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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서 김인후 시 설리고송 함소월
got0**** 조회수 4,375 작성일2011.08.24

안녕하세요.

 

서예를 하는 사람인데

 

하서 김인후님의 시중

 

"설리고송 함소월" 전문을 한자로 알고 알고싶습니다.

 

아시는분 꼭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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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후가 편집한 백련초해의 댓구 한 구절

 

雪裏高松含素月(설리고송함소월).
庭前脩竹帶淸風(정전수죽대청풍).


눈 속 키 큰 소나무 흰  달빛을  머금고
뜰 앞 잘 자란 대나무 맑은 바람을 두르네

 

 

[아래는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된 백련초해 원문인데 일부 오자를 감안하여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oyss0617/150110893598

http://blog.naver.com/zerocando/120124127327

 

1. 백련초해(百聯抄解) 원문과 해석


1. 花笑檻前聲未聽 / 鳥啼林下漏難看 

꽃이 난간 앞에서 웃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가 수풀 아래서 우는데 눈물은 보기 어렵구나 


2. 花含春意無分別 / 物感人情有淺心  

꽃은 봄을 맞아 누구에게나 활짝 웃건만 

자연에서 느끼는 사람의 정은 옅고 깊음이 다르구나  


3. 花因雨過紅將老 / 柳被風欺綠漸除 

꽃잎에 비 뿌리니 붉은 빛이 떨어지고

버들가지에 바람이 하롱이니 푸른빛이 사라지네 


4. 花下露垂紅玉軟 / 柳中煙鎖碧羅經 

꽃아래 이슬이 맺히니 붉은 구슬이 연하고

버들 숲 가운데 연기가 잠기니 연푸른 비단이 퍼졌구나


5. 花不送春春自去 / 人非迎老老相侵 

꽃은 봄을 보내지 않았지만 봄은 스스로 물러가고 

사람은 늙음을 맞으려 아니해도 늙음이 저절로 침노하는구나 


6. 風吹枯木晴天雨 / 月照平沙夏夜霜 

고목에 바람이 부니 맑은 하늘에 비 오는 듯 하고 

망망한 모래밭에 달이 비치니 여름밤에 서리가 내린 듯 하네 


7. 風射破窓燈易滅 / 月穿疎屋夢難成  

찢어진 창을 뚫고 바람이 들어오니 등불이 꺼지기 쉽고  

초가집 지붕을 뚫고 달이 비치니 잠을 이루기 어렵구나 


8. 花衰必有重開日 / 人老曾無更少年  

꽃은 시들어도 다시 필날이 있거니와  

사람은 늙으면 젊은 시절이 다시 오지 않네  


9. 花色淺深先後發 / 柳行高下古今裁 

꽃빛이 옅고 짙은것은 핀날이 다르기 때문이요 

버드나무 키가 높고 낮은 것은 심은 날이 다르기 때문이네 


10. 花不語言能引蝶 / 雨無門戶解關人  

꽃은 말을 하지 않고도 나비를 잘 끌어 들이고  

비는 문이 없어도 갇힌 사람들을 풀어 주는구나  


11. 花間蝶舞紛紛雪 / 柳上鶯飛片片金  

꽃밭에 춤추는 나비는 흰 눈이 흩날리는 듯하고 

버들가지 위에 나는 꾀꼬리는 한마리 한마리 노랗구나  


12. 花裏着碁紅照局 / 竹間開酒碧迷樽  

꽃밭에서 바둑을 두니 붉은 꽃빛이 바둑판에 어리고 

대숲에 술자리를 만드니 대나무 푸른빛이 술동이에 어리네  


13. 花落庭前憐不掃 / 月明窓外愛無眠  

