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당뇨의 치료..
비공개 조회수 13,864 작성일2014.01.19
이제중3학생인데 키가 163에 몸무게가
71쯤되거나 넘어요.근데 오줌에 약간
거품도 조금나고...당뇨인거같아요
막 밤에 일어나서 오줌눈다거나 급격히
살빠지는것도아니고..당뇨가키와관련이
있다면서요.성장판은 열려있구..
그낭 병원도움말고 집에서 치료못하나요
하는법이나 운동량과 먹으면 좋은거
좀알려주세요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4 개 답변
2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나비수
영웅
암센터, 건강에좋은음식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물만 골라 마시고도 20년 30년의 중증 당뇨, 합병증까지 모두 정상으로 돌와왔다는 경험자의 글이 봇물을 이루는 아래 사이트를 방문헤 보시기 바랍니다.

2014.01.19.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비공개 답변
중수
님 혹시 오줌자주누세요?만약그런다면 당뇨맞고요 아니면 그냥 일시적인현상일수도있을듯...
님 나이가 중3이면 당뇨걸릴확률적어요.
그리고 진짜 당뇨면 집에서치료못하죠. 병원치료받아야됨 그리고당뇨엔시금치가좋다는말도들은것같은데
허접한답변죄송합니다

2014.01.19.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3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서라벌 대명리철학원
달신
정신건강의학과, 불교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신장합병증 생긴 당뇨병 환자,

잡곡밥·야채식단은 오히려 ''

 

 

보리 등 인 함유된 잡곡밥 금물…

신장서 인 배출 못해 관절통 유발 칼륨 든 토마토·배추 데쳐 먹어야…

3개월마다 신장 검사 후 식단 조절

 

 

입력 : 2012.05.30 08:12 

 
8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모(47·서울 서대문구)씨는
잡곡밥과 야채 위주 식단을 지키면서 혈당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다리가 붓기 시작해 검사받았더니 신부전증 4기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
신장이 나빠지는 것을 모르고 잡곡밥과 야채를 계속 먹어서
신장 기능이 급속하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당뇨병만 있을 때는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인데,
신장 합병증이 생기고 나면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으로 바뀌는 것이 많다.
 
신장 합병증이 생긴 당뇨병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소변 검사나 혈액 검사로 신장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한 식단을 짜야 한다.
 

정상 신장(왼쪽)과 투석을 받고 있는 당뇨병성 만성신부전증5기 환자의
   신장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
   혈당 때문에 여과 기능을 거의 못하게 되면서 크기가 작아졌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잡곡밥=잡곡밥을 먹으면 섬유소가 당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잡곡은 인 함유량이 많다.

신부전증 초기부터 삼간다.

 

신장에서 인을 배출시키지 못하면 가려움증과 관절통 등이 생기며,

뼈가 약해진다.

흰쌀밥을 먹되 양을 줄인다.

▷호박·토마토·감자=이런 식품에 든 칼륨은 인슐린 분비를 돕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

 

만성신부전증 3기까지는 충분히 먹어도 된다.

하지만 만성신부전증 4기부터는 칼륨이 신장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혈액에 과도하게 남아서 부정맥을 일으킨다.

 

칼륨은 물에 녹아서 빠져나가므로,

고칼륨 식품은 찬물에 2시간 이상 담궈 놓거나 더운 물에 데쳐 먹으면 된다.

미역·고구마·배추·양배추·당근도 고칼륨 식품이다.

▷콩·두유·육류=단백질은 당뇨병 환자의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하지만,

단백질은 분자 크기가 커서 신장의 사구체를 크게 손상시키므로,

신장 기능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사람은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체중 1㎏당 0.5g의 동물성 단백질이 하루 권장량이다.

일반적인 체중의 성인이라면

살코기 한 두점,

계란 반 알,

생선 한 토막 정도다.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은 몸 속에 요독을 쌓으므로 금기다.

 

그러나,

투석을 받는 사람은 단백질이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투석을 통해 피로 걸러지므로 단백질 섭취량을 2배로 늘린다.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khj@chosun.com
도움말=진동찬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끈적해진 피,

모세혈관부터 막아서 온몸에 합병증 불러

당뇨병 이래서 무섭다

 

 

사구체 막히는 신부전증, 온몸 붓고 가려워…

투석 받아야 망막 모세혈관 막혀 실명 위험…

눈동자에 항체 주사 놔 치료

 

입력 : 2012.05.30 08:12

 
당뇨병(糖尿病)은 혈액에 당분(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된 병이다.
당분으로 끈적해진 혈액이 전신 혈관을 망가뜨려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 병에 걸리면 소변에 당분이 많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당뇨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
혈당 과다증'이라고 이해해야 심각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혈당은 왜 높아지나
자동차가 휘발유를 연소시켜 주행하듯,
사람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을 쓰면서 활동한다.
 
