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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치유와 화해있는 착한 영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우용기자 송고시간 2019-10-26 11:49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치유와 화해있는 착한 영화 /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오늘 26일(토) 11시 10분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영화 공작소` 코너에서 지금이대로가 좋아요가 소개됐다.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가족에 대한 영화다. '가족의 탄생', '경축! 우리 사랑', '동거, 동락' 등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에 발랄하게 도전했던 영화들의 뒤를 잇고 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또 착한 영화다. 치유와 화해라는 결말로 억지스럽지 않게 나아간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재미를 더한다. 힌트는 여러 번 주지만 알아채기 쉽지 않다. 그만큼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에 웃으면서 뒤통수를 살짝 때려준다.

영화를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이끄는 것은 캐릭터에 들어맞는 두 배우의 힘이다.어린 나이에 아버지 없는 딸을 낳고 고향 제주도에서 생선을 팔며 사는 언니 오명주(공효진)는 대책없이 낙천적이고 주책 맞기도 한 젊은 아줌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나 아버지가 그립고, 자기처럼 아버지 없는 딸을 또 낳은 언니가 미운 동생 박명은(신민아)은 서울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자매는 아버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과 제주의 거리만큼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고 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난 두 자매는 아버지를 찾겠다는 명은의 뜻에 따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순탄치 않은 여행길에서 명주가 감춰뒀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다.

공효진은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줬고, 신민아는 드러내지 않다가, 폭발했다가, 오열하고, 마지막에 미소 짓는 감정 변화를 무리없이 이어갔다.

까칠한 명은이지만 속 깊은 명주의 정을 뿌리치지 못하고, 정 많은 명주는 명은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명은을 보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자매같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가을이 무르익은 전라도의 길은 덤이다.제주가 고향인 부지영 감독이 친언니와의 여행을 계기로 쓰고 만든 장편 데뷔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돼 관객과 한 차례 만났고,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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