뜰앞에 꽃이 떨어지니 너무도 어여뻐 쓸기가 가련하고  

창밖에 달이 밝으니 너무도 사랑스러워 잠을 이룰 수 없네 


14. 花前酌酒呑紅色 / 月下烹茶飮白光  

꽃 앞에서 술을 따르며 붉은 꽃빛을 마시고 

달 아래서 차를 다리며 흰 달빛을 마시네  


15. 花紅小院黃蜂鬧 / 草綠長堤白馬嘶  

꽃이 작은 뜰에 붉게 피자 황금빛 벌들이 모이고  

풀이 긴 언덕에 푸르니 흰말이 우렁차게 우는구나  


16. 花迎暖日粧春色 / 竹帶淸風掃月光  

꽃은 따스한 날을 맞아 봄빛을 단장하고  

대는 맑은 바람을 맞아 달빛을 쓰는구나  


17. 郊外雨餘生草綠 / 檻前風起落花紅  

뜰 밖에 비가 흠신 적시자 자라나는 풀잎이 푸르고  

난간 앞에 바람이 불자 떨어지는 꽃잎이 붉구나 


18. 霜着幽林紅葉落 / 雨餘沈院綠苔生 

그윽한 수풀에 서리가 내리더니 단풍잎이 떨어지고 

깊은 뜰에 비가 흠씬 적시니 푸름 이끼가 자라는구나 


19. 月作利刀栽樹影 / 春爲神筆畵山形  

초승달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무 그림자를 자르고  

봄은 신기한 붓이 되어 산 빛을 곱게 그리는구나 


20. 山外有山山不盡 / 路中多路路無窮 

산 밖에 산이 있으니 산은 끝이 없고  

길 가운데 길이 많으니 길은 무궁하구나  


21. 山上白雲山上盖 / 水中明月水中珠  

산마루에 걸친 흰 구름은 산위의 양산이요 

물 속의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로구나  


22. 山疊未遮千里夢 / 月孤相照兩鄕心  

산은 첩첩 가로막혀도 천리를 달려가는 꿈을 막지 못하고  

달은 외로워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까지 비춰보네  


23. 山僧計活茶三椀 / 漁父生涯竹一竿 

산중의 생활은 차가 석잔이면 되고 

어부의 생애는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된다네


24. 竹根병地龍腰曲 / 焦葉當窓鳳尾長  

대뿌리가 땅에 솟으니 꿈틀대는 용의 허리 같고  

파초잎이 창에 마주치니 봉황새 꼬리처럼 길구나  


25. 耕田野叟埋春色 / 汲水山僧斗月光  

들에서 밭가는 노인은 봄빛을 땅에 묻고  

산에서 물긷는 중은 달빛을 되질하는구나  

  

26. 聲痛杜鵑啼落月 / 態娟籬菊慰殘秋  

통곡하는 두견새는 지는 달빛을 보고 서러워 울고 울밑의  

어여쁜 국화는 저무는 가을을 위로하네  


27. 遲醉客欺先醉客 / 半開花笑未開花 

더디 취한 손님이 먼저 취한 손님을 기만하고  

반만 핀 꽃이 피지 않은 꽃봉오릴 비웃는구나  


28. 紅袖遮容雲裡月 / 玉顔開笑水中蓮  

붉은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니 구름속의 달이요  

옥같은 얼굴로 활짝 웃으니 물속의 연꽃이로구나  


29. 靑菰葉上凉風起 / 紅蓼花邊白鷺閑 

연못의 줄잎 위에 서늘한 바람이 일고  

물가의 붉은 역귀꽃 옆에 백로가 한가롭게 노는구나 


30. 竹筍初生黃犢角 / 蕨芽已作小兒拳  

죽순이 처음 나는데 송아지의 뿔같고  

고사리가 싹이 트는데 어린아이 손 같구나  


31. 竹芽似筆難成字 / 松葉如針未貫絲  

죽순이 붓과 같으나 글씨는 쓰지 못하고  

솔잎이 바늘 같으나 실을 꿰지 못하는구나 


32. 山影入門推不出 / 月光鋪地掃還生  

산 그림자가 문에 들어와 밀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이 땅에 퍼져 쓸어도 쓸리지 않네  