음식물은 위에서 분해되고 소장과 간을 거쳐 혈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포도당은 혈액에 섞여 있다가 에너지원이 필요한 온몸 세포에 공급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포도당을 혈관 바깥의 세포로 이동시킨다.

혈당치는 식사량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늘 일정한 범위(70~150㎎/㎗) 안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해지면 포도당이 세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에 과잉 상태로 남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인슐린은 왜 부족해지나
멀쩡히 작동하던 인슐린의 포도당 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당뇨병의 발원이다.

 

그러면 췌장은 인슐린을 정상보다 많이 분비하게 된다.

 

그러다가 췌장이 지쳐서 망가지면 인슐린 분비량은 거꾸로 줄어든다.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는 시점부터 당뇨병으로 본다.

인슐린 기능이 왜 고장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비만,

운동 부족,

고단백·고지방식 위주의

불규칙한 식사,

장기간의 심한 스트레스,

스테로이드성 약물 과용 등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사실은 밝혀져 있다.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족력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25%,

둘 다 당뇨병이면 50% 정도가 당뇨병에 걸린다.

왜 무서운가
당뇨병은 합병증 때문에 무섭다.

고혈당으로 끈적해진 혈액은 온몸의 혈관과 신경세포를 병들게 한다.

 

가는 모세혈관으로 이뤄진 장기부터 막아서 망가뜨린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아래와 같다.

▷신부전증=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인 신장의 사구체는 모세혈관이 털 뭉치처럼 얽힌 덩어리이다.

사구체가 막히면 걸러지지 않은 노폐물이 심·뇌혈관 질환,

전신 부종 등 2차 합병증을 일으킨다.

신부전증이 악화하면 더러워진 피를 인공신장기로 걸러서 혈관에 다시 넣는 투석(透析)을 받야아 한다.

▷당뇨발=발의 말초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둔해지면,

발에 상처가 나거나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겨도 잘 모른다.

당뇨병으로 손상된 혈관은 세균과 싸울 백혈구를 발까지 제대로 이동시키지 못해서,

한번 발을 다치면 잘 낫지 않는다.

▷망막증=망막은 눈이 받아들인 외부 사물의 상이 맺히는 '영화관 스크린'에 해당한다.

망막의 모세혈관이 막히고 시신경이 손상되면 결국 시력을 잃는다.

2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사람의 절반 정도는 망막합병증을 갖고 있다.

눈동자에 놓는 항체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심·뇌혈관합병증=혈관벽에 당이 쌓이면 혈관 탄력이 떨어져서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이는 심근경색·뇌경색 등으로 이어진다.

또,

당뇨병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을 망가뜨려 고혈압을 유발한다.

그러나,

고혈압이 당뇨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어떻게 진단·치료하나
혈액 검사로 진단한다.

공복 혈당이126㎎/㎗ 이상인 경우,

다뇨(多尿·하루 소변량이 3~5L 이상),

다음(多飮·물을 많이 마심),

다식(多食·폭식하는 습관이 생김) 등 '

3다 현상'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잰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가 당뇨병이다.

진단받으면,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으로 평생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혈당강하제는 당뇨병 초기에는 잘 듣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약이 듣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놓는 인슐린 주사를 처방한다.

인슐린 기능이 고장나는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근본 치료는 불가능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금주·소식·유산소 운동 등의 생활요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생활요법을 소홀히 하면,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써도 병은 반드시 악화한다.

 
/ 이동혁 헬스조선 기자 dong@chosun.com
도움말=이창범 한양대구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재민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 : 2012.05.30 09:20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건강한 삶 9988 (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

허리둘레 5cm 줄이자 '萬病의 몸통' 뱃살…

허리 34.6인치,

5년內 당뇨병 위험 2

 

 

 

입력 : 2014.01.01 05:29

 

 

성인 14만명 빅데이터 분석·

허리둘레의 건강학 허리둘레에 비례해서

당뇨병·고혈압 위험도 커져

男 35.4인치,

女 33.5인치부터 복부비만 관련 질병 위험그룹…

한국인 4~5명 중 1명꼴 해당

 

 

당신의 허리둘레는 착하십니까.

혹시 온종일 컴퓨터에 앉아 있고,

바쁜 일상에 허겁지겁 식사를 하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을 제대로 못 하는 탓에 나이 먹을수록

허리띠 구멍이 하나씩 뒤로 점점 밀리고 있지는 않나요?

 

지난해 건강한 삶 9988 프로젝트 '나트륨 적게 먹기' 기획 시리즈로

전국에 소금기를 빼며 싱겁게 먹기 바람을 일으킨

 

조선일보가 2014년 새해 9988 프로젝트로 여러분의 뱃살을 줄여 드리고자 합니다.

