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펑크 - 리뷰

당신의 신중한 판단이 얼어붙은 콜로니 시민들에게 인간의 모습을 부여할 것이다.

<프로스트펑크> 리뷰

프로스트펑크는 내가 최근 플레이했던 매혹적인 전략 게임들 중 하나다. 최고의 서바이벌, 도시 건축, 4X(탐험, 확장, 개발, 말살) 게임 요소를 하나로 결합해냈다. 뛰어난 구현 능력과 이야기 덕분에, 프로스트펑크는 세 가지 게임의 각기 다른 요소를 하나의 경험으로 잘 녹여낸 듯 하다. 숨막히는 빙하기 속에서 콜로니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 졌을 때조차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으니 말이다.

프로스트펑크는 1800년대 후반 기후 변화로 인류를 파괴되었다는 강렬한 설정을 배경으로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구 상의 마지막 도시를 개척해내기 위해 남은 자원들을 찾아야만 한다.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어렵고 절박한 결정들, 줄지어 놓여있는 도전들을 효과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황량한 톤을 제대로 살려낸 엄청난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달된다. 게임 내내, 프로스트펑크의 미술 스타일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남기고 흐려서, 각각의 색깔들은 꼭 눈 속에 가린 따뜻함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반적 미적 특징은 빅토리안 풍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한다. 다양한 장비들의 모습과 흩날리는 눈들은 화룡점정이다. 음향 효과와 목소리 연기도 거친 지형을 와닿게 했다. 사실, 게임을 시작했을 때 당신을 반겨줄 첫 번째 소리가 바로 찬 바람의 소리다.

내 지포스 GTX 880M의 에일리언웨어 PC로 그래픽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으스스한 아름다움은 퍽 잘 구현되었다. 일꾼들이 걸을 때마다 눈에는 길이 생겨났고, 해가 떠오를 때 빛이 도시에 퍼져 나갔으며, 빌딩들 주위에서는 불이 타올랐다. 메뉴들도 대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다만 몇몇 기능이나 도상학적인 면에서 다소 직관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가령 나는 길을 만드는 버튼을 찾느라 약간 헤맸다. 그래도 1시간 정도 게임을 하다 보면 이런 문제들은 사라진다.

프로스트펑크는 트로피코와 정반대 유형의 게임이다.
여기에,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여기는 여러 전략 게임들을 합쳐 놓았다. 그 결과, 게임 플레이는 빛을 발한다. 아열대의 파라다이스에 자기 만족을 위한 빌딩을 지어 올리는 대신, 플레이어는 얼어붙은 황무지 한가운데서 인류를 존속시킬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시민들은 희망적인 혹은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본인이 게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 도시의 지도자로써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은, 일꾼들에게 지시를 내려서 집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공급 물자를 모으는 것이다. 이런 점은 실시간 도시 건축이나 서바이벌 게임과 비슷하다. 당신의 일꾼들은 석탄, 철, 나무를 눈 속에서 도시 중앙으로 가지고 오느라 느릿하게 걸을 것이다. 프로스트펑크가 자원의 수를 5개 가량으로 제한한 것은 꽤 인상적이었다. 각기 다른 유형의 물건들이 지나치게 넘쳐서 또다른 과제가 되지 않도록, 자원 공급의 복잡성을 제한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일꾼들을 각 작업에 보낼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이다. 사실, 정해진 수의 일꾼들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도시를 유지하는 핵심이다. 언제나 일꾼들은 플레이어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만큼 넉넉하지 않으니 말이다. 낮과 밤의 순환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시민들은 비교적으로 따뜻한 낮 시간에만 일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일꾼들도 인간이라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이 모은 자원들은 그들을 생존을 위해서도 쓰여야 한다. 이 지점에서 도시 건축 게임의 면모가 드러난다. 건축은 자원을 소모하고, 대신 온기나 안식처를 제공한다. 이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도시의 환경과 세심하게 신경을 쓴 건축물들이 그렇다. 대부분의 건축물과 길들은 중앙의 열 발전기를 둘러싼 원 안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설정 때문에 플레이어는 도시 건축에만 신경을 쏟을 수 없다.

