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일간스포츠 2003년 6월6일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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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숨겨논 딸 당당 고백
신세대 미남 탤런트 김승현은 지난달 30일 ‘세 살 짜리 딸이 있다’는 충격고백(본지 31일자 1면, 27면 특종보도)을 했다.
세상에 이 일이 밝혀지면서 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그의 용기에 격려를 보내는많은 팬들에 힘입은 그는 지난 3일 오전 20여 명의 기자들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까지 했다.

19살이란 나이에 ‘어린 아빠’가 돼버린 그가 지난 3년간 이 사실을 어린가슴에 숨기고 보내야 했던 고통과 기쁨의 날들에 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젠 당당히 내가 아빠라 말할 수 있다김승현은 마음 속 응어리를 쏟아낸 후 “마음을 터놓으니 속이 후련하다”며 “이제 당당히 아빠라 말하고 여자친구와도 당당하게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TV에 나오면 딸 수빈이가 내 모습을 알아볼 때가 가장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아이를 부모 호적에 올리고 내 딸임을 숨긴 것이 가장 미안하다.

딸 수빈이가 세 살에 불과하지만 상처를많이 받았을 것이다.

돌잔치도 크게 해주고, 손 잡고 맘껏 놀러 다니고,아이 선물도 한껏 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젠 당당히 아이와 놀러 갈 수 있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그녀와 당연히 결혼한다김승현은 “여자친구가 이 일이 밝혀지면서 나 못지않게 아파하고 걱정을했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보단 내 입장을많이 생각해줬다”며 여자친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여자 친구가 아이를 무척 사랑하면서도 늘 함께 못 있어주는 것을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와 아이와 놀아주곤 한다.

아이가 여자친구와 놀다 보면 떨어지기 싫어해 그때 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며 눈물이 맺혔다.

그는 결혼 계획에 대해선 “둘이 서로 사랑하고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결혼 시기에 대해선 갈등이 없다.

연예인으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고 군대를갔다 올 때까지 그녀도 기다려준다고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철없던 시절의 불장난으로 보지 말라김승현은 자신의 행동을 철없던 시절의 불장난으로만 보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자친구나 나나 어리지만 정말 사랑하고 서로 믿음이 생겼기에 지금까지 온 것이다.

나는 내가 한 일에 후회가 없고, 그 일을 책임질 수 있다면 크게 잘못된 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다른 연예인들이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보도가 있을 때마다 당사자 못지않게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여자친구 부모도 이젠 내 편이다.

김승현의 여자친구 부모는 처음 자신의 딸의 임신 사실을 접했을 때 김승현이 나이도 어리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 이 ‘어린 연인’을 인정치 않았다.

하지만 이젠 여자친구의 부모도 김승현 편에 섰다.

특히 이번고백과 관련해서 김승현을 걱정했다.

김승현은 “여자 친구 부모도 내가언론에 과거를 고백한 것에 대해 많은 용기를 줬다.

걱정도 많이 해줬다.

연예인 생활에 지장 받을까 봐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백을 하고 나니 내가 한 선택이 오히려 잘한 것이라며 내 편을 들어주셨다”고 밝혔다.

이제 당당하게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든든한 남성으로 다시 일어서게 된 김승현.

연예인으로선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오히려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지혜로 이를 견디리라는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