그 '1부 허리둘레 5㎝(2인치·inch) 줄이기' 편을 통해 심혈관질환과 내분비질환,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이는 각종 질병의 몸통인

'복부 비만'을 확 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허리둘레는 질병 발생 예측 지표 5000만 전 국민이 가입한 국민건강보험 진료 전산 데이터를 분석하면

한국인은 어떤 상태에서 무슨 질병에 걸리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한 예측 의학이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고 축적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 체계를 말한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그렇다면 현재의 허리둘레를 갖고 질병 발생 위험도를 알아볼 수 있을까.

동국대 의대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은

지난 2008년 건보공단 검진을 통해 허리둘레를 측정해놓은 20세 이상 성인 14만1168명의 기록을 추적했다.

개인의 신원은 익명으로 진행된 조사였다.

 

오 교수팀은 그들이 2012년 말까지 즉 향후 5년 동안,

측정 당시 허리둘레에 따라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3대 뱃살 병에 얼마나 걸렸는지 추적하고,

그에 따른 질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들은 허리둘레 측정 당시 복부 비만과 관련된 질병이 없던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허리통이 크면 클수록 뱃살 병 위험도는 거기에 정확히 비례해 높아졌다.

 

허리둘레 80㎝(31.5인치)인 사람은 70㎝(27.6인치)인 사람보다

5년 내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1.62배 높았다.

 

허리둘레 95㎝(37.4인치)는 3배, 104㎝(40.9인치)는 5배가 넘었다.

고혈압·고지혈증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한국인 4~5명 중 한 명이 '

뱃살 질환' 그룹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복부 비만 관련 질병 위험도는 남자는 90㎝(35.4인치)부터,

여자는 85㎝(33.5인치)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자 5명 중 한 명(22%)이 그 그룹에 해당한다.

여자는 4명 중 한 명(24%)꼴이다.

 

이들은 설사 현재 뱃살 병이 없더라도 이내 곧 내분비·심혈관질환이 생길 잠재 환자인 것이다.

뱃살 병 위험 그룹(허리둘레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은

30대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

 

그러다가 나이 들면서 여자의 허리둘레가 점차 늘어나 60대부터는 남녀 역전 현상이 생긴다.

노년층에서는 여성 뱃살 위험 그룹이 더 많아진다.

이는 폐경과 관련 있다.

여성호르몬은 잉여 지방이 배 안의 내장에 쌓이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나,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복부로 지방이 몰리기 때문이다.

 


 
젊은 남성의 뱃살은 나이 든 사람의 뱃살보다 더 위험하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90~94㎝(35~37인치)인 남자는 30대는 5년 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지만,
같은 허리둘레라도 40~50대는 2배,
65세 이상은 1.8배다.
이런 현상은 고혈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상우 교수는 "
젊은 사람들은 뱃살이 나왔어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덜해 음주나 과식,
운동 부족 등 뱃살이 늘어나는 생활을 지속한다"며 "
우리나라에서 뱃살 질환 최대 위험 그룹은 30~40대 남자 직장인과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고 말했다.

[살 찌면 왜 배부터 나올까]
내장 사이 신축성 있는 공간,
잉여 지방 보관창고 역할 '
남산형 뱃살' 만들게 돼

살이 찌면 왜 배부터 나오는 걸까.

남성의 뱃살은 주로 배 안의 내장과 내장 사이에 지방이 쌓이면서 생긴다.
 
이 때문에 배가 불룩해지는 남산형 뱃살이다.
여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지방을 피부 밑에 쌓아 두는 경향이 있어 피부가 접히는 뱃살이 많다.
 
하지만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나이 들면 여자도 남산형 뱃살이 된다.
내장과 내장 사이에는 애초에 지방세포가 많아 과잉 칼로리가 이곳에 지방으로 잘 축적된다.
 
내장 사이는 공간이 넓어 늘어나는 지방세포를 받아들이기에 신축성 좋은 공간이고,
움직임도 거의 없다.
잉여 지방의 보관 창고로 쓰기에 딱 좋은 곳이다.
 
간(肝)은 지방이 모자라면 만들고,
남으면 보관하도록 하는 지방 활용 장기인데,
내장 사이 지방은 혈류역학상 간 혈관과 밀접하여 지방 물류 창고로 쓰기에도 적당하다.

이렇게 쌓인 내장 지방은 혈당 조절과 지방 분해에 관여하는
인슐린을 잡아먹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지질 대사 이상을 일으킨다.
인터류킨 등 염증 촉진 물질을 분비하여 암 발생과 노화도 촉진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건강한 삶 9988 (99세까지 팔팔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 허리둘레 5cm 줄이자] 못 먹고 큰 장년층,
열량 과잉 섭취 땐 바로 뱃살로… 술 마시는 회식…
식욕 자극하고 지방 분해 방해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전체기사 보기
C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입력 : 2013.12.23 04:08
 

B형 간염의 역사는 멀리 외국까지 갈 것도 없이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만으로도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B형간염은 한국의 국민병이었다.

