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누구나 자유롭게 개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문제를 논할 때 명확히 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동등성 또는 공정성, 공평성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엠씨몽의 행위가 비난받을 일이고, 실제로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행위를 한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나요? 또 왜 유독 국방의 의무만 그런 비난을 받아야 하죠? 이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

저도 군대에 다녀왔고, 아들도 군대에 다녀왔습니다. 저 역시 엠씨몽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국방 의무 회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비판과 비난은 다릅니다. 정치인들 중에 말도 안 되는 질병을 이유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업가 자녀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들도 똑같은 시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겁니다.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

또 유승준의 경우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왜? 그건 그가 이중국적을 소유했었고, 성인이 되면서 미국과 한국의 국적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였던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그런 문제라면, 그 결정은 당사자가 하는 겁니다. 그걸 비난할 수 없다고 봅니다. 현재도 외국에 외교관으로 파견되는 많은 공무원의 자녀들이 이중 국적을 갖습니다. 그들도 성인이 되면서 국방의 의무를 묵시적으로 강요받게 되죠. 역시 그들도 자신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의 국적을 선택한다고 그를 비난할 수 없는 겁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라면? 나는 어떤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인 겁니다.

​

우리에게는 공감 능력이라는 게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합니다. 그게 지금까지 올바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나간 일을 회피하는 것은 더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자는 그가 누구든 처벌되거나 비판받아야 합니다.

​

엠씨몽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법원이 판단합니다. 우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싫으면 안보면되는거고~

별로 관심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