33. 更深嶺外靑猿嘯 / 煙淡沙頭白鷺眠  

밤 깊은 고개 너머엔 원숭이가 휘파람 불고  

연기가 맑은 모래 위에는 백로가 조는구나  


34. 江樓燕舞知春暮 / 壟樹鶯歌想夏天  

강변 누각에 제비가 춤추는 걸 보니 봄이 가는 줄 알겠고  

밭두둑 나무에 꾀꼬리가 노래 부르니 여름이 오는줄 알겠구나  


35. 水鳥有情啼向我 / 野花無語笑征人 

물새는 정이 있어 나를 향해 울고 

들꽃은 말이 없어 웃으면서 길손을 보내는 구나 


36. 地邊洗硯漁呑墨 / 松下烹茶鶴避煙  

연못가에서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머금고  

소나무 아래서 차를 다리니 학이 연기를 피하는구나  


37. 風飜白浪花千片 / 雁點靑天字一行  

바람이 흰 물결을 뒤척이니 꽃이 천떨기요  

기러기가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는데 한일자 줄이로구나  


38. 龍歸曉洞雲猶濕 / 麝過春山草自香  

용이 새벽 골짜기에 돌아드니 구름이 아직도 축축하고  

사향노루가 봄 동산을 지나가니 풀이 저절로 향기롭구나 


39. 山含落照屛間畵 / 水泛殘花鏡裏春  

산이 낙조를 머금으니 병풍속의 그림이요  

물이 떨어진 꽃을 띄우니 거울속의 봄이로구나 


40. 春前有雨花開早 / 秋後無霜葉落遲 

봄이 오기전에 비가 내리니 꽃이 일찍 피고 

가을이 지나도 서리가 없으니 낙엽이 아직 지지 않는구나


41. 野色靑黃禾半熟 / 雲容黑白雨初晴 

들 빛이 푸르고 누른 것은 벼가 반만 익었기 때문이요 

구름 빛이 검고 흰 것은 이제 막 비가 그쳤기 때문이네 


42. 柳爲翠幕鶯爲客 / 花作紅房蝶作郞  

버들잎이 푸른 장막을 이루니 꾀꼬리는 손님으로 오고  

꽃이 신방을 이루니 나비가 신랑으로 오도다  


43. 白鷺下田千點雪 / 黃鶯上樹一枝金  

흰 해오라기 떼지어 밭에 내려앉으니 수 천 점의 눈송이요  

노오란꾀꼬리가 나무위에서나니 나무가지에달린 한개의 금덩이로다  


44. 千竿碧立依林竹 /  一點黃飛透樹鶯 

수없이 푸르게 서 있는 것은 수풀을 의지한 대나무요 

한 점 노랗게 날아다니는 것은 나무사이의 꾀꼬리다 


45. 白雲斷處見明月 / 黃葉落時聞擣衣 

흰 구름이 사라지니 하늘에는 밝은 달이 보이고 

노오란 단풍잎이 떨어지니 마을에선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네 