 

#장면

1 K사장은 잘 생기고 실력이 뛰어나서 최고로 좋다는 은행에서 재벌기업으로

임원으로 발탁되어서 48살에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중동사업장을 둘러보던 중 식도정맥류가 터져서 수혈하며 긴급후송했으나 몇 달 후

간경화와 간암으로 사망했다.

 

만성B형간염과 간경화,

식도정맥류는 본인도 알고 있었고 간암만 나중에 알았다.

그런데 1980년대의 병원에서는 의사가 뭐 하나 해줄게 없었다.

 

병문안 갔다 나오는 길에 한 친구는 “

참 우리가 무력하구나” 하며 한숨을 쉬었다.

“우리 집은 간이 나빠서 오래 사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 선친도 그러셨고…

우리 집의 유전 내력인가 봐.”

 

#장면

2 1980년대 초에 의과대학 후배 교수와 고깃집에 가서 간 천엽을 시켰다.

간 천엽은 소의 생간과 위를 썰어서 내놓는 간과 위의 회인 셈인데

소금 뿌린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참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특별메뉴였다.

 

그런데 M교수는 간에는 손도 안대고 천엽만 몇 점 집어 먹었다.

“우리 가문에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간으로 돌아가셔서

우리 집 식구들은 간에는 손도 안댑니다.”

 

쇠간에는B형 간염바이러스도 없고 광우병인자도 없다.

 

#장면

3 국내 최고 은행 수석합격자를 신체검사에서B형 간염 보균자라 못 뽑겠다고 했다.

특히 노조의 반발이 결정적이었다.

 

나는 그 청년을 불러 한국의 큰 조직체는 편견 때문에 안 되겠으니

그 좋은 머리로 사법시험을 봐서 판검사하지 말고 혼자 변호사하라고 위로했고

지금까지 그 길로 잘 살고 있다.

 

#장면

4 1970년대 말쯤 어느 대학병원 간질환 권위교수의 회진장면.

군의관을 끝낸 내과 전문의가 환자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는데 “

이 환자의 복부초음파 검사상 2.5cm의 음영이 간암으로 판독되었습니다.

 

” 이때 간암 권위교수님 “뭐라고?

이 사람아 간암은 손으로 진단하는 거야! 초음파로 간암을 어떻게 알아?”

간암은 1970년대 까지는 손으로 만져서 진단했다.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간암의 서술은 크기를 재고,

모양을 설명하는 게 고작이었다.

 

“1 FB 이고 표면이 거칠고 딱딱하므로 결론은 간암임” 라고 기록했다.

간은 오른쪽 갈비뼈 밑에 감춰져 있어서 보통 때는 손으로 만질 수가 없다.

 

간암이나 간농양 등으로 간덩이가 부어서 늑골 아래로 삐져나와야 비로소 만질 수 있다.

1 FB란 1 Finger Breath 즉 손가락 한 개 만큼 만져진다는 말이다.

 

그 정도니 그 환자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그 당시 의사가 할 일은 “

 간암이다!

 

얼마나 커졌고 간경화가 있고 복수가 찼으니 앞으로 6개월 정도 살 것입니다”가 고작이었다.

 

#장면

5 2012년 시인인 친구가 간암 진단을 받았는데0.5cm 짜리도 있고 1.5cm 짜리도 있었다.

수술도 안하고 항암도 안하고 3일간 입원해서 혈관으로 네비게이터로 찾아가서

간암 덩어리 지져버리고는 퇴원했다.

 

요즘은 시도 잘 쓰고 여행도 하고 완전히 보통 생활인으로 잘 살아간다.

 

얼굴도 살이 뽀얗게 올라서 보기도 좋다.

요즘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30년 전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만성간질환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2개월 정도 시달리고 나면 대부분 완치된다.
문제는 일단 만성화하면 완치가 없다.
 
처음 20~30대 까지는 증상 없다가 40~50대에 가서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된다.
국내 간암과 간경화의 원인은 70%가 B형 간염,
10%가 C형간염,
10%가 술,
나머지 10%가 지방간이나 비만 등 잡다한 원인이다.
 
간암의 80%는 간경화가 동반되므로 간경화는 간암의 밭이고
B형간염만 예방할 수 있다면 간경화나 간암의 70%는 없앨 수 있다.

B형 만성간염
1950년 이전에는 한국인의 10% 정도가 B형 간염을 갖고 있었으나
1985년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여 많이 낮아졌다.
 
