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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야구글러브 길들이기
wa**** 조회수 6,203 작성일2008.10.25

안녕하세요 전 야구를 즐기고 있는 학생인데요 야구글러브를 샀는데여 1번사용했는데 넘 뻑뻑함 ㅜㅜ

종류는 TwoThree  JUSAHCC인가 TwoThree  JUSAHC0 인것같은데   스타 스포츠 꺼에요 어떻게하죠?

 

내공냠냠  광고 글 다등등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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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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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에 떠도는 글러브 길들이기의 정석은 수도없이 많습니다. 배꼽이 나오면 안된다느니, 내야는 몇칸, 외야는 몇칸으로 접어서 길들여야 한다느니, 볼집을 두드려서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느니... 하지만 전 감히 이러한 모든 통념들이 옳지 못한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글러브를 길들이는 방법에 왕도는 없습니다. 글러브는 이렇게 저렇게 길들여야 한다는 식의 믿음은 잘못된 것입니다. 장식용, 전시용 글러브의 경우에는 그러한 소위 '정석'적 글러브 길들이기법이 사용될 수 있겠지만 실전용 글러브의 경우 자신의 포구 스타일에 맞춰 길들여진 글러브가 바로 올바르게 길들여진 글러브입니다.

 

뭐니뭐니해도 글러브 길들이기의 기본은 포구시 일정한 탄착군 형성부터 시작됩니다. 포켓을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포구를 배운 모든 야구인이라면 자신만의 포구스타일을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포켓을 중심으로 한 포구라고 하여 그것이 또 무작정 따라해야 하는 정석은 아닙니다. 글러브를 끼는 깊이(살짝 또는 깊게)와 손가락 길이와 힘, 또는 포구시 글러브 각도 등에 따라 개인별로 주 탄착군이라는 곳이 있게 마련입니다. 통상 내야수는 포켓 중앙부부터 손바닥부분까지, 외야수는 포켓 중앙부부터 웹 아래부분까지 형성되지만 역시 절대적인건 아니죠.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라면 "웹으로 잡으면 안된다"는 주위의 조언과 손바닥으로 잡을 시의 엄청난 고통(glove sting이라고 해죠)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자신만의 탄착군을 잡게 되어 있습니다.

 

탄착군을 잡은 후에는 절대적으로!! 캐치볼과 펑고를 통해 글러브를 길들여야 합니다. 진정한 글러브 길들이기는 절대적으로 실전적 캐치동작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집에서 글러브를 왼손에 끼고 오른손 또는 글러브 망치 등으로 실컷 두들겨봐야 야구에 익숙한 웬만한 사람이 아니면 자신의 캐칭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는 지점에 볼집을 만들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자신의 탄착군 형성지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 성급한 망치질은 절대 금지입니다. 공이 아니라 망치질로 볼집이 만들어지면 그순간부터 글러브는 끝난겁니다. 망치질은 글러브가 너무 하드할 때 글러브 전체 윤곽을 잡는데 쓰세요. 포켓뿐만 아니라 웹부분, 손가락 부분을 자기가 원하는 모양대로 두들겨주는 것은 좋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볼집이란건 집에서 실컷 두들겨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캐칭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장식용 글러브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실전 캐치볼 및 펑고를 통해 최소 수개월 후에야 나타나는 것이 소위 자신만의 볼집입니다. 처음부터 여기에 집착하지 마세요.

 

가끔씩 캐치볼만으로 글러브를 길들이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좀 딱딱한 글러브를 가지고 곧바로 펑고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마 비즈켈이나 맷 윌리엄스는 모두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메이저리거들인데 새 글러브를 받으면 곧바로 펑고를 통해 길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부드러운 글러브가 유행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이러한 방법으로 글러브 길을 들이는 선수들이 꽤 많습니다. 내야수 글러브의 임무는 절대적으로 땅볼처리와 신속한 송구이기 때문에 펑고를 통해 길들일 경우 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실전적 길들임이 될 수 있겠죠?

 

글러브를 길들이다보면 볼집 이외에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배꼽의 문제와 칸 수 등의 문제겠죠? 하지만 둘 다 신경쓰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90년대 부드러운 글러브가 유행한 이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글러브를 보세요. 소위 배꼽이라고 하는것이 다들 나와있습니다. 캐칭이 잘못되어서 배꼽이 나오지 않는 한, 자연스런 배꼽 나옴현상은 신경쓸 것이 못됩니다. 장식용 글러브가 아닌 실전용 글러브라면 손가락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자연스런 캐칭에서 나오는 배꼽은 정상적인 것이며 포구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요즘처럼 부드러운 가죽으로 글러브가 나오는 시대에 배꼽이 안나오는 글러브를 무리해서 만들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또하나, 칸수의 문제인데요.... 이것 역시 자신의 탄착점에 따라 달리 형성되는 것입니다. 글러브란 것을 인위적으로 만드려고 하다보니 배꼽이네 칸수네 볼집이네 하는 말들이 대두되는 것이지 가장 정석적인 방법(개인의 스타일대로 자연스럽게 실전캐치볼 및 펑고 등을 통해 길들이는 법)으로 길들일 경우 결과적으로 형성되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배꼽, 볼집, 칸수 등은 야구의 기록과 같이 결과를 놓고 그 사용자의 스타일을 예측할 때 유용한 것입니다. 예를들어 "칸수가 높은 글러브의 경우는 깊은 포켓을 선호하며 안전한 캐칭을 추구하는 스타일이고 낮은 칸수는 얕은 포켓으로 빠른 송구전환을 중점으로 하는 캐칭스타일이다." 뭐 이런식으로요. 선수들 글러브를 하나하나 살펴보시면 모든 선수들이 배꼽, 칸수, 볼집 위치 및 깊이 등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모두가 서로 글러브 쓰는법이 다른 때문이겠죠?

 

오일사용은 사실 개인의 선호도 문제입니다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시중에 떠도는 상식이 그리 틀리지많은 않습니다. 오일을 너무 바르거나 가죽이 마를때까지 오일을 쓰지 않는것은 모두 경계해야 할 것들이죠. 하지만 흔히들 "오일레더 글러브는 사고나서 몇개월동안 오일바를 필요가 없다"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글러브의 보관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글러브는 잘못 보관이 되어 샀을때부터 글러브 전체가 조금 말라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엔 당연히 오일을 발라주어야 합니다. 딱딱한 글러브를 처음 샀을때와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얇게요. 끈부분이 거칠거나 crisp할 경우는 보관이 잘못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일레더 글러브를 처음 사시면 끈부분을 살펴보세요. 끈부분이 좀 거칠게 말라있는 글러브는 딱딱한 글러브와 같이 전체적으로(끈 포함) 오일을 먹여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글러브의 엄지와 새끼 심을 어떻게 처리해야 옳은가의 문제는 '정답'이란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메이저리그 경향은 엄지와 새끼 심 끝부분을 밖으로 꺾는 것이라 하는데 그 반대로 하는 선수들도 꽤 됩니다. 글러브의 성능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기분상의 문제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20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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