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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세계의 유명한 신들 중에 '언어의 신'이 있나요?
ella**** 조회수 3,300 작성일2004.10.31
세계의 유명한 신들 중에 '언어의 신' 의 이름을 알고 싶어요.
빠른 시일 내에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공 30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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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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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신이라고 할지. ^^

우선, 언어 그 자체의 신이라고 할만한 신은 이집트의 토드가 있겠군요. 그리스에서는 헤르메스와 동일한 신으로 여겨진 이 신은 문자를 만들고 인간에게 알려준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번째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 오딘 역시 언어를 만든 신이라고 합니다. 세계수 아래에 사는 노파에게 한쪽 눈을 주고, 그 댓가로 지식의 샘물을 마셔 온 세상의 지식을 알게 되죠. 그리고 그 지식으로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주신이 자신의 눈 하나를 버려가면서 얻어낸 것이 바로 언어이지요.

그 외에 언어에서 파생되는 '시'의 신으로 아폴론도 있겠고요.

자료가 모자라서 이 둘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a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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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dd****
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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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인문을 관류하는 세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있다. <언표의 수단>을 뜻하는 <로고스>와 <뮈토스>와 <파토스>가 그것이다.

로고스는 언어는 언어이되 뮈토스와도 파토스와도 문법이 다르다.

<로고스>는 논증하는 언어다. 로고스의 목적은 설득이다. 로고스는 듣는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속성을 지닌다. 듣는 사람은 논증하는 언어가 논리의 아귀에 맞을 때는 <참>이라고 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거짓>이라고 한다. 로고스의 언어는 학문 쪽으로 기울어진다.

<신화(Myth)>의 어원이 되는 <뮈토스> 역시 <말>, 혹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뮈토스는 뮈토스 이외의 어떤 목적도 섬기지 않는다. 뮈토스는 아름다운 것, 참된 것으로 믿어지는 것을 오로지 전할 뿐이다. 따라서 뮈토스가 전하는 아름다운 것, 참된 것은 검증된 것이 아니고 믿어진 것일 뿐이다. 뮈토스는 허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뮈토스는 논증하는 언어 로고스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 뮈토스는 로고스로부터 임상적 증거를 빌리지 않아야 하고, 실제로도 빌리지 않는다. 그래서 뮈토스는 종교 쪽으로 가파른 기울기를 보인다.

로고스의 무덤을 우리는 궤변이라고 부른다. 에우블리데스라는 사람의 다음과 같은 궤변을 들어보라.

「크레타 인인 내가 단언하거니와, 크레타 인은 모두 거짓말쟁이다」

에피메니데스는 크레타 사람이다. 그러므로 에피메니데스는 거짓말쟁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은 참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그러나 크레타 사람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므로 에피메니데스의 말은 옳다. 따라서 크레타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사실이다. 그런데…에피메니데스는 거짓말쟁이인데… 우리는. 밤새도록 입씨름해도 에피메니데스가 거짓말장이인지 아닌지 논증해 낼 수가 없다.

뮈토스는 크레타 인을 이렇게 설명한다.

「제우스 신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이 태어나는 족족 삼켜버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제우스 신은 태어나자마자 동굴에 사는 산양 아말테이아에게 맡기지요. 하지만 어린 제우스 신의 울음소리가 좀 컸나요? 울음소리가 동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산신(山神) 크레타가 이걸 보다 못해 동굴 밖에서 꽹과리를 쳤지요. 어린 제우스의 울음소리가 크로노스의 귀로 들어가지 못하게요. 제우스 신이 나중까지 그 은공을 잊지 않고 그리스 본토 남쪽에 있는 섬을 이 크레타 산신에게 봉했어요. 크레타 인들은 그러니까 크레타 산신의 자손들인 게지요」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언표 수단이 있다. <파토스>다. 파토스는 정념의 언어다. <페이소스가 있다>고 할 때의 페이소스(비애)가 바로 파토스의 언어다. 크레타 출신 작가 카잔차키스는 크레타를 로고스 언어로써 논증하지도, 뮈토스 언어를 믿어 버리지도 않는다. 그는 파토스의 언어로 영탄할 뿐이다.

「크레타…한 번 부르면 가슴이 뛰고, 크레타…또 한 번 부르면 코끝이 뜨거워지는 이름…기적이다, 내가 크레타 사람이라는 것은…」

파토스 언어는 예술 쪽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진다.

파토스 언어의 정점에는 예술의 신 아폴론이 있다. 로고스 언어의 정점에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있다. 뮈토스 언어의 정점에는 천상천하 팔난봉꾼 제우스 신이 있다. 이 신들의 신전이 있는 델포이와 아테네와 올림피아가 세모꼴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

그리스 인들의 삼원적(三元的) 사고와 무관한 일일 것인가?

선조적(線條的) 담론과 이원적 흑백논리가 지어내는 훤소(喧騷)의 한복판에서, 머리를 맞대고 삼원적 사고를 의논할 원탁회의를 나는 실로 제안한다.

200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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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
세계사 4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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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신들 중에 언어 자체를 수호하는 신은 없습니다.

윗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언어는 언어로써의 상징을 나타낼 뿐 언어가 신격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신격화 시키기 좋아한 로마인들도 언어의 신을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그랬다면 라틴어의 신이나 그리스어의 신이 생겨났겠지요.)

200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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