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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공효진, 신민아의 로드무비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외모, 성격 모두 다른 자매 명주(공효진)와 명은(신민아)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로드 무비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오랜만에 재회한 두 자매는 어머니의 발인이 끝난 후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명주와 함께 길을 나선다. 아버지를 본 사람은 명주 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연 아버지와 만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아니다. 약 10여년 전에 봤던 건데, 가을 정서와 걸맞은 작품이어서 그런지 다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공효진의 최신작을 본 후 그녀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충동에 이끌려 보게된 이유도 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반전을 갖춘 영화다. 언뜻 보면 두 자매의 소소한 로드 트립의 여정을 엿보는 듯하지만 후반부에 가슴 뭉클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자매이기에 티격태격, 좌충우돌한 사건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많다. 제목처럼 반전(혹은 비밀)을 알지 못한 채, 평온한 상태로 살아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괜히 비밀을 밝히려 들다 지난 날을 후회할 수 있고, 앞날을 버텨나가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금에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다루는 소재의 영화들이 많아졌지만 저 당시에만 해도 국내에선 만나보기 힘들었던 소재를 다룬 이 영화. 공효진, 신민아의 앳된 모습을 만나는 반가움도 영화 감상의 재미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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