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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공계짱으로선진국가자(내공많이드림)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30,180 작성일200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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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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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공부, 번역, 통역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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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교생들의 이공계 진학 기피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과학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은 흔들림이 없다. 눈을 조금 크게 떠 보면 이공계 출신들이 활약하는 다른 세상이 보인다.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재계에선 이공계 출신들이 핵심 경영인으로 부상하고 있으며,짧은 시간에 거부가 된 벤처기업인들은 대다수 이공계 출신이다. 또 과학기술 정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관계에서도 주요 정책 결정자로 등장하고 있다.

1) 이공계 지원책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정부와 기업의 새로운 지원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해질수록 국가와 기업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이공계 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해외 학위취득 정부지원금이 1301억원(지난해 885억원), 장학금 수혜 인원은 1만3100명으로 늘었다. 대학 부설 연구소에 대한 지원도 확대돼 올해부터 2008년까지 대학부설 우수 이공계 연구소 100여곳에 매년 5억~10억원이 지원된다.

이공계 출신들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2008년까지 4급 이상 기술직 임용비율을 30%로 높이고, 5급 신규 채용시 기술직 비율도 2013년까지 50%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수한 고등학생을 이공계로 유치하기 위한 방안도 도입됐다. 올해부터 대입 수능시험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 중 1개가 2등급 이내인 학생(지방대는 3등급)이 이공계 대학에 진학할 경우, 기준학점만 유지하면 4년 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공계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이공계 대학들과 연계해 일자리와 연구비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철강 전문가를 양성한다. 동국제강은 그룹 산하의 송원문화재단에서 금속관련 학과 대학생 25명에게 1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도 전체 인력의 7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방침이다. 동부그룹에서는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서 150억원 상당의 주식과 부동산을 출연해 이공계 분야 학술지원 사업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이공계 지원책에 대해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학문주기론’을 내세우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총장은 “모든 학문의 성쇠에는 일종의 ‘주기’가 있으며, 현재 추세라면 지금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기반을 잡을 때쯤 각종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공계 지원책이 금전적인 측면에만 집중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는 주장도 있다. 서울시립대 공대의 최모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 이공계 공부는 무조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돈으로 유인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모일지는 의문”이라며 “이공계 학문을 좀더 유연화하기 위한 교수들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 과학·기술 지배한 나라가 세계 지배했다
21세기가 몇 년 지나고 있다. 다시 또 한바탕의 전쟁놀음에 세계가 휘둘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 채 역사는 흐른다. 지난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 두 차례, 즉 1·2차 세계대전만으로도 길이 기억될 것이다.

역사상 수많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기술이었다. 20세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시시대 이래 줄곧 인류 역사는 전쟁의 기록이었고, 그 전쟁들의 가장 중심 요소는 기술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석기→청동기→철기시대로 나누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기술이 역사의 주역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사용 재료가 돌에서 청동기로 그리고 다시 더 단단한 쇠로 바뀌면서,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의 무기도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더 단단해져 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더 단단한 무기를 가진 자가 승리했을 것도 분명한 일이다.


- 신무기 경쟁이 전쟁 승패 좌우
또 말 같은 운반 동물을 활용한 문명이, 순전히 보병만으로 싸우는 종족보다 우세했을 것도 당연한 일이다. 몽골의 기병이 유럽의 보병을 석권할 수 있었고, 기병의 우세함은 말이 없던 신대륙 정복에 절대적 중요성을 보이기도 했다. 18세기에 철도가 발달하면서 철도를 활용한 나라가 더 우세한 전쟁을 할 수 있게 된 것과도 비슷하다. 그리고 그런 무기는 자동차와 전차, 잠수함과 비행기를 거치면서 현대사회로 연결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대표적 신무기 경쟁의 싸움판이었기도 하다. 그 후 신무기 경쟁은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최근 아랍전쟁에서 미국의 신무기는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여 아랍의 저항을 완전 무력화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무기 경쟁을 통해 본 역사는 반드시 과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이 그 근본은 아니었음을 주목하게 한다. 우수한 무기를 가진 민족과 국가가 전쟁에서 이기고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압도했음은 분명하지만, 그 전쟁 기술이나 전쟁 무기가 꼭 그 나라의 과학적 수준을 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19세기 이후의 전쟁무기 기술은 점차 과학적 근본 위에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 ‘기술’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근본적 힘의 원천으로 등장하게 된 것을 뜻한다. ‘기술’이 ‘과학기술’로 바뀐 것으로 그 특징을 짚어 말할 수도 있다.

