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인구·매매량서 극과 극 달리는 노원vs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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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인구·매매량서 극과 극 달리는 노원vs강남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3.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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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입주량 11년만에 최대…송파헬리오시티 영향 커

압구정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노원과 강남구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아파트 매매량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일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서울시 전입·전출 신고건수에 따르면 순유출 인구를 기준으로 노원구가 1만 40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남구가 1만 2893명을 기록하며 유출인구 상위 3위안에 들었다.

이처럼 노원구와 강남구를 비롯한 탈 서울 현상이 가속화되는 배경으로는 서울의 높아진 아파트 가격이 꼽힌다. 실제 서울 외 지역으로의 이동한 인구들은 그 사유에 대해 ‘전·월세 등주택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은 7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발표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244건으로 비수기인 2월에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하며, 매매가 상승률은 2.57%를 기록했다.

한편 늘어난 아파트 거래량에도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나 지역에 따라 자치구별로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방안 발표에 따라 최근 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양천구나 노원구 등은 매수 문의가 끊겨버리다 시피 한 것이다.

반면 안전진단을 서둘러 마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분양권에 웃돈이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규제가 강화돼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단지 분양권은 최고 6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강남 4구라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입주물량은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올해 말 9510가구 입주예정인 ‘송파헬리오시티’가 큰 역할을 했다. 올해 강남구 입주 예정 물량에서 송파헬리오시티는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입주가 9개월 남은 송파헬리오시티에는 발 빠르게 전세매물까지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84㎡ 전세매물은 최근 9억원에 나왔다. 해당 면적 분양가가 15억원선에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은 60%다.

이에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구는 그동안 한해 물량이 1만5000가구~2만가구 사이로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올해 신축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최대를 기록했다”며 “전출인구 면에서 강남구는 재건축 등으로 이주했던 구민들이 완공 시 다시 돌아오지만 노원구는 인근 신도시가 개발되며 아예 이주해버리기 때문에 다시 유입 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유출인구로 인한 노원구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서는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재건축 사업이 진행돼야 그에 맞는 입주물량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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