5세 이하의 경우에는 0.2%로 떨어졌다.
20세 이상은 3~7%가 간염을 보유하고 있다.
간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다.
B형 간염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문제가 되므로 앞으로 40년간은 간경화,
간암 환자가 계속 발생한다.
B형 간염은 전염병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성병의 하나로 생각될 정도 이며,
한국이나 동양에서는 애기가 태어날 때 전염 되는 주산기 전염이 주된 전염 경로로서 60%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가족 간에 B형 간염이 대대로 발생하는 것이어서 유전병이나 집안 내력으로 알려질 정도였다.
남성이 이 병에 취약하여 간경화 간암은 남성이 훨씬 많다.
 
수십 년간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 안에 자리 잡고 앉아서 염증을 진행 시키므로
만성간염과 간경화 간암이 같이 있게 된다.
만성간염 -> 간경화 -> 간암으로 진행하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3가지가 같이 공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형 간염
에이즈와 C형 간염은 전염병 중 항체가 나오면 안전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있다는 말이 되는 병이다.
주로 수혈로 전파되나 오염된 주사바늘이나 성접촉으로도 가능하다.
C형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아직 백신이 없다.

만성 간염, 간경화, 간의 예방과 치료
간암은 크기와 간경화의 정도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므로 B, C형 간염환자,
간경화,
비만,
심한 지방간염,
상습음주자는 매년 2회 정기적으로 간암 검사를 받아서 빨리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항바이러스 치료와 간경화,
간암 치료가 많이 발달되어 있고
초음파MRI 등 의학의 눈이 발달하였으므로 0.5cm의 미세한 간암도 잘 찾아내므로
현대의학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예방주사 열심히 맞고 건강검진 특히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젊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B형 C형 간염은 불치의 유전병에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전염병이 되었다.
 
간암 환자는 미리 간이식을 하는 근본 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간질환의 권위자인
한양대학교 이창홍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백승운 교수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두분께 감사한다.

승철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건강하려면 잠시만요∼

계절별로 이것만은 챙기고 가실게요

 

 

 

기사입력 2014-01-06 03:00:00

기사수정 2014-01-06 08:50:44

 


 

2014년 갑오년은 ‘청마’의 해로 불린다.
갑(甲)은 푸른색을,
오(午)는 말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청마는 강력한 역동성을 상징했다.
달리는 청마의 기상처럼 많은 사람이 활기차고 희망찬 새해를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
새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맞춤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사계절별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건강 위해요인을 살펴보고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봤다.

○ 봄: 천식, 알레르기 비염 속출
봄엔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섭씨 10도 이상인 데다
갑자기 따뜻해진 기후 변화로 신체리듬이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모래바람인 황사가 문제다.
통계청 황사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10년 25일 동안 황사가 지속된 이후
2012년에는 6일 동안 황사가 발생해 횟수 자체는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황사가 함께 몰고 오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중국 내 대기오염의 여파로 날로 심각하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위험한 이유는 직접 심장·폐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10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
초미세먼지(2.5μm·마이크로미터 미만)’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와 심장에 직접 도달한다.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1∼2010년 심혈관 질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μg 증가할 때마다 환자가 입원할 확률은 1.26%포인트씩 증가했다.

○ 여름: 식중독 조심하고 강한 자외선은 피해야
날씨가 더워질수록 기승을 부리는 병이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이질균,
살모넬라,
비브리오균 등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환자는 심한 복통,
구역질,
설사,
발열에 시달린다.
특히 잦은 설사로 인한 탈수증세가 가장 위험하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고열처리를 통해 제거할 수 있지만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100도가 넘는 물에 30분간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을 만큼 지독하다.
따라서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는 건 절대 금물.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뒤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상하기 쉬운 어패류는 더운 여름철과 장마기간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가 끝난 7, 8월 한여름엔 자외선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가 는다.
노인,
당뇨병 저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일사병 열사병 등 온혈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상 몸 안의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야 여름철 갑자기 쓰러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화상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엔 얼굴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겨 외출하는 습관도 기르자.

○ 가을: 가을철 발열성 질환 주의보
가을철 가장 우려스러운 질환은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 등 발열성 풍토병이다.
고열 두통 같은 몸살기운과 기침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대부분.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작은소참진드기로부터 옮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공포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도 말까지 전국에서 35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사망자만 7명으로 치사율은 20.0%에 이를 정도다.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가을은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괴로운 계절이다.
공기 중 습도가 부족해
건선,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이 증가한다.
피부 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샤워 후 보습제를 듬뿍 바르는 게 좋다.

