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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발탄
zffl**** 조회수 12,190 작성일2003.09.23
이범선 님의 '오발탄' 이라는 책 있잖아요..

그 책을 읽었는데 느낀 점을 머라 그래야 할지;;

정리가 안 되요ㅠ

인터넷 찾아보니 너무 어렵게만 써있고..

'오발탄'을 읽고 느낀 점이 머머 있나요?

참고 좀 할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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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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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감상문 올리니까요 참고하셔서 쓰세여
좀만 찾아서 쓰시면 될거에여 다 나와있어여^^ 도움이 되시길

1.해방후 월남한 가족들의 빈곤한 삶을 중심으로 1950년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범선의

대표적단편이다 '오발탄'은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고발하는데 머물지않고 인간의가장 존엄한 양심

을 옹호하려는 작가정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백승철은 '오발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발탄'에 이르러 독자들은 50년대의 끝장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희망이 없는 세대 지극히 어두었던

현실악의 먹구름이기도 했다 먹구름을 예보했던 이범선에 잇어 '오발탄'은 완미한 사회고발이 된다

그러나 작가의 눈이 선의와 인정을 묘사한 스케치풍에서전전긍긍한 사회 속으로 자리를 옮겨 왔어도

이범선의 두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숭고한 휴머니티다.

이범선 소설에는 악인이 없다, 다만 신의 가장 믿음직 스런 이웃이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이 창백한 생활을 하는 것은 남들이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양심과 휴머니티가 있기 때문이다.

축복받아야 할 인간군들이 멸시와 냉대 저주를 받는 것은 전부 사회책임이다 작가는 역설적으로

사회를 고발한다 착한 사람들으 ㅣ따뜻한 호흡과 그 삶의 어려움을 서정적으로 호소함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를 꺠닫게 한다. '오발탄;은 소설의 기법면에서도 단편 소설로서으 ㅣ성공

을 보여준다. 즉 집약적인 상황과 분위기가 묘서 상징적 수법 평면적아고 개성적인 인물의 설정 집요하

게 추구하고 있는 일상적인 주체의식 회상적 이미지 접근방식 등 소설적 효과가 크게 배려되었다


2.참고사항이 될만한 독서감상문과 오발탄에 대한 평론,김현의 '소시민의 한계'를 올립니다.


인간 상실의 시대! 목적없이 떠나는 인간의 발길...

- 이범선의 <오발탄> -
2학년 2반 조현제

철호는 음대 출신의 아내, 군대에서 나온 지 2년이 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 영호, 그리고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등과 함께 산다.
계리사 사무실 서기 철호는 생활고에 찌들려 아픈 이도 뺄 수 없고, 나일론 양말을 사면 오래 신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싼 목양말을 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양심을 지켜 성실하게 살아야 진정한 삶이라고 믿어 왔다.
그것에 비해 그의 동생은 양심은 약한 자가 공연히 자기의 약함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고집하는 것이라고 맞선다. 그는 상이 군인이 되어 돌아온 뒤 2년이 넘도록 취직도 못하고 정처없이 유전한다.
철호의 어머니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한 나머지 미쳐 버리고 아내는 만삭이지만 웃음을 잃은지 오래 되었다. 그의 여동생 명숙은 양공주가 되어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철호는 누이동생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퇴근하여 산비탈의 해방촌 고개를 올라 집으로 향한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자집이다. 대문에 들어서자 전쟁통에 정신 이상의 된 어머니의 "가자!"라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철호는 3·8선 때
문에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하였으나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머니는 아들만 야속하게 생각한다.
영호가 집에 들러오자 철호는 그의 성실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나무란다. 영호는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고 한다.
철호는 아내의 십여년 전 대학시절의 아름답던 모습을 연상하다가 이제 아무런 희망도 가지려 들지 않는 그녀를 흘끗 쳐다본다. 영호는 대상없는 분노를 터트리면서 눈물 흘린다.
골목 밖에서 명숙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온다. 그녀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아랫방으로 가서 눕는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외침은 밤중에도 계속된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영호가 강도 혐의로 붙잡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경찰서에서 나온 철호는 집으로 들어간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들은 철호는 명숙으로부터 돈은 받아 들고 병원으로 간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시체로 변해 있었다. 충지가 아파 죽음을 느낀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치를 모두 뽑는다.
철호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아할지, 경찰서로 가야할지, 병원으로 가야할지 몰라 두서없이 목적지를 바꿔 말한다. 혼란에 빠진 철호는 방향 감각을 잃는다.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걸려들었다고 투덜거린다. 차는 목적지도 없이 차량 행렬에 끼어들고 철호는 피를 흘린다.
철호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철호 일가의 삶은 너무 비참하다. 이들은 가난 속에서 자기 삶을 살지 못한다.
철호는 정직하게 살아가면서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이 시대의 사회가 어지러웠음을 느낀다.