우리 역사에서 간단히 예를 들면 고려말 1377년 최무선의 화약 무기 발명을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한국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무선의 화통도감(火筒都監)은 여러 새로운 화약 무기를 개발했고, 그것을 이용하여 이성계는 왜구와의 싸움에서 계속 승리했다. 이성계는 최무선의 화약 덕택에 전쟁 영웅이 되었고, 그 덕분에 새 왕조를 개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무선은 화약의 원리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는 500년 뒤의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도 사실은 그 과학적 원리를 아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이미 사용되던 폭약을 안정된 것으로 고치는 기술을 발명하여 그는 큰돈을 벌고, 오늘날 노벨상으로 그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 자연과학 발달이 산업 일으켜
‘산업혁명’의 대표로 꼽히는 와트의 증기기관 역시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증기기관을 결정적으로 효율적인 것으로 개량하여 단숨에 전세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근본적 원리, 즉 열역학의 법칙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과학은 모르는 기술자였을 따름이다.

그런데 바로 와트가 증기기관으로 ‘산업혁명’의 문을 열고 있던 시점에 서양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적(知的) 혁명이 크게 떨쳐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이 ‘과학혁명’으로 불리는 17세기 이후의 급속한 자연과학 발달이다. 비록 폴란드의 코페르니쿠스(1473~1543)를 그 선구자로 꼽기는 하지만 실제로 과학이 혁명적 발달을 시작한 곳으로는 이탈리아를 꼽는 것이 온당하다. 이탈리아는 르네상스로 새로운 지적 전통을 확립하기 시작했고, 그 바탕 위에서 다빈치의 기술적 전통이 일어났고, 또 타탈리아 같은 역학 연구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600년 전후에는 갈릴레이(1564~1642)를 대표로 한 과학자들이 등장하면서 물리학과 천문학이 크게 발달하게 된다. 또 따지고 보면 ‘과학혁명’의 방아쇠를 당긴 코페르니쿠스 역시 바로 이탈리아에 유학하고 돌아간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갈릴레이 전통을 이어받은 과학 선진국으로는 영국을 꼽게 된다. 하필 갈릴레이의 죽음과 거의 동시에 세상에 태어난 뉴턴(1642~1727)은 영국을 대표하는 물리학자로 근대물리학을 확립시킨 ‘과학혁명’의 대표적 주역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갈릴레이, 독일의 케플러(1571~1630) 등의 업적을 종합하여 우주의 모든 천체 운동을 설명하는 하나의 법칙을 고안해 냈다.

1687년 그의 만유인력을 설명한 책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Principia)’가 나오자 유럽 지식층은 과학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 지상에서 일어나는 사과의 떨어짐과 천상의 운동을 모두 설명하는 그의 법칙은 그 후 과학적 탐구의 모범이 되었다. 그의 물리학 덕택에 과학은 모든 천체 운동을 미리 계산해 예측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로 그의 법칙은 ‘핼리 혜성(Halley comet)’의 돌아오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보해 주었다.


- 유럽 패권도 기술력 따라 좌우돼
물리학과 수학과 천문학이 과학 발달을 선도하면서 유럽은 과학과 학문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영국이 지속적으로 과학발달의 선두주자로 남았던 것은 아니다. 1800년쯤에는 프랑스가 그 선도적 위치를 차지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의 뒤풀이 과정에서 단두대에 목을 바친 ‘근대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1743~1794)는 당시 프랑스 과학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혁명의 소용돌이와 함께 과학의 본고장은 동쪽으로 이동해 갔다. 특히 1870년 통일 이후 독일은 완전히 유럽의 과학을 주도하게 되었고, 거기에 기술까지 융합되어 비로소 인류 역사는 ‘과학과 기술이 합쳐진 모양’으로 발달해 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를 주도하는 과학과 기술은 이 두 갈래 전통이 하나로 합쳐진 ‘과학기술’ 또는 ‘과학을 기초로 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과학기술이 세계를 주도할 때 일본은 나라 문을 열고 서양 나라 가운데 그들의 모델을 찾게 된다. 당연히 일본인들에게 가장 부러운 나라는 독일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헌법도 독일을 흉내냈고, 학문과 예술 그리고 과학기술 등에서 독일을 본보기로 따르려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욱일승천(旭日昇天)하던 독일은 1,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그 자리를 완전히 대서양 건너 신생국 미국에 넘겨주게 되고 말았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은 이상한 인종주의 돌풍에 말려 유대인을 차별하게 되었고, 많은 유럽의 지식인들이 히틀러 독재와 인종차별을 피하여, 그리고 전쟁을 피하여 미국으로 망명해 갔다. 그렇지 않아도 제1차 대전 이후 세계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미국은 이제 완전히 세계의 리더가 되었다. 그 때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세계 제일의 과학기술국이며, 바로 그 힘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제2차 대전 직후부터 수십 년 동안 신생 소련이 새로 실험하는 공산주의 국가로서 미국과의 과학기술 전쟁을 펴 보았으나, 결국 그 수준의 절대차를 극복하지 못하여 소련이라는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실험국가는 지구상에서 일단 사라지고 말았다.


