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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곤충 식품 조리사
비공개 조회수 8,402 작성일2019.10.12
곤충 식품 조리사의 좋은점과 어려운 점좀 알려주세여 또 이 직업을 가진 사람 소개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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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비즈니스 분야 지식인 택배 7위, 이사 9위, 김치 1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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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식용누에번데기, 박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식용곤충이다.

이 중 갈색거저리 유충은 고소애, 쌍별귀뚜라미는 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은 장수애라는 애칭도 얻었다. 식용곤충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낮은 칼로리로 미래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엔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1,900여 종의 곤충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식탁 위에 곤충을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선택이다.

농가에서는 한 때 식용곤충 산업이 붐이 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곤충 특유의 모양과 향 때문에 대중화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농가와 소비자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하면서,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용곤충 시장의 1세대 스타트업 기업을 목표로 창업동아리 ‘벅스푸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벅스푸드 박우현(좌), 이태훈(우) 씨.

벅스푸드는 충북대 식품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창업동아리다. 지난 2017년 팀장인 박우현 씨가 충북농업기술원 인턴십 과정을 통해 갈색거저리(고소애)를 활용한 땅콩 스프레드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서 식용곤충 식품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뜻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3명으로 시작했던 창업동아리는 현재 박우현, 이태훈, 김민하, 김소연, 전예솔 5명이 뜻을 모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팀장인 박우현 씨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하면서 식용곤충 사업화 과제에 참여했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식재료인 고소애를 직접 연구해보니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한 식재료인데다 사육환경도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농가에서 식용곤충을 많이 키우는데 현재 식용곤충을 활용한 기술이 고차원적이라 보다 쉬운 가공법으로 고부가가치를 내고 싶어 창업을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식용곤충의 가장 큰 매력은 영양가가 매우 높다는 점이었다. 고소애는 단백질 44%, 불포화지방 24%, 무기질 4.6%로 소고기보다 더 많은 단백질과 적은 지방을 함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항산화효과가 높다.

친환경적인 생산 환경도 식용곤충의 큰 이점이다. 동량의 소고기를 만드는 것에 비해 적은 양의 물과 사료가 필요하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매우 적다.

지난 2017년 ‘대학창업유망팀 300’에 출전했던 모습.

청년들에게 창업은 사실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창업 준비에는 충북대학교의 다양한 지원이 있었다.

충북대는 지난 2011년부터 7년 연속(2017년 기준)으로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 등을 기반으로 유기적인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해 활발한 학생창업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국립대학 최초로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창업펀드(15억 원)를 조성하고, ‘대학창업유망팀 300’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충청권 최다 팀을 배출하는 등 창업교육시스템의 우수성과 창업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7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벅스푸드는 지난 2017년 충북대학교에서 진행한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특히, 창업지원단에서 지원받은 창업지원금으로 칼로리바, 초콜릿, 하루견과 속에 넣을 쿠키 등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지식재산권 출원도 지원을 받았다. 링크사업단에서는 상표권과 디자인 출원금을 지원받았다.

탄탄한 준비와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과도 얻었다. ‘2017 대학창업유망팀 300’에서 교육부 대표로 선발됐고, ‘도전! K-스타트업 2017’ 본선에 진출했다. 2017 산학협력엑스포, 2017 대한민국균형발전박람회에서 시제품도 선보였다.

보통 식용곤충을 활용한 식품을 떠올려보면 곤충의 원형이 그대로 들어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벅스푸드팀은 이런 부분을 대폭 개선했다. 팀원인 이태훈 씨는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줄이고자 식품가공학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가공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어요. 특히 식용곤충 특유의 향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기존에는 전처리 과정에서 로스팅 공법을 이용해 식용곤충의 향을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온도에서 단백질의 열변성, 영양소 파괴 등이 우려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전처리 방법을 개발 중에 있어요.”라고 말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고소애란 애칭을 얻은 갈색거저리. 벅스푸드는 고소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벅스푸드는 현재 ‘하루애’ 라는 이름으로 고소애를 넣은 세트상품을 개발했다. 출근길, 업무 중 간식이 필요한 시간, 퇴근길에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하루견과 ‘시작애’, 초콜릿 ‘간식애’, 시리얼바 ‘힘을애’를 넣은 세트상품이다.

쿠키, 초콜릿, 칼로리바 등 식용곤충을 가공해 기호도를 높이고 혐오도를 낮추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그레놀라, 젤리, 농축음료 뿐만 아니라 두부, 제면 등 생활식품으로까지 개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곤충식품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고단백 건강식으로 식탁에 식용곤충 음식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자본이 부족해 다양한 식용곤충을 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에요. 농가와 직접 연계될 수 있는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표와 디자인 뿐만 아니라 현재는 공정 특허를 위해 식용곤충의 불쾌한 향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고 연구와 제품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는 충북대 링크사업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실험실에서 나온 실용적인 기술을 가지고 시장조사 검증을 기반으로 시장에 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인 ‘I-Corps(아이코어 :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창업 탐색지원)’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이오 테크놀로지(BT) 창업을 준비하다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모든 창업의 과정은 어렵지만 BT창업이 비교적 더 어려운 점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가장 커요.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서 판매하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지만, 직접 시장을 분석해보니 정확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가 필요했어요.

예를 들어 IT창업은 어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을 우선 소비자들이 사용해보고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BT창업은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호도 조사와 더불어 이 식품을 먹었을 때 어떤 부분이 좋은지 효능을 밝히고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데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다보니 이런 부분이 많이 어렵습니다. 식품이니 효능검증 뿐만 아니라 안전성 실험 등 다각도로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해서 창업을 하려고 해요.”

현재 벅스푸드 팀이 만든 다양한 제품들. 하루견과와 고소애 쿠키, 고소애 초콜릿, 고소애 시리얼바 등을 세트로 만든 하루애 세트를 개발했다.

현재 청년창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학원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학원 기술창업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내용과 기술창업이 연계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어요. 또, 2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도 죄송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일정한 실적을 내야 지원이 가능해요. 무조건 창업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처음 창업을 하고 수익을 내기까지 기간도 있는데 말이죠. 일정기간 동안 만이라도 최소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지난 3월 15일 발표된 ‘2018 청년일자리 대책’에 따르면, 기존 청년창업자들에게 지원하던 법인소득세 지원제도가 확대돼 34세 이하 청년이 창업한 기업에는 5년간 법인·소득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다.

더불어 독창적 생활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창업자 1만 명에게 성공한 경우에만 상환의무가 있는 융자 1천만 원을, 사업 성공 시에는 투·융자 5천만 원을 지원하고, 기술혁신기반 청년창업자 3천 명에게는 최대 1억 원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픈 바우처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라에서도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사업 초기에는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시장에서 통할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중요한 만큼 신중하게 준비하고 싶어요.”

생소한 분야를 새로이 개척하는 것은 분명 큰 도전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열망으로 모인 청년들이 자신들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직접 접해본 고소애를 활용한 쿠키는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었다. 편견을 버리니 새로운 경험이 됐다. 감히 꿈꿔본다. 몇 년 후 당당히 식탁 위에 이들의 제품이 올라오기를.

http://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850284&pageIndex=1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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