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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아시아편)

품행이 방정하다와 오두방정 떨다

어린 시절 졸업식장에서 자주 듣던 말이지만 사뭇 생소했던 말이 있다. "위 학생은 품행이 방정하고 성적이 우수하여 이 상장을 줌" 여기에서 '방정하고'의 뜻을 몰라 '방정맞다'의 뜻으로 연상하며 킥킥거리기도 했던 낱말이다. 그리고 '어른 앞에서 웬 오두방정이냐!'고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러면 '방정하다'는 '방정맞다'나 '오두방정 떨다'와 어떻게 다르고 그 어원은 무엇일까?

우선 '방정하다'는 한자어로서 '방정(方正)하다'로 표기하는데 '언어나 행실이 바르고 점잖다.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방정맞다'는 말에서 '방정'은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경망스럽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다. '방정'은 방정(方正)에 '맞다'라는 말이 붙으면 정반대의 뜻인 '방정하지 못하다'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두방정'의 '오두'의 뜻이 무엇인가? 오두의 옛날 표기는 '오도'이었다. 국어사전에는 '오도깨비'라든지 '오도깝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괴상한 잡것이나 또는 온갖 잡귀신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오도깨비'이고, 경망하게 덤비는 태도가 있다는 말이 '오도깝스럽다'이다. '오도깝스럽다'는 경망스런 잡귀신처럼 방정맞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오도깨비'에 접미사 '-스럽다'를 붙인 말이다. '오도까비'의 준말이 '오도깝'에 '방정'이란 말이 붙어서 '오도깝방정'이 되었고 축약하여 '오도방정'이 된 것이다. 이 '오도방정'이 점차 '오두방정'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니까 '오두방정 떨다'는 '말이나 행동이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경망스럽게 굴다'는 말이다.

출처

제공처 정보

『최기호 교수와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 문화여행』은 현 상명대학교 명예교수인 최기호 교수가 우리의 말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문화 여행이다. 또한 책에는 필자가 15년 동안 학술답사를 하는 동안 틈틈이 찍은 사진들이 실려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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