< 소시민(小市民)의 한계(限界) >

이범선(李範宣)의 특색은 대부분의 평자(評者)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는 '오발탄(誤發彈)'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짙은 리리시즘을 밑바닥에 깐 그의 회상적 취향(回想的 趣向), 얼마 되지 않은 봉급에 뿌리혹박테리아처럼 다닥다닥 매달린 식구들을 즐겨 보여 주는 그의 소시민에 대한 완강한 집착, 그러면서도 양심이라는 가시를 끝내 빼 버릴 수 없는, 아마도 틀림없이 기독교적 교육의 잔재(殘滓)인 듯한 도덕률(道德律), 이런 모든 그의 특성은 '오발탄'에서 희귀하리만큼 완벽한 예술적 환치(換置)를 획득하고 있다.

얼핏 줄거리만을 따라간다면, '오발탄'은 소위 사변 이후의 암담한 현실에 대한 격렬한 고발 문학이다. 생활 때문에 아픈 이를 뺄 수도 없고, 칠백 환짜리의 나일론 양말을 사면 반 년은 신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백 환짜리 목양말을 사지 않을 수 없는 '계리사(計理士) 사무실 서기 송철호(宋哲浩)'의 주변에 깔려 있는 여러 인물들, 가령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미쳐 버리고는, 숨쉬듯이 '가자'라는 말만을 되뇌고 있는 그의 어머니,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상이 군인이 되어 돌아온 뒤, 이 년이 넘도록 취직도 못하고 친구들 사이에 끼어 술로 울분을 달래는 그의 동생, 양공주가 되어 남의 수모(受侮)를 받으면서도 밤이면 남몰래 어머니의 뼈만 남은 손을 붙잡고 울고, 올케의 병을 위해 자기의 몸을 판 돈을 오빠의 손에 쥐어 주면서도, 뒤축에 커다란 구멍이 난 나일론 양말을 신고 있는 그의 누이동생, 지난날 자기가 음악을 했었다는 것도, 미인이었다는 것도 다 잊어버리고 남편과 어린 딸에게만 매달려 있는 만삭의 아내, 그리고 마침내 그의 소설의 여기저기에 나타나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저 영양 실조에 걸린 어린아이, 이런 모든 인물들을 그 자체가 부정 부패와 생활에 대한 정망 때문에 정신적 지주를 잃은 사변 후의 현실에 대한 작가 나름의 독특한 고발이며 항변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항변을 통해서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현실의 우울하고 어두운 단면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그러한 노력이 화해적(和解的) 결말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더욱 더 처절하고 우울한 허무의 벽 안에 끼어들게 된다는 그런 인식을, '오발탄'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인 '송철호'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를 두 개나 뺀 다음에 점점 실신하여 가는 과정, 자동차 안에서 그의 의식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을 무의식적으로 불러 대는 그런 과정을 그린 그 마지막 장면에서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느껴야 되는데,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왜 선량한 소시민이 결국은 패배와 굴욕을 감수하게 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문제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범선적(李範宣的)인 인물의 큰 특성 중의 하나는, '오발탄'의 송철호 역시 무의식중에 내보이는 것이지만, 과거에 대한 완강한 집착, 혹은 향수에 있다. 그의 소설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과거란 아름답고 깨끗한 것이어서, 우울하고 괴로운 현재의 현실과 언제나 뚜렷이 대립된다. '오발탄'에서 보여지는 다음의 예들은 가장 전형적(典型的)인 것들이다.

드디어 철호는 일어섰다. 오래 꼬부려 붙이고 있던 두 다리가 저렸다. 두 손을 작업복 호주머니에 찔렀다. 철호는 밤 하늘을 한 번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바라보던 밤거리보다 더 화려하게 별들이 뿌려져 있었다. 철호는 그 많은 별들 가운데서 북두칠성을 찾아보았다. 머리를 뒤로 젖혀 하늘을 쳐다보는 채 빙그르르 그 자리에서 돌았다. 거꾸로 달린 물주걱 같은 북두칠성은 쉽사리 찾아 낼 수 있었다. 그 북두칠성 앞에 딴 별들보다 좀 크고 빛나는 별, 그건 북극성이었다. 철호는 지금 자기가 서 있는 지점과 북극성을 연결하는 직선을 밤하늘에 길게 그어 보았다. 그리고 그 선을 눈이 닿는 데까지 연장시켰다. 철호는 그렇게 정북(正北)을 향하여 한참이나 서 있었다. 고향 마을이 눈앞에 떠올랐다. 마을의 좁은 길까지, 아니 그 길에 박혀 있던 돌 하나까지도 선히 볼 수 있었다.

