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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고민상담) 제가 질투심이 많은걸까요?
비공개 조회수 73 작성일2017.11.12
일단 전 남자이구요.
한명의 친구를 죽도록 싫어합니다.
최근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그 친구를 왜 싫어하느냐고 물어봤었는데


저에겐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시간도 지난데다 남들에게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였기에 말을 최대한 아꼇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를 싫어하게 된 계기 중 연관이 있는 한 친구가 

"질투심? 그런것 때문?" 이라는 말에 조금 어이가 없더군요.


내가 진짜 질투심 때문인걸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안그래도 평소 이 일에 대해 '내 자신이 너무 소심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였는데...
자꾸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혼자 끙끙 앓기보다 타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달아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 싫어하는 친구 = A, 다른 친구 = B )

저를 포함하여 3명이 실습을 위해 어느 실습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1층과 2층 인원을 배분하여 일하게 되었죠.
1층은 2명 2층은 한명으로 나누어 일을하게 되었는데 제가 2층에서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습일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중 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곳에 일하는 분이 "혹시 너 왕따 당하는거 아니니?" 라는 말을 들은 것입니다.


안그래도 평소 그 두 친구에게 배려를 받는다는 느낌보다 약간 들러리(저 혼자만의 생각)라는 느낌을 받아왔던 탓에
엄청난 충격과 화가 몹시 나더군요.

잠시후 제가 죽도록 싫어하는 친구(A)가 2층으로 올라와 실습과제를 이렇게 이렇게 하기로 하였는데 어때? 라고 묻더군요.
그 아주머니의 말과 힘든 실습일로 전 폭발했습니다. (아주머니도 과제에 대해 두 친구가 토론하는 것을 아는데 저만 몰랐다는 생각까지 드니.. 하... 진짜 그 정도는 쉬는시간에 저를 불러서 같이 의논해도 되는거잖아요!!)
평소 저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두 친구가 합의 본 내용으로 이 과제를 참가 하겠느냐고 묻는 것이였습니다.

화가 너무 나더군요.

적어도 과제만큼은 모두가 모여서 같이 의논해야 하는 것일텐데 이미 두 사람이 합의를 보고 통보하듯이 말하는
언동이 그 날 만큼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래된 일이라 제가 그때 그 친구에게 쓴소리를 했었는지 안했는지 몰라도 안했다면 했었어야 하는데;;; 하...
여튼 그 친구가 너무 꼴보기 싫어서 그냥 남은 실습기간 동안 두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동안 저에게서 문제점을 찾다찾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정말 의문이 들더군요.


제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하면(여기부터는 조금 유치합니다. 유치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말하기 싫었었는데... )


우선 어떠한 상황이였는지부터 설명하자면
1학년 때 한 친구(B)가 인기가 몹시 좋았었습니다.
어딜 놀러가면 항상 그 친구(B) 옆에 앉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친구(B)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친구(C)도 친구(B)와 자주 어울렸기에 1학년 남학생의 핵심 모임(?)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전 마이웨이 성향이 있었기에 괴상한(?) 형태의 인간관계에 경악하며 평소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약간의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B)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홀수 인원으로 놀러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홀로 앉아 가게 됩니다.
뭐 평소 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린 것도 아니고하니 씁쓸하지만 당연한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서로 친구(B)의 눈에 들기 위한 친구(B) 중심의 행동들과 분위기에 자칫 친구(B)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사이비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농을 했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을 중심으로 저런 구도가 나오는 것인지... 정말 신기했어요. 다른 대학 친구들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없다는데 ㅋㅋ;;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네요.)

그리고 그 눈치싸움에서 진 친구(A)가 엄청난(?) 경쟁률 때문에 저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봤을 때 그 친구(A)는 틈만나면 저 무리에 끼고싶어하는 눈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친구(C)의 자리를 원한달까?)
뭐 딱히 신경쓸 일도 아니였고 제 친구 무리도(교회 기숙사 생활 덕에 타 대학친구들) 있었기에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그렇게 1학년 생활을 마치고 모두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게 된 2학년... 시기가 우연히 맞았던 A와 B친구만 같은 해에 복학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두 친구 모두 친하였고 1학년 때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A)와 같이다니게 된 사실이 몹시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2학년 생활은 너무나도 괴로운 지옥이였습니다.

평소 붙임성이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였기에(또한 남중 남고 1학년 때는 오직 남자친구들로 그리고 군대...) 2학년 인간관계가 몹시 어렵더군요.
과 특성상 여학생의 비율(70~80%)이 많았고 저희 뿐만 아니라 한학기 더 높은 선배들도 복학한데다
2년제 대학이었기에 수업이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업과 구조로 하루종일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 벌써부터 유치해지려하네요. 여기부터 조금 유치해집니다.)

