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진=KBS

9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물, 숲, 사람까지 다시 푸르게 빛나는 울산광역시 중앙동, 태화동으로 떠난다.

한때 바지락과 재첩이 넘쳐나던 풍요의 강, 태화강은 1960년대 산업화로 몸살을 앓으며 ‘죽음의 강’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울산 주민들은 1990년대부터 태화강 살리기에 동참하면서 기적 같은 변화를 이뤄냈다. 이제 태화강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 ‘연어와 수달이 돌아오는 생명의 강’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태화강은 2019년 7월, 순천만에 이은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 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관광 안내소에 들린 김영철은 울산, 포항, 경주가 함께 맺은 '해오름 동맹'의 역사 기행 코스까지 안내 받고, 가장 가까운 명소로 추천 받은 십리대숲에서 첫 번째 여행을 시작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서쪽에 위치한 십리(약 4km) 대나무 군락지인 십리대숲은 수백 년 역사를 품고 자생해왔으며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책길이 되었다.

태화강 변을 걷는 김영철은 해녀복을 만드는 45년 경력의 장인을 만난다. 해녀가 많은 바닷가가 아닌 원도심에서 해녀복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녀복 장인으로 오랜 세월 원도심을 지켜온 숨은 장인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어 김영철은 오랜 세월 울산의 중심지였던 중앙동과 옥교동을 찾는다. 1960년대 공업화의 바람을 타고 물류와 문화, 유흥이 넘쳐나던 이곳은 여전히 기차역의 정취가 남아있다.

옥교동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낸 김영철은 골목마다 뭉글뭉글 옛 추억이 떠오른다. 추억을 따라 걷다 오래된 쌀가게에서 우연히 듣게 된 첫사랑의 흔적. 과연 배우 김영철은 그리운 옛 추억을 만날 수 있을까.

김영철이 옥교동에 살던 시절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칼국수집을 찾아 추억을 맛보며 그리운 친구와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한다.

태화강 변 따라 펼쳐지는 십리대숲 먹거리 단지. 이곳에는 김영철의 인생 밥상이 있다. 그날 잡은 귀한 생가자미로 시원하게 끓여내는 생가자미 찌개.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이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식당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수십 가지 밑반찬을 모두 한 사람이 만드는 손맛 때문.

어린 딸을 혼자 키우며 건설 현장에서 30년을 견뎌 온 어머니는 밥상에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담아낸다. 배우 김영철도 눈물을 흘리며 감탄한 울산 최고의 밥상의 맛은 어떨까.

울산 태화강의 풍경과 원도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 한 바퀴’는 9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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