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만한 증거가 풍부하고 과학적인 대체의학

원래 바이오피디백은 생물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어떤 결과가 원인의 강도를 조절하도록 하여 항상 일정한 정도의 결과를 유지하는 기능을 일컫는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 바이오피디백은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한가지 방법을 일컫는다.

특히 1997년 영국 돌링킨더슬리 출판사에서 나온 '치료 요법의 백과 사전'에서는 바이오피디백을 믿을 만한 증거가 풍부하고 과학적인 대체 의학으로 꼽고 있다.

과거에는 자율신경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많은 학자와 의사들은 1950년대부터 연구하여 60년대 말 실제 임상에 적용한 바이오피디백 훈련을 연구, 발표했다.

바이오피디백의 방법과 효과

바이오피디백은 자율신경(근육긴장도, 뇌파, 심장박동수, 피부정항도, 체온, 혈압 등 우리가 느낄 수 없는 여러가지 생리 반응)의 생리적 변수를 부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즉 기계를 통해 직접 보고 느끼면서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절법을 익히는 행동치료법의 일종이다.

치료는 대개 1주일에 한두차례씩 약 10주간 통원 치료를 해야 한다. 질병의 종류와 경과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다소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들러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바이오피디백 훈련은 위험한 부작용이 없고 여러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증상을 감출 수도 있다. 때문에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고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몸에 모니터용 전극을 붙이고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뇌파 상태 등을 나타내는 기록 신호와 같은 것들을 컴퓨터 모니터로 관찰한다.

② 조절하고자 하는 생리적 반응에 영향을 끼치도록 정신을 집중한다. 어떤 영상을 떠올리면서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대다수 사람들은 위의 방법으로 8∼10회 바이오피디백을 실시하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맥박을 올리거나 낮추고, 기관지 경련을 막고, 위장관 기능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소득은 근육 이완과 스트레스 감소이다.

바이오피디백에서 치료자는 환자가 바이오피디백 기기를 사용하고 자가연습을 통하여 생리적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기만 한다. 따라서 치료의 성공 여부는 환자의 부단한 노력과 연습에 크게 좌우된다.

즉 환자 스스로가 치료에 대해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는 동양의 기훈련이나 서양의 마인드 컨트롤과 일맥상통하는 자가치료법이다.

대장항문질환 치료에서의 바이오피디백

바이오피드백이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이용된 것은 1974년 Engel 등에 의한 변실금 치료가 처음이었다. 변실금의 한 원인에는 항문괄약근이나 신경의 이상이 없으면서도 직장의 지각능력이 감소되며 직장의 탄력성이 나빠진 경우가 있다. 이 때 직장 내에 풍선을 넣고, 풍선 속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여 계속적으로 직장을 훈련하면 증세 호전을 보인다.

항문괄약근의 바이오피디백이란 변비와 변실금에 사용되는데 외괄약근의 수축이완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수축한다고 느껴도 실제론 이완하거나 반대의 경우를 흔히 본다.

이런 환자의 경우는 소리나 화면의 그래프를 이용하여 괄약근의 수축상태를 알 수 있게 하면 이런 운동요법이 더욱 효과가 있다. 근육의 수축상태를 알 수 있도록 특수 근육전류를 측정할 수 있는 근전도 기계를 항문에 삽입한 상태로 화면을 보면서 변비와 변실금에 따라 특수하게 고안된 훈련프로그램으로 훈련하는 방법이다. 변비 중에선 배변도중 외괄약근이 수축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25세 회사원 이모씨는 수년전부터 지속된 변비로 고생하다 대장항문 전문 병원으로 알려진 강남서울외과에 내원했다. 변을 보고 싶은데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변을 보고난 후 잔변감과 배가 당기는 느낌이 있었다.

시원스런 배변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변비약을 복용하여야 했다. 이 환자는 변비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에서 골반과 항문괄약근의 기능 불량으로 인한 Paradoxic pelvic contraction으로 진단되었다.

현재 바이오피디백 치료 2주째(일주일에 3회씩 시행)로 만족할만한 증상 호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약 6주간 치료한 경우 약85%가 변비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으며 2년 후에는 이중의 약 70%가 계속적으로 변비의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

비뇨기과에서의 바이오피디백

바이오피드백은 현재 미국의 일부 대학병원, 그리고 유럽의 각 성 전문클리닉에서 활발히 시도하고 연구되는 치료법이다. 사정을 일으키는 요소 중 국소감각신경보다 근육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더욱 중요하다는 원리에서 출발했다.

전립선과 정낭주위의 회음부 근육에 대한 전기자극으로 수축과 이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조루를 치료한다. 이외에도 남녀의 각종 성기능 장애 치료에 활용된다.

또한 바이오피디백은 골반근육의 수축력을 감지하는 작은 기구를 질안에 넣고 운동하면서 환자 본인이 근육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근육을 강화 시키는 방법으로 요실금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릉탑 비뇨기과 등에서 실시되고 있다.

정신과에서의 바이오피디백

삼성 의료원 정신과에서는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유발된 불면증이나 만성적인 긴장감을 동반한 불면증,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 부분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어 생기는 긴장성 두통, 뇌혈관과 관련되어 생기는 편두통, 만성적인 불안감 및 공황장애, 신경성 위염과민성 대장염천식 등 심인성 신체질환들, 본태성 고혈압과 부정맥 등 심혈관 계통의 질환들, 주의력 결핍 증상이 있는 아동들에게 바이오피디백을 실행하고 있다.

바이오피디백의 현재와 미래

위에서 언급 분야 외에도 바이오피디백은 과민성장증후군, 부정맥, 레이노씨 질환, 기능성 위장장애 등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약물의 부작용이 심하거나 장기적인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 약물을 대신하거나 약물 보조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 도입된 바이오피디백 장비는 생리적 반응의 미세한 변화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민감도가 크게 향상 되었다. 또 여러가지 변수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고 다양한 그래픽 영상과 게임 등을 훈련에 이용할 수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 '서양의 선(western meditation)'등으로 지칭되기도 하는 바이오 피드백은 최근 의학 분야 뿐만 아니라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생물학, 교육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바이오피디백은 부수적인 치료 방법에서 각광받는 주 치료의 위치를 확립할 뿐만 아니라 응용범위도 확대되어 갈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