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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발리에서 궁금한점(그람시, 헤게모니)
yaog**** 조회수 22,246 작성일2004.03.31
너 그람시 알어?? 너희들의 헤게모니가 우릴 바보로 만든대 ..


"그람시 알아요?"

"요즘에는 계급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없어진게 아니다.

우리의 눈과귀를 막고있을뿐이지 여전히 상급층과 하급층은 존재하고

하급층은 이 현실에 순종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자발적인 순종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순종이다...

상급층이 그렇게 만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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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헤게모니를 여태까지 회계머린줄 알아았답니다...(드라마 보면서)

제가 이런것에 대해 무지하니 오픈사전및 어려운거 복사해서 부치지 마시구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보이지 않는 계급이란걸 알겠는데.....

발리 예를 들지말고 그냥 쉽게 설명하여 주십시오..플리즈

1.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어떻게 막고 있는지...)


2. 왜 어쩔수 없는 순종이에요?


3. 상급층이 그렇게 만든거다.(어떻게 만든거에요?)


4. 헤게모니가 어떻게 우리를 바보로 만드나요?


내공 드릴테니 부탁드려요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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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d****
중수
번역, 통역, 공포, 스릴러 영화,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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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가 <옥중수고>라는 책에서 설명한 개념으로 '지배, 지배권'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싸움, 전쟁을 통한 직접적인 지배보다는,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지배'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세계 초강국인 미국이 대표적인 헤게모니 국가죠. 미국이 직접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무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미국의 엄청난 군사력, 경제력, 문화적 영향이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주고,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헤게모니는, 우리가 의식하고 살지 않으면,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기가 쉽죠. 워낙 미국중심의 문화, 미국중심의 세계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미국의 헤게모니가, 발리에서처럼,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죠. 영화하면 할리우드가 최고인 것 같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미국부터 가는 게 당연한 것 같고.

그람시라는 사람은, 이 헤게모니의 중요한 특징이, 바로 지배를 받는 사람들의 '동의'라고 생각했다고 하는 군요. 즉, 우리가 미국의 지배와 영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미국의 지배에 동의하는 셈이 되는데...이게 바로 미국을 더 강력한 나라로 만들어준다는 거죠.

발리에서 말하고 있는 헤게모니는 현대 자본주의의 상류층중심적인 모습을 말하고 있는 거랍니다. 남녀주인공 네 사람이 각각 상류층과, 하류층을 대표하고 있잖아요.

소지섭은 우리 사회가 상류층 중심이고, 또 이 상류층이 우리 사회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 거죠. 상류층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죠. 그러려면 하류층사람들의 반발을 눌러야 하지 않겠어요? 따라서 하류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상류층사람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운명이나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즉, 가난한 사람들이, 사회구조를 탓하지 않고, 내가 가난한 건 다 내 복이지 머~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죠. 그럼 상류층 사람들의 헤게모니가 더 강력해 지는 거고, 이렇게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자신의 탓만 하도록 만든다는 거죠.

사회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하면, 헤게모니의 진실을 영영 모르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이제 헤게모니가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는 말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쉽게 말해서 소지섭은 우리가 가난하게 살고, 또 이러한 현실에서 발버둥쳐야 하는 건 다 부자놈들 때문이야! 뭐 이런 요지의 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_-;;

그런데 결말에 가서 보면 결국 자기도, 그런 헤게모니에 대한 저항보다, 직접 상류층이 되는 쪽으로 가죠. 사실 별로 맘에 안들고 별로더라구요.


교양강의에서 들었던 허접지식을 짜모아 봤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200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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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wp****
영웅
한국사, 사람과 그룹, 꿈, 해몽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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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
이탈리아 혁명가·사상가. 사르데냐섬 출생. 토 리노대학에서 역사·철학·문헌학을 공부했다. 1913년 이탈리아 사회당에 가입하여 사회주의 운동의 좌익진영에서 P. 톨리아티·타스카 등과 《전위(Avanti)》 《신체제(Ordine Nuovo)》 신 문의 편집을 맡았다. 토리노의 노동자들과 함 께 공장평의회운동(工場評議會運動)에 가담하여 1920년 4월 총파업하고, 그해 가을 공장점거투쟁을 추진하였다. 21년 1월 이탈리아공산당 결성에 참가하고, 22년 6월부터 모스크바와 빈에서 열린 코민테른 지도자위원회에 이탈리아공산당 대표자로 참석하였다. 24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귀국, 당서기장으로 선출되고 파시즘 지배하에서의 혁명운동에 힘썼다. 26년 11월 파시즘정권에 체포되어 국가방위특별재판소에서 20년 형(刑)을 선고받고 남(南)이탈리아 툴리감옥에 투옥되었다. 감옥에서는 병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의 여동생인 타치아나의 면회와 편지에 격려받아 《옥중노트(Quaderni del carcere)》를 계속해서 집필하였다. 37년에 감형으로 인해 석방되었으나 병이 악화되어 사망하였다. 옥중에서 아내, 아이들, 타치아나 등에게 쓴 편지류(類)와 30권에 가까운 옥중노트는 제 2 차세계대전 후에 공간(公刊)되어, 그 인간성 넘친 문장과 심오한 사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옥중노트》의 내용은 역사·정치·철학·언어·문화·문학 등 광범위하며 하나하나의 기술은 단편적이지만 민중세계를 전체적으로 포착하려는 데 기초를 두고 있었다. 그람시의 중심 테마는 민중운동의 형태·민속관행(民俗慣行)·민중문학·방언·종교·도시와 농촌 등 대체로 민중세계가 국가의 지배체제 속에 편입되는 방법을 명확히 하려고 하는 점에 있었다. 그의 특징은 그 당시의 정치조직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교회·지식인·학교·언어·문학 등의 성격에도 눈을 돌려 시민사회의 여러 제도 하에서의 정치·문화적 헤게모니의 문제를 중시한 점이다. 그리고 이 문화적 헤게모니의 관점에서 보면 그람시 앞에 크로체의 존재가 버티고 있으므로 《옥중노트》는 크로체와의 사상적 격투의 기록이라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헤게모니란 개념은 원래 1920년대 이탈리아의 공산주의 운동가인 안토니오 그람시가 자본주의의 정치적 성격을 설명하는 가운데 핵심적인 개념으로 제시한 것.

이탈리아 공산당 창립자이자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는 베니토 1926년 11월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에 의해 구속되어 1937년 4월 숨지기까지 10년 세월 동안 옥중에서 무려 3000쪽에 이르는 ‘옥중 수고(prison notebook)’를 집필했다.

그람시에 의하면 국가든 사회든 어떤 실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계급의 집행력 뿐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승복시키고 또 그들도 기꺼이 따르는 일종의 도덕적 동의가 필요하며, 이것을 '헤게모니'라고 했다. 헤게모니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자원은 동의, 혹은 합의인 것이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은 민중의 자발적 동의와 강제력의 지배가 균형을 이룰 때만이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0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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