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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
2016-10-09 12:46:09최종 업데이트 : 2016-10-09 12:46: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둘째 날 밤에 창룡문 안 광장에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夜操)가 열렸다. 창룡문과 주변 성곽을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공연이 펼쳐져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면서 공연을 관람했다. 야조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된 장용영군사의 야간군사훈련인 야조를 고증에 따라 현대적 감각으로 재연하여 관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함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예브랜드 공연이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신시(申時, 오후 3시 - 5시)에 임금께서 화성장대에 친림하시자 성조(城操), 야조(夜操)의 관계자들이 입시하였다. 임금께서 화성행궁에 임어하시어 하교하시기를 "친림 습조 시에는 대신 이하가 모두 기복을 갖추고 따라 올라가는 것이 곧 오례의에 실려 있는 바이니 오늘 여러 대신 및 별운검에게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들어오게 하라."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_1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

화성성역의궤에는 임금께서 친히 참가하는 서장대의 성곽 군사훈련 의식의 절차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야조식(夜操式)에는 첫째, 밤을 기다린다. 병조판서가 꿇어 앉아 훈련을 시작할 것을 임금께 아뢰면서 야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둘째, 성문을 닫는다. 셋째, 횃불을 붙인다. 넷째, 깃발을 내린다. 다섯째, 등불을 단다. 여섯째, 밤 시각을 알린다. 일곱째, 등불을 내린다. 여덟째, 성문을 연다. 아홉째, 매복로를 거둔다. 열 번째, 성에서 내려오면서 야간 군사훈련을 마무리한다.

정조대왕은 1795년 윤2월 12일 화성장대에서 주간 군사훈련인 주조와 야간 군사훈련인 야조를 실시했는데 성조식의 절차에 따라 화성장대에서 장용영 군사를 지휘했다. 수원화성은 1794년 1월 7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1795년 윤2월 12일 당시에는 성곽 건축물 중에서 장안문, 팔달문, 화홍문, 화성장대, 방화수류정, 북동포루(砲樓), 북서포루(砲樓), 북포루(北鋪樓), 남암문, 남성 북성적대, 서노대 만이 완성된 상태로 수원화성의 동쪽 부분은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였고 , 성벽은 장안문 주변인 북성, 팔달문 주변인 남성, 서장대 서쪽인 서성을 쌓고 있었다.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_2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

1795년 윤2월 수원행차 때 중요한 행사는 화성행행도 8폭 병풍으로 그렸다. 화성장대에서 실시한 군사훈련인 주조와 야조를 그린 것이 '서장대야조도'인데 화면의 구성은 부감법(俯瞰法)과, 평행사선법(平行斜線法)을 사용해 공간감을 강조했다. 위쪽에 화성장대를 배치하고 맨 아래쪽에는 창룡문을 배치해 수원화성의 전체적인 윤곽을 볼수 있게 그렸는데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전체를 조망하면서 군사를 지휘하는 그림이다.

성벽에 횃불을 든 군사, 성안에 횃불과 등불을 그린 것으로 봤을 때 그림을 그린 시점은 주간 군사훈련 과정과 야간 군사훈련 과정을 한 폭에 그린 것이다. 동쪽 언덕, 화성행궁 주변과 팔달산에 매화꽃이 활짝 핀 모습을 화사하게 그려 윤2월 12일(양력 4월 1일) 당시 봄날의 정경을 생생하게 그렸다.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_3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

무예브랜드공연 야조는 1795년 윤2월 12일의 야간군사훈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수원화성 창룡문을 배경으로 야외무대에서 진행하는 대형 뮤지컬이다. 뮤지컬답게 노래, 무용, 연극이 조화를 이루었고 무예24기의 현란한 무술과 마상무예까지 합쳐져 스펙터클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창룡문과 주변 성곽의 조명은 야조 당시의 횃불과 등불 역할을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 되어 분위기를 바꾸었고, 창룡문 문루에서 정조대왕이 등장하면서 공연이 열기를 더했다. 정조대왕의 지휘로 야조를 재연하면서 무인으로서의 강인한 모습과 백성을 사랑했던 마음을 공연으로 표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수원화성문화제 무예브랜드공연 '야조'_4
화성능행도 8폭 병풍 서장대성조도, 국립고궁박물관소장

1795년 윤2월 12일 화성장대에서 펼쳐졌던 야조를 재연해보면 어떨가 생각해본다. 정조대왕 능행차가 창덕궁에서 수원까지 재현되는 것처럼 정조대왕이 화성장대에서 지휘하고 수원화성 내에서는 일시적으로 전등을 끈 상태에서 성벽과 민가에서 횃불과 등불을 일제히 밝히고 포를 쏘면 아마 세계 최고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반드시 수원화성문화제때 하지 않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전체를 배경으로 1795년 윤2월 12일 야조처럼 한다면 수원의 역사를 다시 쓸 만한 대형 이벤트가 되리라 본다. 꼭 추진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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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야조, 무예브랜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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