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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로또 1등의 비극…엄마 신고한 아들
2016-08-08 00:00 사회

40억원 짜리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이 어머니를 주거 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하고, 70대 노모는 1인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로또 대박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피켓을 들고 양산 시청앞에 서 있는 여성.

피켓에는 ‘엄마를 버리고, 엄마를 고발한 아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79살 황모 할머니가 양산까지 찾아와서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최근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 때문입니다.

아들 한모씨는 지난달 40억 원에 달하는 로또 1등에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한씨는 함께 살자는 어머니의 요청을 뿌리치고 인근지역인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황 모 할머니]
“원통해 죽겠어요. 아들한테 할 말도 없고 그냥 잘 살라고 하세요."

황씨의 딸들까지 나서서 오빠 한씨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

손주 2명을 어머니가 키워준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황 모 할머니 딸]
“부모는 자식 효도할 때까지 안 기다려 줘요. 먼저 돌아가신다고 그 말 한마디 하고 싶어요.“

지난 5일 한씨를 찾아간 할머니가 잠긴 현관문을 열기 위해 열쇠수리공을 부르자 아들 한씨는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한 할머니가 1인시위까지 하게 된 것.

로또 횡재로 오히려 낭패를 본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2011년 인천에선 남편이 1등에 당첨된 뒤 재산다툼을 벌이던 부부가 결국 이혼까지 했습니다.

[김영빈 / 변호사]
“가족이라도 법적으로 분배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는 없습니다. 법률상 로또 당첨금은 당첨된 사람의 소유입니다."

1등 당첨금을 받은 50대 남성이 돈을 탕진한 뒤 사기혐의로 검거된 적이 있고, 1등 당첨 뒤 사업에 실패해 목숨을 끊은 남성도 있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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