46. 白躑躅交紅躑躅 / 黃薔薇對紫薔薇  

흰철쭉은 붉은 철쭉과 섞여있고  

노란 장미는 붉은 장미와 마주보고 피었구나 


47. 紅顔淚濕花含露 / 素面愁生月帶雲  

고운 얼굴에 눈물이 지니 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고  

흰 얼굴에 수심이 어리니 밝은 달이 구름을 두른듯 하네 


48. 風驅江上群飛雁 / 月送天涯獨去舟  

바람은 강위에 나는 기러기 떼를 몰아오고  

달은 하늘 끝에서 외로운 배를 떠나보내는 구나 


49. 月鉤?水魚驚釣 / 煙帳橫山鳥畏羅  

초승달이 물에 잠기니 고기가 낚시바늘인가 놀라고  

연기가 산을 가로질러 장막을 치니 새가 그물인가 두려워하네  


50. 地中荷葉魚兒傘 / 梁上蛛絲燕子簾  

못 가운데 연잎은 고기들의 양산이요  

대들보 위의 거미줄은 제비들의 주렴이로다 


51. 修竹映波魚怯釣 / 垂楊俠道馬驚鞭  

긴 대나무가 물결에 드리우니 고기가 낚싯대로 알고 겁내고 

긴 버들가지가 길가에 드리우니 말이 채찍으로 알고 놀라네  


52. 垂柳一村低酒패 / 平沙兩岸泊魚舟  

버들가지 드리운 한 마을에는 술집 깃발들이 나즉히 있고  

모래 평평한 양쪽 언덕에는 고기배가 잠을 자네  


53. 珠簾半捲迎山影 / 玉유初開納月光  

주렴을 반만 걷어 산 그림자를 맞이하고  

옥창을 처음 열어 달빛을 끌어들이네 


54. 十里松陰濃萬地 / 千重岳色翠浮天  

십리를 이은 소나무 그림자는 땅에 가득히 짙고  

천겹 산빛은 맑은 하늘에 파랗게 떠있구나  


55. 雨晴海嶠歸雲嫩 / 風亂山溪落葉嬌  

바다에 비가 개니 산길에 돌아오는 구름이 아름답구나  

산에 바람이 어지러우니 시냇가에 떨어지는 잎이 아름답도다  


56. 春鳥弄春春不怒 / 曉鷄唱曉曉無言  

봄새가 봄을 희롱해도 봄은 성내지 않고  

새벽닭이 새벽을 노래해도 새벽은 말이 없구나  


57. 春庭亂舞尋花蝶 / 夏院狂歌選柳鶯  

봄 뜰에 어지러이 춤추는 것은 꽃을 찿는 나비  

여름 뜰에서 미친 듯 노래하는 것은 버들을 찿는 꾀꼬리로구나  


58. 松作洞門迎客盖 / 月爲山室讀書燈  

소나무로 마을의 문을 만드니 손님을 맞는 양산이요 

달이 산위의 집을 비치니 글방의 등이로구나  


59. 松含雪裏靑春色 / 竹帶風前細雨聲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푸른 봄 빛을 머금고  

