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2019 코세페'...첫 민간 주도 성공할까?

안서진 입력 : 2019.10.29 07:12 ㅣ 수정 : 2019.10.29 07:12

'2019 코세페'...첫 민간 주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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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안세일페스타'가 오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제공=롯데쇼핑]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침체된 유통업계 활기 띠우나

행사 기간 11월로 조정...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맞불

백화점 업계 할인 폭은 미지수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그동안 실효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안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올해 첫 민간주도로 치뤄진다. 정부가 주관한 행사와 달리 침체된 국내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코세페는 지난 2015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정부가 주도한 행사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총 630개(10월 28일 기준) 업체가 참여한다. 참가 업체는 지난 2015년 92개에서 2016년 341개, 2017년 446개, 2018년 451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세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크지 않고, 참가업체 역시 수만 늘어날 뿐 실질적인 매출증대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할인 품목은 적고 할인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중국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글로벌 쇼핑 데이와 비교했을 때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코세페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총 한 달 동안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열흘로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해 진행했다”며 “이처럼 행사 기간이 서로 매우 다른데 단순히 총매출액만으로는 매출의 증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코세페는 몇 가지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일정이 조정됐다. 그간 코세페는 9~10월에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총 22일간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의 블렉프라이데이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에 정부가 주도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민간 주도다. 코세페 관계자는 “올해부터 민간으로 이행되면서 행사 기간부터 시작해 할인율 등 모든 부분을 민간 자율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또 공식적인 행사 기간은 11월 1일부터 22일까지이지만 민간 자율로 진행되는 만큼 개별 기업이 희망하는 시기에 따라서 오픈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서 백화점 업계는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공정위는 백화점업계에 할인 행사 등 판촉 행사에 드는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코세페 불참 의사를 밝혔다.

결국 공정위는 코세페 흥행을 고려해 개정안 시행 시기를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1일로 유예했다. 유통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백화점업계까지 코세페에 참석하게 됐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뒤늦게 행사에 참여하게 된 백화점 업계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세일을 진행하려면 입점 브랜드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당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지침 개정한 시행에 따라 이번 코세페에 백화점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기간이 유예되면서 코세페 막차를 타게 됐다”며 “그러나 행사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입점 브랜드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치지 못한 상황이라 곤란한 입장이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을 뒤로한 채 일단 유통업계는 코세페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1월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차별화 상품과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광군제 못지않은 ‘쇼핑 신세계’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포함해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 면세점 등 18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역시 할인 혜택을 대폭 강화하며 대규모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11번가는 매년 11월 이어오고 있는 대표 할인 행사인 ‘십일절’(11월 11일)에 앞서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공격적인 할인에 나선다. 위메프도 ‘블랙1111데이’로 1일부터 11일까지 맞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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