○ 겨울: 심장·뇌혈관 질환 급증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엔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스럽다.
‘겨울철 세상을 떠난 사람이 많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겨울철 가장 흔한 질병은 심장·뇌혈관 질환이다.
생명과 밀접하다.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주류,
짠음식 섭취를 줄인다.
또 평소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좋다.
단 찬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장시간 무리하는 것은 피한다.
속보와 조깅을 병행하며
가볍게 30분∼1시간씩 일주일에 3회 정도의 운동량이 권장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청춘 100세` 몸 만들기,

 당장 5가지 실천부터

기사입력 2014.01.03 15:59:51

최종수정 2014.01.03 16:25:41


 


 

새해를 맞이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험이나 연금상품에 가입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노후 준비는 100세까지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김호영 기자]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보험이나 연금상품에 가입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

내 몸 건강`을 위한 노후 준비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삶을 놓고 어떤 사람은 언제든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한 80세쯤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믿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고장이 난 자동차라도 잘 수리하면 거의 새 차처럼 쓸 수 있듯이

내 몸도 잘 고치면 거의 새 몸처럼 쓸 수 있다.

 

자동차와 다른 점은 차는 마음에 안 들면 폐차시키면 되지만

내 몸은 마음에 안 들어도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유태우 박사(전 서울대병원 교수)는 "

많이 고장이 났더라도 새 몸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3개월 정도"라며 "

현재 나이가 몇 살이든 50세라면 50년,

60세라면 40년,

70세라면 30년,

80세라면 20년 더 쓸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윤호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

100년 동안 쓸 몸은 `암이나 성인병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

이라며 "

건강하고 젊은 몸을 만들기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세 가지 수치를 확인하라

△운동으로 생기 있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들어라

△채소ㆍ과일을 즐겨 먹어라

△담배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하라

△젊음과 건강의 상징인 허리둘레를 줄여라 등 5가지를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① 혈압ㆍ혈당 낮출 계획짜라
혈압ㆍ
혈당ㆍ
콜레스테롤 등 세 가지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라는 3대 성인병이 생긴다.

지금 당장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자신의 수치를 확인해 보자.
그리고 올해 수첩을 꺼내 첫 장에 세 가지 수치를 적어보자.
그리고 각각 수치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옆에 적는다.
의료인의 평가 못지않게 자신이 생각하는 평가가 중요하다.

만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
마까지 수치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건진표 수치 옆에다가 적어놓는다.

마지막 단계는
올해 건강검진을 받고 자신의 세 가지 수치를 올해 계획했던 목표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② 최소 주3회 유산소운동
운동은 생기 있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체력의 세 가지 요소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몸은 이 요소들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운동계획을 세울 때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일주일에 4번 운동을 한다면 2번은 근력운동 나머지 2번은 유산소운동을 시행하고,
스트레칭은 운동을 할 때마다 매번 하는 것도 한 가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유산소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3회는 해야 몸이 변하는 효과를 느낄 수 있고 주당 5회까지가 적당하다.
간은 최소 20분은 해야 하고 30분 내외가 적당하며 운동 강도는 땀이 충분히 날 정도로 해야 한다.

③ 야채, 최고의 종합영양제
채소와 과일은 암 및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다.
야채와 과일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그 속에 함유된 다양한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때문이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이 외부 자극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것을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막아주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켜
각종 질병과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야채와 과일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섬유질이 천연의 최적 배합을 이루고 있다.
형형색색 야채와 과일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종합 영양제이며
그 자체로 완벽한 영양의 균형을 갖추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어떠한 영양제도 자연의 천연 영양제보다 좋을 수는 없다.

④ 가족 앞에서 금연 선언을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야채를 먹어도 담배를 피운다면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만큼 담배의 해악은 극심하다. 만일 매일 발암물질(담배)을 기분 좋게 자기 몸 속에 집어넣고 있다면 다음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몸 속 세포는 견디다 못해 이미 변형이 시작됐고
혈관은 독성물질에 부식되어 30%가량 이미 막혀 있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새해 첫해 금연에 대한 결심이 섰다면,
과감하게 디데이를 정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보자.
디데이에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금연선언문을 낭독하는 것도 좋다.
 
또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금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⑤ 허리둘레, 32인치 이내로
허리둘레는 `
인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젊음과 건강의 상징이다.
아름다움과 젊음과 건강은 놀랍게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날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던 20대가 신체적으로 보면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시절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뱃살이 생기고 허리둘레는 굵어지고 대사증후군을 앓게 된다.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신체활동량이 부족해지다 보면 우리 몸이 남아도는
에너지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일 허리둘레가
남자는 36인치,
여자는 32인치가 넘는다면
올해 최대 목표를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미스터리한 ‘숫자 12’의 비밀은?

 

기사입력 2013-12-15 15:10:00

기사수정 2013-12-15 15:10:00 

 

 

 


 예수와 열두 제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동아 DB
 
'숫자 12의 비밀'

'숫자 12의 비밀'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
숫자 12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숫자12의 비밀' 글에 따르면
그리스 신화의 신과 성경 속 예수의 제자는 각각 12명이고,
1년은 12달이다.
또 하루 2시간 역시 오전과 오후로12시간씩 나누어져 있다.
뿐만아니라,
피아노 건반의 한 옥타브는 12개의 반음으로 구성되고,
십이지도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외 영국의 작가 조너단 스위프트가 발표한 '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숫자 12를 찾을 수 있다.
걸리버의 키는 소인국 사람의 12배 정도다.