대나무는 바람 때문에 가는 비 소리를 내는구나  


60. 石床潤極琴絃緩 / 水閣寒多酒力微 

돌 책상이 축축하니 거문고 줄이 늘어지고  

강가의 누각이 몹시 추우니 술기운이 약해진다  


60. 石床潤極琴絃緩 / 水閣寒多酒力微 

돌 책상이 축축하니 거문고 줄이 늘어지고  

강가의 누각이 몹시 추우니 술기운이 약해진다  


61. 露凝垂柳千絲玉 / 日映長江萬頃金  

이슬비 버들가지에 드리우니 천 가닥 실에 구슬이 맺혔고  

햇살이 긴 강물에 비치니 만 이랑이 금빛이로다  


62. 花塢題詩香惹筆 / 月庭彈瑟冷侵鉉  

꽃핀 언덕에서 시를 지으니 꽃향기가 붓끝에 머물고  

달 밝은 뜰에서 거문고를 타니 달의 냉기가 거문고 줄에 스미네  


63. 風引鐘聲來遠洞 / 月驅詩興上高樓 

바람은 종소리를 이끌고 먼 마을에서 오고  

달빛은 시흥을 몰고 높은 다락으로 오르네  


64. 拂石坐來衫袖冷 / 踏花歸去馬蹄香  

돌을 쓸고 앉으니 옷소매에 냉기가 스며오고  

꽃잎을 밟고 집으로 돌아가니 말발굽이 향기롭구나 


65. 村逕繞山松葉滑 / 柴門臨水稻花香  

마을길이 산을 빙 둘렀으니 떨어진 솔잎 위에 발이 미끄럽고  

사립문이 논물을 향해 열려있으니 벼꽃 내음이 향기롭구나 


66. 山月入松金破碎 / 江風吹水雪崩騰  

산위의 달빛이 솔밭에 들어오니 찬란한 금빛이 부서지고  

바람이 강물 위에 불어오니 하얀눈이 흩날리네  


67. 靑山繞屋雲生榻 / 碧樹低窓露滴簾  

푸른 산이 집을 빙 두른 속에 구름이 책상에서 일어나고  

푸른 나무가 창 아래까지 올라오자 이슬이 주렴을 적시는구나  


68. 粧閣美人雙?綠 / 詠花公子一脣香  

집에서 화장하는 미인은 양쪽 귀밑이 파랗고  

꽃을 노래하는 귀공자는 한 일자 입술이 향기롭구나  


69. 香入珠簾花滿院 / 色當金壁月生雲  

꽃향기가 주렴 안으로 들어온 것은 꽃이 뜰안에 가득하기 때문이고  

벽이 황금색으로 변하는 것은 달이 구름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네  


70. 庭畔修篁篩月影 / 門前細柳帶霜痕  

뜰 가의 긴 대나무 가지는 달그림자를 체질하고  

문 앞의 실버들 가지에는 하얀 서리가 앉았네 

 

71. 輕揭畵簾容乳燕 / 暗垂珠淚送情人  

멋진 주렴을 살짝 들어 제비가 새끼치게 하고  

남 몰래 구슬 같은 눈물 흘리며 정든 임을 보내는구나  

  

72. 환揷玉梳新月谷 / 眼含珠淚曉花濃  

미인의 쪽진 머리에 옥비녀를 꽂으니 초승달이 머리에 걸린듯 하고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을 머금으니 새벽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구나  


73. 垂柳綠均鶯返囀 / 群林紅盡雁廻聲  

휘늘어진 버들가지에 푸른빛이 짙은데 꾀꼬리가 돌아와 노래하고  

빽뻭한 수풀에 붉은 빛이 걷히자 돌아오는 기러기 소리 구성지구나  


74. 삼逕楊花鋪白氈 / 點溪荷葉疊靑錢  

길가에 버들 꽃이 떨어지니 흰 융단을 깐 듯하고  

다문다문 물위의 연꽃잎은 푸른 동전을 쌓은 듯하네  

  

