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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발탄 독후감
비공개 조회수 49,469 작성일2010.02.07

제가 오발탄이란 소설로 독후감을 써야하는데요!

오늘까지 써야되거든요ㅜㅜ!자세하게좀 부탁드릴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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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은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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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독후감

 

 

1. 오발탄 줄거리

 

 주인공 철호는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놓아 두지 않는다. 전쟁통에 어머니는 정신 이상자가 되고, 제대를 하고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던 동생 영호는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이며, 꿈 많던 음악도였던 아내는 가난한 삶에 찌들어 죽어 간다. 여동생 명숙 역시 양공주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가족의 비극적인 삶은 결국 철호의 정신을 혼란으로 몰아넣으며 방향 감각을 잃은 '오발탄'과 같은 존재로 만들고 만다. 이 작품은 철호 일가의 삶을 통해서 전후의 비참하고 혼란된 상황을 그리고 있다.

 

 

2. 느낀점

 

 현실과 화해하지 못하고 양심이라는 '가시'를 빼어 버리지 못한 채 가족들의 비극적인 삶을 바라보는 주인공을 통해서, 전후의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양심을 가진 인간의 나아갈 바를 묻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 속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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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사 사무실 서기인 철호는 월남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어머니,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 동생 영호, 명숙과 해방촌의 판자집에서 살아간다. 그는 열심히 성실하게 살려고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사회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러한 비극 속에서 결국 철호는 방향을 상실한 오발탄 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인해 정신이상이 되어 삼팔선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수없이 말해도 항상 ‘가자.’ 고 외친다. 또한 여동생 명숙은 양공주이며, 동생 영호는 제대하고 2년이 넘도록 방황하면서 철호의 양심적인 삶을 거부하고 속물적 삶을 추구하다가 결국은 권총 강도로 붙잡힌다.

 경찰서에 갔다가 아기를 낳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명숙에게서 돈을 얻어 병원으로 가지만 음악가를 꿈꾸던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병원에서 나온 철호는 치과 앞을 지나가다 충치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자 치료를 해가면서 뽑으라는 의사의 권유도 무시하고 양쪽 어금니 두 대를 모두 뽑아버린다.

 거리로 나온 철호는 이를 뺀 자리에서 출혈이 심해지면서 오한이 나고 어지러워 의식이 혼미해진다. 택시를 탔지만 어디로 갈지를 몰라 행선지를 이리저리 바꾸며 횡설수설하자 운전수와 조수는 ‘어쩌다가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려들었다.’ 며 투덜거리고, 고개를 숙이고 앉은 철호의 입에서 선지피가 쏟아져 내리는 줄도 모르고 그를 태운 택시는 목적지도 정하지 못한 채 거리를 달려가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전쟁 뒤 고향을 떠난 월남 피난민 가족의 비참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뿌리 뽑힌 자들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편안한 삶을 방해하는 비정한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해 월남한 실향민 가족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오발탄>은 전쟁 이후의 암담한 현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월남민들이 살고 있는 ‘해방촌’ 은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으로서 골목 바깥까지 ‘가자, 가자.’ 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비참한 이곳 해방촌으로부터 벗어나 옛날 행복했던 고향으로 되돌아가자는 월남민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염원과 절망이 철호 어머니의 입을 통해 ‘미친 짓’ 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철호와 영호 형제의 삶은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생존 문제를 대하는 상반된 두 가지 태도를 표상한다. 철호는 차비도 안 되는 박봉에 시달리더라도 양심과 법률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영호는 그 반대이다. 영호는 암담한 현실에서 양심이나 법률이란 도리어 생존하는 데 어려울 것 이라고 주장한다. 철호와 영호는 이 문제로 어느 것이 옳으냐고 논쟁하지만 실제 그 논쟁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그 논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결국 영호는 강도죄로 잡혀가며 철호는 동생의 검거와 아내의 죽음에 허탈해지며 마침내 충치를 뺀 후의 출혈로 인하여 빈사 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러한 결말은 전후의 암담한 상황에서는 두 태도 중 어떤 것을 취하든 간에 가난한 월남민들은 비극적인 운명을 벗어날 길이란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오발탄’ 은 철호와 같이 방향을 찾지 못하는 인물을 상징함과 동시에,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인물이 오히려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는 당시 전후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고 있다. 실제로는 가장 삻의 목적에 들어맞아야 할 양심이 전쟁과 분단으로 폐허가 된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 사회의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반항적 태도로 법률을 어긴 영호 역시 철호와는 달리 실제적인 사회의 ‘오발탄(범죄자)’ 이 된 경우라 하겠다.

 나중에 충치를 뽑는 과정은 동생 영호의 범죄 행각과 아내의 죽음 앞에서 절망 하면서 가난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식의 발로이나 의사의 권유를 무시한 채 한꺼번에 이를 뽑아 출혈과 오한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 ‘오발탄’ 처지가 된다.


 오발탄 이라는 말은 ‘잘못 쏘아진 탄환’ 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철호를 오발탄에 비유하고 있는데 오발탄이 잘못 쏘아졌다고 표현되 있지만 사실 이 표현이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공 철호는 가난 속에서도 도덕적 가치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악한 환경의 사회가 그 양심을 짓누르고 있다. 양심적인 태도나 속물적인 태도 그 어떤 태도를 취하든 이런 황폐화된 사회 속에선 모두 오발탄 처지가 되는 것을 이 작품이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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