- 경쟁의 근원적 힘은 과학기술
21세기로 들어선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근원적 힘은 과학기술이 분명하다. 그 힘의 절대적 우위 때문에 미국은 반세기 이상 세계를 주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개인의 창의성이 번뜩이는 발명으로 나타나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경우는 앞으로도 여전히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나라와 민족 사이의 경쟁을 주도하는 힘은 개인의 발명이 아니라 조직 속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개발되는 ‘과학을 기초로 한 기술’ 또는 ‘과학기술’일 수밖에 없다.

그런 뜻에서 당분간 미국의 독주는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 중국이 우주선을 띄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길이 너무나 멀다. 아니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려 노력하는 사이에 세상은 뜻밖에도 빠르게 변화하여 민족이나 국가 사이의 경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대로 바뀔지도 모른다. 이미 유럽연합에서 그 예를 찾을 수도 있고, 그리고 오늘날의 대규모 다국적 기업에서 모델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은 이미 경쟁의 단위를 바꿔가고 있다. 나라와 민족과 이익집단이 이합집산하며 새로운 경쟁 단위를 만들어 다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뜻에서는 동아시아 나라들은 너무나 갈등의 골이 깊어서 장래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유럽 나라들처럼 힘을 합쳐 미국에 도전할 처지가 되기 어려울 듯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가, 민족, 또는 새로 탄생할 이익집단(국가연합, 다국적 기업)이건 간에 이 세상은 경쟁의 연속일 수밖에 없고, 또 그 경쟁의 근원적 힘은 과학기술일 수밖에 없다.

3) 한국의 미래, 이공계에 달렸다
◈ 재계
지난해 한국을 먹여살린 주요 제품들은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이다. 이들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대표적 주력 회사 최고경영자들은 대다수 이공계 출신들이다.

지난 연초 재계의 눈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인사에 쏠렸다.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시가 총액은 109조원을 넘어 전체의 29%나 차지한다. 이번 인사에서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사장단은 모두 10명이 됐다. 이 중 부회장 2명을 포함해 무려 7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생활가전 총괄까지 맡은 윤종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국의 대표적 이공계 출신 CEO다. 해마다 전세계 매스컴이 주목하는 그는 IMF 이후 삼성전자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지휘, 이건희 회장과 함께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스톡옵션 평가액만도 수백억원에 달한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윤우 대외협력담당 겸 종합기술원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역시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

- 삼성전자 사장단, 70%가 이공계
또 이기태 사장(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총괄)은 인하대 전자공학, 이상완 사장(LCD총괄)은 한양대 전자공학, 황창규 사장(반도체 총괄)은 서울대 전기공학, 권오현 사장(시스템LSI사업부)은 서울대 전기공학, 임형규 전사(全社)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각각 나왔다.

계열사도 이공계 CEO가 늘고 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서울대 전기공학),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경상대 농학),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서울대 전기공학), 삼성물산(상사) 정우택 사장(서울대 금속공학), 호텔신라 이만수 사장(서울대 응용화학), 에버랜드 박노빈 사장(서울대 수학과) 등이 대표적. 인문계가 강세인 광고회사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 역시 고려대 축산학과 출신이다.