숫자 12의 비밀을 본 누리꾼들은
 "12는 완전한 숫자인가?
", "숫자12의 비밀,
그다지 새로운 비밀은 없네",
"숫자12의 비밀,
재밌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황필상 박사]
 
죽음의 공포가 느껴질 때
 
00.12.04 09:45:17
 
많은 승객들과 함께 한 수도승이 돛단배에 올랐다.
잠시 후 돛단배는 나루터를 떠났고 순풍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갑작스런 돌풍이 일며 배가 몹시 흔들렸다.
그러자 승객들은 저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그 수도승만은 전혀 그렇지 않고 태연했다.

다행히 돌풍이 멎었다.
배는 평온을 되찾았고 사람들은 안도감에 한숨을 놓았다.
 
그러자 죽음의 그 순간에도 태연하기만 했던 수도승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역시 도를 닦는 분은 다르시더군요.
사나운 돌풍으로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셨으니 말입니다.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의 이 질문에 수도승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우리에겐 널판지라도 있잖소?

“널판지라뇨?

사람들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문하자 수도승이 대답했다.

“우리가 탄 이 배가 널판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러나 육지에는 그것조차도 없잖소?

그렇다.
물 위에 떠 있는 배에는 널판지라도 있지만 육지에는 그것조차도 없다.
 
알고 보면 육지나 바다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잃어 깊은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친구가 찾아와 위로했다.

“이보게, 자네의 아픈 마음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겠네만 그래도 기력을 회복해야지.
 
알고 보면 자네나 나나 이 땅 위에서 이틀을 더 사는 것이 아니겠나.”
“이틀을 더 살다니?

이해를 못한 친구의 물음에 그가 대답했다.

“누구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거고 또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게 아닌가.
만일 우리가 오늘 죽는다면 내일 모레 땅 속으로 들어갈 것이니
이 땅 위에서 이틀을 더 사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나”

그렇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삶이란 것도 이 땅 위에서 이틀을 더 사는 것에 불과하다.
 
만약 오늘 숨을 거둔다면 모레 땅 속에 들어갈 것이고,
내일 죽는다면 글피에 지하로 들어갈 것이니 말이다.
 
삶 속에는 죽음의 공포가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공포는 우리의 의욕을 꺾고,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러나 이럴 때, ‘
널판지가 있어서 태연했다’는 이야기나 ‘
삶이란 땅 위에서 오직 이틀을 더 사는 것’이라는 이 이야기를 기억해 낸다면,
그런 두려움과 공포감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성전 스님]
 
힘들면 쉬어 갑시다
 
 06.02.21 08:55:38
 
요즈음 인생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자신감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 비로소 인생을 보기 시작했다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일 것이다.
 
때로 어렵고 때로 막막하게 인생이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인생이 본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위할 줄도 안다.
어렵고 힘들면 쉬어 가면 되지.
뭐,
하고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편이 아닌 것만 같다.
 
너무 게으르게 살아왔고 지금도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길지 않은 인생에게 가끔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게 빛나는 명예를 주지도 못했고 찬사를 선물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높은 도덕적 양심을 건네지도 못했다.
 
내 인생은 내게 얼마나 아쉬움이 많을까.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인생에게 너무 많은 짐을 싣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우리 인생이라는 배 위에 얼마나 많은 짐을 싣고 있는가를.
집 자가용 사교육비 등등 우리가 인생에 싣고 있는 짐의 무게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소유욕이 클수록 인생이 견디어야하는 하중의 무게는 더욱 커진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소유를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이 전혀 원하지 않는 무게들을 인생에 더 얹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너무 무거운 하중을 견디다 보면 인생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으로 가게 되어 있다.
행복은 언제나 불행보다 가벼운 자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가를 하고 절에 들어와 살면서 인생에 짐을 얹는 일은 많이 접게 되었다.
별로 필요한 것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욕심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저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밥 먹는 그런 담백한 삶의 자세를 어렴풋이 지니게 된 것이다.
 
돌아보면 부질없는 욕심에 끄달리며 산 시간도 적지가 않다.
그런 시간은 언제나 괴로움이었다.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의 행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산중의 삶은 내게 욕심을 버리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었다.

산에 살면 모든 것이 반갑다.
길섶에서 만나는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그리고 밤 하늘의 별과 먼 산을 울리는 바람소리까지도 정다운 벗이 된다.
 
어느 날은 길을 걷다가 꽃 한송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춘 적도 있고,
바람 소리가 가슴을 울려 눈물을 글썽인 적도 있다.
 