철호의 감은 눈앞에 십여 년 전 아내가 흰 저고리 까만 치마를 입고 선히 나타났다. 무대에 나선 그네는 더욱 예뻤다. E여자 대학 졸업 음악회였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날 저녁 같이 거리를 거닐던 그네는 정말 싱싱하고 예뻤다.

처음의 예문에서 보여지는 밤 하늘의 별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고달픈 그의 생활에서 그가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아리바바의 주문(呪文)이다. 그 주문을 통해서 그는 과거라는 안온하고 평화로운 지역으로 끼어들어 간다. 바로 그러한 것의 표상(表象)이겠지만, '밤 하늘의 별'들은 지금까지 '바라보던 밤거리보다 더 화려'하다. 그 별 속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 속으로 자기를 이끌어 가는 별, 붙박이별인 북극성을 발견한다. 그것은 '딴 별들보다 좀 크고 빛나는 별'이며, 그 별과 자기와를 연결하는 지점을 더욱 연장시키면 그의 꿈이 묻어 있는 '고향 마을'에 이른다. 그 고향 마을의 '좁은 길, 아니 그 길에 박혀 있던 돌 하나까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좁은 길과 그 곁에 박혀 있는 돌은 '무대에 나서자' 더욱 예뻐 보이던 그의 아내, '정말 싱싱하고 예쁘던' 그의 아내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의 꿈 속의 고향이며, 과거 속의 아내이다. 과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으며 싱싱하였다고 그는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것이며, 그의 어머니의 '가자'라는 소리가 견딜 수 없게 그의 마음을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의 '가자'라는 소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소리'이며 '옛날로 되돌아가자'는 소리이다. 그 과거 속에서의 그는 '무슨 하늘이 알 만큼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큰 지주로서 한 마을의 주인격으로 제법 풍성하게 살아 오던' 집안의 아들이다. 현실이 각박하고 우울하면 할수록 어머니의 '가자' 소리는 더욱 절절하게 들린다. 그러나 과거는 이미 매몰된 것이며, 그가 서 있는 지점은 '산등성이를 악착스레 깎아 내고 거기에다 게딱지 같은 판자집들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 해방촌'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왜 과거는 매몰된 것이며, 고향은 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여기서 우리는 역사의 한 단면과 부딪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의 소설에서는 이것이 과감하게 생략되고, 삼팔선이 생기기 이전과 이후의 생활, 이전의 이북 생활과 이후의 이남 생활만이 묘사된다. 이러한 사정은 그의 전체 소설을 통해 '피해자(被害者)', '수심가(愁心歌)',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살모사' 등에서는 직접적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그 외의 단편들에서는 간접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풍겨 주고 있다. 그는 말하자면 생활의 '뿌리'가 뽑혀지는 그 때부터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뽑혀진 상태를 서술하는 것이다. 같은 월남인(越南人)들을 그리고 있으면서 그의 소설이 선우 휘(鮮于煇)의 그것보다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 없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 급부(反對級付)로서 과거에 대한 향수는 더 철저해진다. '피해자'에서의 명숙에 대한 요한의 사랑, '학마을 사람들'에서의 '봉네가 흰 보자기로 뿌리를 싼 조그마한 애송나무', '사망 보류(死亡保留)'에서의 '나의 살던 고향은/꽃피는 산골/복숭아꽃/살구꽃/아기 진달래…….'의 노래 때문에 살아난 '고향 앞산의 진달래', '자살당한 개'에서의 정란에 대한 영철의 사랑, 그리고 좀 격한 경우 중의 하나이겠지만, '몸 전체로'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진술―"백사장, 그건 꼭 '우리'라는 말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저 수없이 많은 모래알, 그것이 어쩌다 한 곳에 모였을 뿐, 아무런 유기적 관계도 없이. 안 그렇습니까? '우리', 참 좋아하고 많이 쓰던 말입니다. 우리! 그런데 피난 중에 저는 그만 그 말을 잃어버렸습니다."는 과거에 대한 향수의 변주곡(變奏曲)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런 향수는 현실의 어두운 부분 때문에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지만, 그것은 화해적인 결말로 주인공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보상받을 길 없는 환상이며 꿈이다.

200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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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나도 슬프다...

6.25때는 얼마나 슬펐을까??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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