- LG그룹, 이공계 출신 CEO 43%
LG그룹은 44개 계열사 CEO 중 43%인 19명이 이공계 출신들이다.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은 연세대 화공과 출신의 화공학 박사이며, LG석유화학 성재갑 회장은 부산대 화공학과 출신. 주력사 LG전자 지휘권을 쥔 김쌍수 부회장(한양대 기계공학)을 비롯해 LG전자에선 백우현 사장(서울대 전기공학), 김종은 사장(서울대 전자공학), 우남균 사장(서울대 물리학), 이희국 사장(서울대 전자공학) 등이 이공계 출신이다. 또 노기호 LG화학 사장(한양대), 여종기 기술연구원장(서울대), 김반석 LG석유화학 사장(서울대), 명영식 LG칼텍스정유 사장(연세대)은 화공학도이며, 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은 화공학을 전공한 생물공학 박사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주력 제품의 특성상 이공계 출신들이 주축이다. 우선 정몽구 회장이 한양대 공대 공업경영학과 출신. 김동진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산업공학 박사(미국 핀레이공대)이며, 박황호 사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 김상권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한규환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세계 최고의 철강 제조 경쟁력을 자랑하는 포스코는 회장과 사장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구택 회장과 강창오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동문. 계열사 경영진에도 이공계 출신들이 대거 포진, 포스렉 황원철 사장(인하대 기계공학), 포철기연 고문찬 사장(서울대 금속공학), 포스콘 신수철 사장(서울대 기계공학), 포철산기 이승관 사장(서울대 금속공학) 등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이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이며, 주력사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서울대 화공학), SK건설 문우행 부회장(연세대 토목공학), SK케미칼 홍지호 사장(연세대 화공학), SKC 최동일 사장(서울대 기계공학)이 이공계 출신의 간판 경영인들.

현대중공업에선 민계식(MIT대 해양공학 박사), 최길선(서울대 조선공학) 등 두 명의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CJ그룹에선 CJ엔터테인먼트 박동호 대표는 서울대 식품공학과, CJ개발 문성기 대표는 서강대 화학과, 모닝웰 이강수 대표는 건국대 축산가공학과, CJ 정홍균 부사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 출신이다.

두산그룹에선 백준기 삼화왕관 사장(한양대), 최승철 두산메카텍 사장(서울대)이 기계공학과 출신이며, 박성흠 두산 식품BG 사장이 화공학(부산대) 전공자다. 광고회사 오리콤의 전풍 사장도 건축공학(연세대)을 전공했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수시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할 계획”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신훈 금호건설 사장은 서울대 수학과,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남대 화공학과, 유명렬 금호피엔비 사장은 인하대 화공과, 박근식 아시아나IDT 사장은 서울대 축산학과 출신이다.

코오롱그룹에선 송대평 그룹 부회장과 조정호 그룹CTO가 모두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 또 HBC코오롱 임영호 사장과 코오롱유화 배영화 사장도 서울대 섬유공학과 동문이다. 코오롱정보통신 변보경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

- 신임임원들, 이공계 약진 뚜렷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에서 이공계 출신 대표는 2002년 753명 중 186명(24.7%)에서 2003년 848명 중 279명(32.9%)으로 무려 8.2%p나 증가했다. 또 벤처기업이 많이 포진한 코스닥 시장의 경우, 2003년 6월 말 현재 749명의 CEO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330명(40.5%)으로 상경계(33.6%)보다 많았다.

미래의 CEO로 성장하고 있는 임원 분포나 인사를 봐도 이공계 출신의 약진이 뚜렷하다.

삼성그룹은 지난 1월 15일 임원 인사에선 기술직에 대한 우대를 강화했다. 신임 임원 225명 가운데 연구개발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는 34.3%인 15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LG그룹은 올해 신임 임원 90여명의 절반 이상인 48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주력사인 LG전자는 임원 202명 중 절반이 넘는 104명(51.5%)이 이공계 출신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경우, 등기임원 중 이공계 출신 비율(2003년)은 2002년 21.5%(4118명 중 887명)에서 7.4%p 증가한 28.9%(3964명 중 1147명)를 기록했다.

또 기술력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CTO, CIO(최고정보경영자)직을 신설하거나 확대, 기술직 출신들을 중용하고 있다.



◈ 벤처 - 다시 태어나도 이공계를!
이공계 출신이 아니었다면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만들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 생각을 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거원시스템 박남규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84학번. 이른바 테크노 CEO다. 거원은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술 벤처다. 2003년 7월 회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았을 때 경쟁률은 2558대1. 공모증자 대금은 11억원이었지만 총 1조420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에 음악 파일을 보내는 기술 등 한마디로 음악과 첨단 IT기술이 만나는 길목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다.