수업시간이 길었기에 학교에 오래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이 때 앉는 자리가 은근 신경 쓰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친구(A)의 성향을 알기에 혼자 앉게 될 것이라는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도 같은 방향에 1학년은 저와 함께 지낸 시간이 더 많은데 설마 친구(B)와 앉겠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A)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구(B)와 앉더군요.

초기에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단, 과제라는 복병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같이 앉은 두 친구는 자연스럽게 과제를 같이하게 되었고 전 조금 멀리 떨어진 솔로석에 앉아 과제를 어떻게해야할지 전전긍긍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스트레스가 엄청 났습니다..
그리고 이게 말이죠. 어떨 때는 인원수가 많은 과제 였었는데 권유조차 없이... 주변 친구들과 과제팀을 짜버리더군요.
엄청난 막연자실... 믿었었는데... 그때의 감정을 생각하면 진짜... 그 일이 있은 직후 그 친구들과도 과제팀이 확실치 않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과제가 있을 때마다 눈물이 나올 지경이였습니다.
(진짜 이건 그 두 친구도 겪어봐야 제 심정을 이해할텐데... 왜냐면 그 두친구도 저랑 비슷한 입장이였거든요!!! 근데 둘이 똘똘 뭉쳐서는 아주.. 아오 짜증이)

그래서 2학기 때에는 제가 정말 잘 안하는 자리 권유를 친구(A)에게 했습니다. 그러자 그 수업시간엔 그 친구도 솔로석에 앉더군요.
제가 싫은건지.. 아니면 친구(B)를 배려하기 위함인건지.. 그래서 권유하기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제가 친구(B)와 앉는 것인데... 뭔가 1학년 때 동기들이 생각나기도하고 그런 모습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봤던 저였기에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2학년은 1학년 때와 달리 외로웠고 쓸쓸했습니다.(전역후 기숙사를 나와 통학을 했습니다) 어디 의지할 곳도 없고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 두 놈은 자기들끼리 이것저것 계획짜고 "혹시 우리 이런거 하기로 했는데 할래?" 같이 덤(?)의
느낌으로 권유하는 것이... '아 이 친구들이 그냥 깍두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친구 관계란게 이런건가?' 싶더군요.

그래도 친구(B)는 저를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해주는데.. 친구(A)는... 친구(B)가 중심이 되어 뭐랄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 더러운 행동에.. 하아 복잡하네요. 워낙 친구(A)가 니편 네편 만드는것에 능숙하다보니..;
이게 이렇게까지 기분더러워할 일인지;; 생에 처음 느껴보는 복잡한 인간구도라...

그렇게 앙금 아닌 앙금 같은게 차곡차곡 쌓이면서 '내가 저 두 친구 사이에 억지로 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남자끼린데.. 이런 생각까지 들다니.. 진짜...)

친구(A)의 행동이 약간 정준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겁니다(?) 제가 느끼는 정중하씨의 인상은 눈치 없고 무슨일이든 편 가르기를 좋아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달까..

사실 졸업여행을 실습전에 다녀왔었는데 그때 이미 친구(A)에 대해 마음을 접었습니다.
인원 구성이 홀수라 프로그램이 대부분이 2명인 구조인데.. 저 혼자 지내야했거든요.
한번쯤은 배려적으로라도 행동해 줄꺼라 믿었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가 2학년 인간관계 구도상 저 뿐만아니라 두 친구도 2학년 구성원에 잘 녹아들지 못했었습니다.
3명이 거의 같은 분위기였죠.
그러니 얘들도 생각이 있으면 돌아가면서 뭐랄까 서로의 기분을 챙겨줄줄 알았는데...

친구(B)는 그래도 배려하는 것이 보이는데 친구(A)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막.. 그.. 어.. 하.. 진짜;;;;;



여튼 다시 돌아와 실습이 끝나고 친구(A)가 정말 죽을만큼 보기가 싫어졌습니다.
제 성향이 극과 극이라 한번 싫어하게 되면 웬만해서는 잘 안고쳐지거든요. 반대로 웬만해서는 싫어하기도 힘들죠;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무시 당했던 친구(B)는 따로 불러 내가 이러이러해서 친구(A)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너도 어쩔 수 없이 포함되었다. 등

제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제 질투심으로 생각했었나 보네요.

전 정말 그 시간 속에서 속으로 엄청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끙끙 앓고 내가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항상 품고 저의 행동과 말투에서 잘못을 찾다찾다 도대체 내가 왜?! 라는 결론을 지은것인데..

이걸 다른 누구에게 말하자니 내용이 너무나 유치하고 수준이 떨어져서... 익명인 곳인데도 올리기가 꺼려지네요..;
아... 제가 질투심이 많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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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상대방에게 거부감이 느껴지면 피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괜히 마주치면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쌓여 님만 해롭습니다.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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