75. 春色每留階下竹 / 雨聲長在檻前松  

봄빛은 섬돌 아래 대나무에 마냥 머물고  

빗소리는 난간 앞 푸른 소나무에 오래동안 나는구나  


76. 雪裏高松含素月 / 廷前修竹帶淸風  

눈 속의 늙은 소나무는 흰 달빛을 머금고  

뜰 앞의 높은 대나무는 맑은 바람을 띠었구나  


77. 軒竹帶風輕?玉 / 山泉遇石競噴珠  

추녀 끝 대나무에 바람이 부니 가벼이 옥을 흔드는 듯하고  

산속 옹달샘물이 돌에 부딪치니 다투어 구슬을 뿜어 토하듯 하구나 


78. 前澗飛流噴白玉 / 西峰落日掛紅輪  

앞 시내에 흐르는 물은 흰 옥구슬을 뿜는 듯하고  

서산 봉우리에 떨어지는 해는 붉은 바퀴를 걸어놓은 듯하네  


79. 閉門野寺松陰轉 / 欹枕風軒客夢長 

문 닫힌 고요한 절간에 소나무 그늘이 옮겨가고

바람 부는 난간에 베게를 베고 누우니 나그네 꿈이 길구나 


80. 春日鶯啼修竹裏 / 仙家犬吠白雲間  

봄날의 꾀꼬리는 무성한 대숲에서 울고  

신선집 개는 흰 구름 사이에서 짖는구나 


81. 春光不老靑松院 / 秋氣長留翠竹亭 

봄빛은 푸른 소나무 뜰에서 늙지 않도  

가을은 푸른 대나무 정자에서 오래 머무는 구나  


82. 身立風端細柳態 / 眉臨鏡面遠山容   

미인의 고운 몸매 바람결에 날리니 실버들 같고  

아리따운 그 눈매 거울에 비치니 먼 산의 모습이로구나  


83. 獨鞭山影騎驢客 / 閑枕松聲伴鶴僧  

홀로 산 그림자를 밟으며 채찍질하는 이는 나귀 탄 나그네요  

한가로이 솔바람소리를 베고 누운이는 학을 벗하며 사는 늙은 중이 로구나 


84. 螢火不燒籬下草 / 月鉤難卦殿中簾  

반딧불로는 울타리 아래 풀잎을 불사르지 못하고  

낚시같은 초승달로는 집안의 주렴은 걸기가 어렵구나 


85. 山頭夜戴孤輪月 / 洞口朝噴一片雲  

산봉우리는 밤새 외로운 달을 이었고  

마을 앞 동구는 아침에 한 조각구름을 뿜는구나 


86. 山影倒江魚躍岫 / 樹陰斜路馬行枝  

산 그림자 강물에 비치니 고기가 산 속에서 뛰노는 듯하고  

나무그림자 길가에 드리우니 말이 나뭇가지 위로 걸어가는구나  


87. 山靑山白雲來去 / 人樂人愁酒有無 

산이 푸르고 흰 것은 구름이 오고가기 때문이요  

사람이 즐겁고 시름하는 것은 술이 있고 없는 탓이로다  


88. 月掛靑空無柄扇 / 星排碧落絶珠纓 

달이 푸른 하늘에 걸린 모습은 자루 없는 부채요

별들이 하늘에 깔려 있는 모습은 실끊어진 구슬이로구나


89. 朝愛靑山蹇箔早 / 夜憐明月閉窓遲  

아침엔 청산을 사랑하여 일찍 일어나 주렴을 걷고  

밤에는 밝은 달빛이 아까워 창문을 더디 닫네  


89. 朝愛靑山蹇箔早 / 夜憐明月閉窓遲  

아침엔 청산을 사랑하여 일찍 일어나 주렴을 걷고  

밤에는 밝은 달빛이 아까워 창문을 더디 닫네  


90. 鳥去鳥來山色裏 / 人歌人哭水聲中  

새가 울며 날아가고 날아오는 것은 고요한 산 빛 속이요  

사람이 기뻐 노래하며 또 슬퍼 우는 것은 시끄러운 물소리에서라네 


91. 螢飛草葉無烟火 / 鶯?花林有翼金  

반딧불이 풀잎에서 나는 것은 연기없는 불이요  

꾀꼬리 꽃나무에서 우는 것은 날개 달린 금덩이로구나  

  

92. 庭畔竹枝經雪茂 / 檻前桐葉望秋零 

뜰가의 대나무 가지는 눈속에서 무성하고 

난간 앞 오동잎은 가을을 맞아 떨어지네  


93. 鶯兒진蝶斜穿竹 / 蟻子施蟲倒上階  

꾀꼬리는 나비 따라 한가로이 대숲 사이를 날고  

개미는 벌레를 물고 층계를 거꾸로 오르내리네  

  

94. 綠陽有意簾前舞 / 明月多情海上來  

푸른 실버들 가지는 그리움에 젖어 주렴 앞에서 춤추고  

밝은 달빛은 다정하여 바다를 건너오는구나  


95. 松間白雪尋巢鶴 / 柳上黃金喚友鶯  

소나무 사이의 흰 눈은 둥지 찿는 학이요  

버들 위의 황금은 벗 부르는 꾀꼬리로구나  

  

96. 竹影掃階塵不動 / 月輪穿海浪無痕  

대나무 그림자가 층계를 쓰는데 먼지가 나지 않고 

둥근 달이 바다를 뚫어도 물결에 흔적이 없구나  


97. 殘星數點雁橫塞 / 長笛一聲人倚樓  

새벽별 드문드문 보이는데 변방에는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날고  

긴 피리 한 소리에 사람들은 누각의 난간을 의지해 조는구나  

  