LG전자영상미디어 연구소에서 일한 박 사장은 1995년 거원시스템을 설립했다. 그가 가진 회사 주식 평가액만 약 200억원에 달한다.

90년대 들어 많은 이공계 출신 젊은이들이 도전 정신과 기술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그것을 벤처 열풍으로 부른다.

국내 기술 벤처 기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국민 소프트웨어로 불렸던 ‘아래아한글’을 만든 ‘한글과컴퓨터’다. ‘한글’을 만든 것은 4명의 서울대 공학도였다. 이른바 한컴 4인방이다. 4인방의 맏형은 현재 드림위즈 사장인 이찬진(40·기계공학)씨. 두 번째가 김택진(39·전자공학) 엔씨소프트 사장이다. 셋째 김형집(38·전자공학)씨는 현재 엔씨소프트 개발이사, 4인방의 막내 우원식(37·제어계측)씨도 엔씨소프트에서 개발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 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성공 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02년 1548억원의 매출을 내고 531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그리고 이공계 젊은이들이 제2의 한글과컴퓨터를 꿈꾸기 시작했다.

미디어에퀴터블이 2003년 11월 발표한 한국의 40세 이하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상위 50명 가운데 15명이 상속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부를 거머쥐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당시 보유주식 가치·2020억원)이다. 그는 40세 이하 젊은이 가운데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상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젊은 부호들은 이재웅(36·연세대 전산과·178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장병규(30·한국과학기술원 전산과·880억원) 네오위즈 주요 주주, 이해진(37·서울대 컴퓨터공학과·780억원) NHN 사장, 이준호(서울대 전산과·현 숭실대 교수·570억원) NHN 주요 주주, 이택경(34·연세대 컴퓨터과학과·44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 김영달(36·KAIST 전산학과·380억원) 아이디스 사장, 김정주(37·서울대 컴퓨터공학과·310억원) 넥슨 재팬 사장, 김범수(38·서울대 산업공학과·250억원) NHN 대표다.

첨단 기술 사업이 초기에 국가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술과 친숙한 이공계 출신 경영자들이 앞에 나설 기회가 점차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 금융권 - 공학 마인드, 금융권에 ‘딱’ 맞아
이공계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계에서도 금융공학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이공계 출신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LG화재 구자준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공학도이고,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은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과 서강대 수학과 67학번 동기생이다. BNP파리바페레그린코리아증권의 이승국 대표이사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대표적 이공계 출신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석용 사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왔다.

또 김희수(신한은행·고려대 농화학과), 신기섭(국민은행·서울대 물리학과), 반재명(제일은행·서울대 응용수학과), 강신원(한미은행·서울대 공대), 배동찬(우리은행·고려대 통계학과) 등은 이공계 출신 부행장 군단을 이루고 있다.


주식매매·주가분석·선물예측 ‘척척’

이공계 출신들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금융분야는 역시 증권업계다.

애널리스트 중 이공계 출신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인 이 부사장은 국내 증권업계의 리서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는 실제 이공계 학과를 나온 후 제조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현업 출신 애널리스트가 즐비하다. 김성인(한누리투자증권·서울대 산업공학)·최태경(동원증권·서울대 계산통계학) 애널리스트 등은 대표적 현업 출신 애널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최근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들의 여의도 증권가 진출도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한누리투자증권 김상미(산업경영) 선임연구원과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서현정(전자공학) 연구원, 농협CA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의 이화신(산업경영) 연구원 등 여성 공학도 3인방은 ‘금융의 과학화’에 앞장서고 있다.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최대 히트작인 ‘사이보스’ 개발자인 대신증권 문홍집 부사장은 경북대 공과대학원을 나온 공학도 출신이다.


◈ 정·관계 - ‘과기·산자·정통’ 이공계가 장악
이공계 출신들은 공직 사회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과학기술부 오명 장관,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 등 국가 연구개발(R&D) 3대 핵심부처는 모두 이공계 출신 장관들이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육사를 거쳐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체신부 장관을 지내면서 전전자 교환기(TDX)를 개발해 전화번호 당일신청·당일개통 시대를 열었고, 건교부 장관 재직시에는 신공항 및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등 일찌감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 1972년 12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업자원부에서 산업정책 부문 전반을 맡아왔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를 마쳤다. 미국 HP와 IBM 연구원으로 일하다 삼성전자로 스카우트되면서 64메가·1기가 D램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 주역으로 활약했다.