프로스트펑크는 이를 통해 정치적인 액션을 요구한다.
일꾼들을 관리하고, 줄어드는 자원을 나누고, 건축물을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한도 굉장히 중요하다. 도시의 지도자로써, 당신은 어려운 결정들을 내려야만 한다. 대부분은, 집단의 성격을 형성하는 규칙들의 집합, “법의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도덕과 관련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이는 게임의 시나리오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의도적으로 끔찍한 맛의 수프를 만들어서 음식 공급을 늘리겠는가? 아이들이 일을 하게 만들겠는가? 죽음과 끔찍한 병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법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다. 개인적 요구에 반응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위와 같이 마음 무거운 사건들로, 플레이어는 자신이 내렸던 결정들의 결과를 마주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고용했던 것은 사고로 이어지고 낙담한 어머니라는 결과를 낳는다. 11비트 스튜디오의 지난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처럼 프로스트펑크는 이러한 결정들에 인간의 얼굴을 부여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동시에 인도적인 방법으로 생존을 고려하도록 강요한다.

도시 건축가와 자원 관리자에 이어, 이렇듯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결정들이 바로 프로스트펑크를 다른 도시 게임들로부터 구분해내는 특징이다. 그것이 잘 작동하게끔 만드는 것은 제한에 있다. 도시의 거주민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 제한이 있다. 게임 플레이의 모든 면에서, 예외는 없다. 나는 의료 텐트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걱정하는 동시에, 일꾼들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다양한 양상을 한 번에 작용시키는 것, 그것이 다양한 상황들에 적용되는 프로스트펑크의 제한 방법이다.

자원은 빠듯하고, 희망은 찰나며, 상실의 연속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와 기계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담스러움을 느낀 적이 없다. 물론, 자원은 빠듯하고, 희망은 찰나에 머무르며, 상실이 계속된다. 한 번은 난민들이 낙오하고, 갑작스러운 추위가 닥치고, 음식들이 동나는 끔찍한 상황들이 한꺼번에 닥쳤다. 내 시민들의 불만이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솟구쳤다. 날 대신해서, 지시 수행을 돕는 수행 센터가 쓰였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작전들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모든 것들은 위태로웠지만 균형을 유지했다. 그 잔인할 만큼 추운 날씨의 피해를 어떻게든 완화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면, 게임은 부담스럽지 않게 진행된다.

도시가 살아남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트펑크는 나름의 이상적인 페이스로 새로운 양상을 전개시킨다. 항상 당근들을 흔들거려서 플레이어를 잡아채는 것이다. 동굴을 탐험하는 수색대든지,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던지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탐험 요소를 포함한 부수 활동의 결과물은, 중간 규모의 기술들이나 단기적인 목표물의 획득이다. 부수 활동 중 탐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결정들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카우트 팀으로 구조된 아이들을 도시로 데리고 오는 것은 가장 안전한 선택지다. 하지만 스카우트 팀으로 필요한 자원들을 모으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짓는데 필요할 만한 자원들 말이다. 버려진 공간을 해체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자원을 얻을지, 혹은 언젠가 쓰일 수 있으니 온전히 둘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그 예다.

활동들이 항상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활동들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다. 예를 들어, 내 스카우트 팀은 자동 조작 기기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자원 탐색이 더 쉬워졌다. 법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허가해서 또다른 사건을 야기할 수도 있다. 베스트셀러 의 복잡한 이야기처럼, 선택과 결과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에 나는 큰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 반복은 게임 상에서 38일(게임을 시작해서 12-15시간 내) 전후에 일어나는 마지막 단계 직후, 프로스트펑크의 주요 과제에서도 어김없이 발생한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프로스트펑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또 게임의 전체 줄거리를 따라가기에도 충분하다. 완전히 열린 결말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동안 내렸던 결정들이 충분히 반영된다. 주요 과제 끝에는 도시 건축에 대한 당신의 관점을 바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본 기사는 IGN US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평결

분명히 아주 음산하지만, 프로스트펑크는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도시 건축과 서바이벌 게임의 매력적인 면을 살리고 탐험 요소를 약간 섞은 게임 플레이는 독특하고 참신하다. 이야기는 마음을 사로잡을 뿐더러,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길로 이어진다. 이런 모든 것들에 더하여, 얼어붙은 황무지를 충실히 구현해낸 훌륭한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은 당신의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독창적인 것은 프로스트펑크가 당신에게 던질 윤리적인 질문들이다. 당신의 인간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요구와 도시의 생존의 균형을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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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펑크

2018년 4월 24일
  • 플랫폼
  • PC

<프로스트펑크> 리뷰

9
Amazing
프로스트펑크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게임 플레이 요소들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략 게임에 매력적이고 독특하게 혼합했다.
프로스트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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