98. 天空絶塞聞邊雁 / 葉盡孤村見夜燈  

하늘 끝 저 변방 하늘에는 기러기 울음소리 쓸쓸하고  

낙엽 진 외로운 마을엔 등불만이 가물가물 보이네  


99. 巷沈人靜晝眠穩 / 稻熟魚肥秋興饒  

마을이 깊고 사람의 소리 고요하니 낮잠 자기 좋고  

벼가 누렇게 익고 고기가 쌀지니 가을 흥취 절로난다  

  

100. 재기復正荷飜雨 / 乍去還來燕引雛  

잠깐 기울다 다시 바르게 된 연잎엔 빗방울이 뒹굴고  

어느 새 갔다 다시 돌아온 제비는 새끼를 이끌고 오는구나


2. 백련초해(百聯抄解) 해제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엮은 한시입문서(漢詩入門書). 중국의 유명한 7언고시(七言古詩) 중에서 연구(聯句) 100수를 뽑아 글자마다 음(音)과 훈(訓)을 달고, 한 연구 뒤에 한글로 뜻을 새겨 번역한 책이다. 명종 때 판각(板刻)하였으며, 그 판본이 전라남도 장성(長城)의 필암서원(筆岩書院)에 소장되어 있다. 초학자에게 漢詩를 가르치기 위하여 七言古詩 중에서 聯句 100개를 뽑아서 한글로 해석을 덧붙인 책이다. 聯句의 한자마다 "천자문"과 같이 한글로 훈과 음을 단 뒤에 그 구의 번역을 하였는데, 金麟厚의 편찬이라고 전하여진다. 그러나 원간 연대 등이 명확하지 않다.


국내에는 임진란 이후의 중간본이 수 종 전한다. 장성의 筆巖書院, 순천의 송광사에는 아직도 책판이 보관되어 있다. 이들은, 위의 책과는 달리 한자의 새김을 없애고 漢詩 聯句의 순서를 다르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도 聯句의 순서와 번역이 같지 않다. 동경대학본은 1973년 "국문학연구"(효성여자대학) 4집에 영인되었고, 임진란 이후의 간기 미상의 한 책이 1960년 대구대학에서 영인으로 출판되었다.


3. 14대손 김용숙씨, 河西 시문집 ‘백련초해’ 한글 완역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의 시문집이 500여년 만에 후손에 의해 현대어로 번역돼 널리 보급되게 됐다.  하서 선생의 14대손인 김용숙(金容淑·69)씨는 한문과 옛 한글로 된 하서 선생의 시문집 ‘백련초해(百聯抄解)’를 오늘날의 한글로 쉽게 풀어 쓴 책을 최근 펴냈다.


하서 선생은 태극음양론, 사단칠정론, 천명사상에 통달하고 천문 지리 의약 율역에 정통해 조선의 정조대왕이 도학(道學)과 절의(節義), 문장(文章)을 두루 갖춘 사람은 하서 선생뿐이라고 극찬했던 대학자다.  백련초해는 조선 명종 때 하서 선생이 초학자(初學者)들에게 한시를 가르치기 위해 고대 명시 가운데 칠언고시 100수의 한자 아래에 음을 달고 그 옆에 한글로 뜻을 풀이한 문집으로 후손들에 의해 판각(板刻)으로 만들어져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 보관 중이다.


필암서원 별유사(別有司)를 맡고 있는 김씨는 백련초해가 어려운 한문과 500여년 전의 한글로 인해 쉽게 읽히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 3년간 노력한 끝에 100수의 칠언고시를 완벽하게 번역했다. 김씨는 “하서 선생은 ‘언문’이라고 한글을 천시하던 당시에 한글을 애용하고 전파했는데도 이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미했다”며 “국문학자는 아니지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시에 담겨진 정신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번역했다”고 말했다.


이돈주(李敦柱) 전남대 명예교수는 “백련초해의 470여개 어휘는 16세기 한글의 형태와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뒤늦게나마 후손이 하서 선생의 글을 현대 국어로 옮겨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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