차관급으로는 김정호 농림부 차관(서울대 섬유공학)과 권오갑 과학기술부 차관(서울대 금속공학) 2명이다.


청와대 수석중엔 이공계 없어

국장급에서는 전문가들이 많아 조청원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서울대 화공학)은 우리나라 고유형 원자로의 안전기준을 정립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원자력 전문가다. 고윤화 환경부 대기보전국장(한양대 기계공학)도 기술고시 출신의 전문가. 올 1월부터 세계은행에 파견 근무 중이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서울대 화공학), 정용철 철도청 고속철도본부장(한양대 전기공학), 권도엽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서울대 토목공학), 박재규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퍼듀대 산업공학ㆍMIT 물류공학 박사),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공주사대 화학과) 등도 모두 이공계 출신들이다.

하지만 정부 부처에서 이공계 출신의 비중은 아직 많지 않은 실정이다.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중 기술직의 비중은 24.7%인 2만1733명(2002년 7월 기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3급은 24.0%, 2급은 18.2%, 1급은 9.7%였다.

과기부 권 차관은 “행정고시로 250명을 뽑으면 기술고시로 50명밖에 뽑지 않는 등 수적으로 기술직이 적을 뿐 아니라 기술직과 행정직 둘 다 갈 수 있는 보직에 대부분 행정직이 포진하고 있다”며 “기술고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직ㆍ행정직 복수직위에 기술직 임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급 이상 비서진 중에는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서울대 자원공학과)이 유일했으나 1월 중순 사의를 표명해 현재 전무한 실정이다.

국회의원은 16대 의원 총 273명 중 13명으로 4.7%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서강대 전자공학과), 김진재 의원(한양대 공업경영과), 민주당 이정일 의원(한양대 공업경영과), 열린우리당 김덕배 의원(성균관대 물리학과), 임종석 의원(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서울대 금속공학과)과 박주천 의원(서울대 자원공학과)도 이공계 출신 기업가로 성공한 케이스지만, 최근 비리혐의로 구속 중이다. 최 의원은 강원 신진자동차 대표이사, 경월주조 회장을 역임했고, 박 의원은 이신우(ICINOO, L) 사장을 지낸 바 있다.


◈ 여성계 - 김진애·서지현·윤송이등 각계서 ‘두각’

건축가 김진애(51ㆍ서울포럼 대표)씨는 대표적 여성 이공계 출신이다. 김씨는 서울대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MIT대 환경설계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길 등의 도시설계를 비롯해 서울 600년전 전시작업을 했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21세기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 100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씨는 “지자체, 정부, 국회 등에서 ‘그건 기술자한테 맡겨두지’ 하는 식이기 때문에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가슴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공계에서 경제·경영 과목을, 인문계에서 기술·문화·경영 과목을 필수로 정하고, 기술직에게 마케팅 감각을 익히는 훈련을 시켜 리더로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지만 이공계 출신 여성들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로 벤처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로는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연세대 전산학과)와 윤송이 와이더덴닷컴 이사(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학과ㆍ최연소 미국 MIT 박사), 안혜연 시큐어소프트 부사장(이화여대 수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학교와 연구소에도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여성과학자상을 받은 이혜숙(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이영숙(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백명현(서울대 화학과) 교수, 최순자(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로레알 생명과학상을 수상한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분자미생물학 교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공계 출신 여성 공직자로는 강혜정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 생물화학기술표준부 고분자섬유과 과장(성신여대 화학과), 송정희 정보통신부 정책자문관(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 공학박사), 서애숙 기상청 국제협력과장(경북대 사범대 지구과학과), 이은경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초과학인력팀 팀장(서울대 물리학과) 등이 있다.

여성 이공계 인력들은 특히 변리사로도 많이 진출한다. 이경란 이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한양대 전자공학과), 정은진 김&장 특허법률사무소(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등이 유명하다. 이경란 대표는 “앞으로 ‘직무발명보상제도’가 활발해지면 이공계 출신은 회사에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의 로열티 수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돈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밝혔다.

여성과학자들과 이공계 여학생들 간의 멘토링(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와이즈 센터(www.wise.or.k )의 문미옥 교수는 “국가에서도 정책개발 단계부터 여성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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