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사별. /사진=불타는청춘 방송캡처
김민우 사별. /사진=불타는청춘 방송캡처

새친구 김민우가 아내와 사별한 사연을 용기있게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새친구 김민우는 2년 전 아내와의 사별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림은 김민우가 좋아한다는 민어탕을 준비했고, 김민우는 멤버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직접 가져온 와인을 꺼내 음악까지 완벽하게 세팅했다. 이어 김민우는 민어탕을 먹으며 “누나 너무 맛있다”며 “여기 와서 몸보신하고 가네”라고 감탄했다.

이연수가 “그런데 민어탕을 원래 좋아하세요?”라고 묻자 김민우는 “원래 옛날에 결혼 초에 집사람이 된장찌개 끓이면 한강이어도 맛있게 먹지 않냐. 집사람이 조미료 쓰지 않고 맛있게 해준 음식이 민어탕이다. 제일 맛있더라. 비슷한 맛이다. 묘한 기분이 든다. 유일하게 잘해준 음식이어서”라고 답했다.


김민우가 아내 이야기를 꺼내자 최성국이 “언론에서 봤는데. 얼마나 됐는지는 몰랐다”고 물었고, 김민우는 “2017년 7월이다”고 꼭 2년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김민우는 “우리 둘이 어디 여행 못 가봤다. 해외여행 한 번도 못 가봤다. 민정이 키우느라. 어느 날 목이 아프다고 했다. 이비인후과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열이 오르는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민우는 “그러다 폐렴이라고 해서 물을 뺐는데 염증수치가 보통 사람 몇십배 이상이라고. 큰 병원 가야 한다고. 지방에서 강의하다가 더 늦기 전에 집사람에게 가야지 해서 갔다. 배가 아파, 옆구리가 아파, 가슴이 아파. 아픈 데가 계속 바뀌는 거다. 다른 걸 의심해보고 제일 센 약을 투여해도 잡히지 않는 걸 보니 그 병인 것 같다. 보호자 잠깐 나오시죠. 시간이 며칠 안 남은 것 같다”고 아내가 희소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이미 뇌까지 전이가 돼서 내가 이야기 하면 ‘내 생일이 언제야’ 하면 똑바로 대답을 못하더라. 그 때 많이 울었고 힘들었다. 민정이가 엄마가 미국 간 줄 알고 있었는데 엄마가 빨리 하느님을 만날 수도 있다, 와서 인사 해주겠니? 오겠다고. 엄마랑 같이 제주도 여행가기로 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병원 근처에 숙소 잡아놓고 계속 있었는데 그러다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우는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병이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건강하면 물리치는데 면역 세포들이 정상적인 애들까지 나쁜 건줄 알고 공격하는 거다. 온몸을 자기가 망가뜨리는 거다”며 “7월 24일 저녁에 입원해 8월1일 세상을 떴다”고 입원 일주일만에 아내가 사망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민우는 “그렇게 보냈던 것 같다. 허망하게. 그런데 누나의 민어에서 집사람의 스멜이 난다”며 “아내 안장하고 들어왔는데 민정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세탁기 사용하는 법 알려주면 와이셔츠 다려주고 싶다고 하더라. 저녁에 음악 들으면서 와인 먹으니까 발레하면서 우리 집은 원래 이렇게 음악 나오는 집이었다고. 아빠를 응원하고 혹시라도 아빠가 아플까봐 걱정하는 모습 보면서 1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고 딸에게 고마워했다.

또 김민우가 “지금은 민정이가 컸고, 오히려 아빠에게 와인 많이 마시니까 하루 한 잔만 마시라고. 공부 하란 적도 없는데 열심히 하고, 선생님들이 칭찬해주시는 모습 보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자 김혜림이 눈물을 흘리며 “아직 김민우씨가 여기 이렇게 나올 상황이 아니라고 했는데 여기 나와 줘서. 용기 내 나와서 즐기고 그러는 거 보니까 주책없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고 웃었지만 이어 민어탕을 더 먹겠다며 먹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더 먹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