경상북도 서북단 내륙에 자리 잡은 문경시. 경북의 북쪽 울타리이자 관문인 문경은 태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소백산맥의 중앙부에 속하는 지형이다. 대체로 산세가 험준하고 고도가 높은 이곳에는 ‘새들도 쉬었다가 넘어가는 고개’인 문경새재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명산 ‘대야산’이 있다. 점차 그 깊이를 더해가는 가을, 작가 겸 트레일 러너 오세진 씨가 소백산맥 고지에 깊숙이 자리한 문경의 비경 속으로 향한다.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의 문경새재 도립공원. 옛 영남대로 상의 높은 고개에 자리한 ‘문경새재길’은 역사의 숨결을 따라 운치를 즐길 수 있어 ‘한국인이 걷고 싶은 길 1위’에 빛나는 곳이다. 조선시대,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오르내리던 이 길을 힘차게 달려본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대야산 코스는 2015년 11월, 약 30년 만에 개방했다.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길,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계곡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맑은 계곡물 위로 햇살이 반짝이는 용추폭포에 닿는다.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깨끗이 씻어주는 옥빛 계곡물은 대야산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계곡을 따라 산길을 걷다 보면, 바위와 계곡물 위로 어리는 달빛이 아름다워 이름 지어진 ‘월영대’가 반겨준다. 넓은 반석 위로 흐르는 맑은 물빛이 시원한 풍경을 자아내는 곳. 월영대에서 밀재를 따라 약 2시간을 더 올라가면 마침내 대야산 정상에 닿는다. 가파른 산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산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싱그러운 풍경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다. 여물어가는 가을의 맑은 공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씻어주고, 산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힘을 채워준다. 높고 깊은 문경의 비경 속으로 이번 주 <영상앨범 산> 과 함께 달려가 본다.

출연자 : 작가 겸 트레일 러너 오세진

이동 코스 : 용추계곡 – 월영대 – 밀재 – 대야산 정상(930.7m) – 피아골 – 월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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