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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섭 건강 칼럼]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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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1호 문정섭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6.07.11 09:20:53

(CNB저널 = 문정섭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최근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81.9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6%로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암이고 이어서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위암이 가장 흔하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다음으로 위암이 흔했다. 위암의 경우 인구 10만 명에서 남자는 80.2명, 여자는 39.2명 발생했다.

연령별로 남자는 50~69세에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5년 이전에는 42.8%였으나 2009년 이후 73.1%로 생존율이 30.3%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위암의 생존율 증가는 의학의 발달과 조기 암 검진 프로그램의 증가에 기인하는 바 크다.

위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이를 발견해 치료하려면 위암에 걸리기 쉬운 조건을 피하고 조기 진단 및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국가 5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 항목에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 포함되며, 위암은 만 40세 이상 남녀는 누구나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받을 수 있다.

초기 증상 없는 위암

위에는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95% 이상이 선암이므로 위암이라고 할 때 대부분은 선암을 의미한다. 위암의 발생 원인은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필로리 균과 유전적 요인, 위암 환자 가족인 경우와 화학 물질 및 음식물에 의한 발생 등이 알려져 있다.

▲‘조기위암’을 보인 내시경 검사 사진. 조기위암은 점막이나 점막하층까지 퍼진 위암의 정도를 말한다. 사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진행위암’을 보인 내시경 검사 사진. 사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음식 중 연기에 그을리거나 짠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이 증가하고 반면 곡물, 신선한 과일, 야채는 위암 발생을 낮춘다. 흡연, 음주, 커피 등도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위의 위축성 위염, 용종, 위절제 수술, 위궤양이 있는 경우도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위암이 진행하면,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고 출혈, 위 폐쇄 등이 발생한다.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통증, 상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구역, 구토, 식욕부진 등이 있다.

하지만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해서 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완치율이 높은 조기 위암은 약 80% 이상에서 증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광섬유 다발 이용한 연성 내시경

내시경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오래 전 금속관을 항문에 넣어 촛불로 관찰했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기록이 남아있다. 내시경은 딱딱한 금속관인 경성 내시경에서 앞부분만 부드러운 반경성 내시경, 현대의 부드러운 관으로 몸을 관찰하는 연성 내시경으로 발전했다.

1920년 독일의 루돌프 쉰들러는 내시경 끝에 부드러운 고무를 달고 공기 주입과 렌즈 세척 기능이 있는 반경성 내시경을 개발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연성 내시경은 광섬유를 이용한 빛의 전도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가능해졌다.

광섬유 다발을 내시경에 적용해서 1957년 미국의 바질 헬슈위츠는 최초로 연성 파이버스코프 내시경을 개발했다. 1983년에는 미국의 웰치 알린사가 최초의 전자 내시경을 개발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화기 내시경은 이 전자 내시경이다.

위내시경 검사로 예방하기

위벽은 위 내강부터 바깥쪽으로 점막, 점막하, 고유근층, 장막하층, 장막층으로 이뤄져 있다. ‘조기위암’은 위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암을 말하고, 점막하층보다 더 깊게 침범한 암은 ‘진행위암’이라고 한다.

위암 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 대신 상부위장관 조영술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으나, 조기 위암의 경우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내시경 검사보다 진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위암 검진의 방법으로 우선 권유하고 있다. 위암이 내시경에서 의심될 때 병변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하게 된다.

▲문정섭 교수가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위암의 1차 예방법은 먼저 우리 몸이 위암의 발암 물질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소금을 적게 먹으며 부패한 음식이나 탄 음식, 지방질, 소금에 절인 음식을 피한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가장 확실한 위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검진에서 발견된 위암은 증상이 있어 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보다 조기 위암의 비율이 15~30% 높고 그에 따라 5년 생존율도 15~30% 높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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