그 순간 나는 행복을 체감하곤 한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마음과 만나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 많으면 삶이 힘들어 진다.
 
좀 편하게 살고 싶다면 바라는 바를 줄이면 된다.
물론 바라는 바를 다 이루어도 좋겠지만 그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리고 그것을 다 이루었다고 해서 마음의 평화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줄이는 삶을 살게 된다면 반드시 마음의 평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마음은 욕심을 줄일 때 비로소 평화로워 지는 것이니까.
인생 역시 많은 짐을 싣지 않을 때 비로소 행복을 향해 순항하게 되어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한 번 온 인생 멋지게 살다가 가야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지게 사는 것인가.
막힘없이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치 구름에 달 가듯이 말이다.
가끔 하늘도 보고 바람의 소리도 들어가면서 그렇게 살자.
어려운 인생살이 마음이라도 여유로워야 하지 않겠는가.
가끔 인생이 힘들어질 때 나는 우리 자신을 향해 말하자.
힘들면 쉬어가지,
뭐,
하고 말이다.
저 하늘에 구름도 때때로 쉬어 가지 않던가.
 
  
[이규섭 시인]
 
장례문화의 정서
 
08.05.16 09:06:30 
 
어린 시절 시골마을에 초상이 나면 어른들은 초상집에 모여 일 손을 도왔다.
여자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짚으로 상여를 맬 동아줄을 엮거나
상여에 매달 빨간색 흰색 종이꽃을 접었다.
출상(出喪)전날 저녁이면 상두꾼들이 모여 빈 상여를 메고 발을 맞춰보는 예행연습도 했다.
 
살림살이 형편에 따라 상두꾼들에게는 무명옷과 신발,
두건이나 수건을 나눠줬다.
출상 날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초상집으로 몰렸다.
 
망자 북망산천으로 떠나보내는 상주들의 호곡(號哭)에 콧잔등이 짠하게 시려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발인제가 끝나면 한 평생 농투성이로 살아온 망자는 죽어서야 ‘
꽃가마’를 타고 하늘가는 길로 떠난다.
꽃상여 뒤를 상주 조문객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따랐다.
꽃상여 앞에 올라 요령을 흔들며 선소리를 매기는 선소리꾼은 늘 우리 마을 백 첨지 차지였다.
 
목소리가 구성지고 우렁차서 애간장을 녹이 듯 슬픔이 묻어났다.
선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며 소리를 메기면 상두꾼들이 합창으로 뒷소리를 메긴다.
이승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두고 떠나는 마지막 길에 극락왕생을 비는 만가(輓歌)는 구성지다.
 
아등바등 살다가 이슬처럼 사라진 인생의 회한과 영욕,
회상 이별을 구슬픈 소리로 풀어내 가슴이 메이고 목이 막힌다.
 
서양의 엘레지나 흐느끼는 듯한 흑인 영가도 만가에 비길 수 없다.
 
소쩍새 울음처럼 애간장을 녹이고 찬란 슬픔이 묻어나던
꽃상여 추억 장례문화 변화와 함께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대가 바뀌어도 조문객들에게 음식 제공하고
친지 상주 절친한 사람은 뜬눈으로 밤샘을 하며 위로하는 것은 우리의 정서다.
 
서울S병원 장례식장
1996년부터 13년 동안 음식,
술,
담배,
화투,
밤샘을 금지하는 5불()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장례문화 정서 고려
술,
밤샘,
음식제공을 허용했다.
 
문상객에게 음식 대접 성의를 보이고 싶다는
상주들의 요청과 장례식장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다.
 
그동안 몇 차례 그 병원 영안실을 들렀을 때
음료수 소주를 담아 내놓아 상주 문상객 모두가 무척 불편하고 개운치 못했다.
이제는 장례식장에서 신용카드 조의금을 결제하고,
빈소에 못 갈 경우 인터넷으로 조의금을 낼 수 있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니
시대 변화 실감한다.
 
빈소마다 설치된 무인단말기를 이용해 신용카드 조의금을 결제하거나,
장례식장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빈소 신용카드 조의금을 낼 수 있다.
 
상주 빈소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의금 접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상주를 두 번 울리는 장례식장 전문털이 미연 방지하고,
조문객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편의 도모하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들고 문상을 가는 것은 아직 국민정서에 썩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리 사회환경이 빠르게 변해도 초상집에서 일손을 돕고
슬픔을 함께 나누던 미풍양속 헌신짝처럼 팽개쳐서는 안 된다.

 

 

[이제경 박사]
 
‘독수리 수명 30년 연장설’을 생각한다
 
11.03.03 09:02:34

 

독수리의 라이프사이클을 생각해본다.

독수리 기대수명은 30~4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늙어 가면 부리와 발톱이 휘어져 도저히 먹잇감을 낚아챌 수 없어진다.

먹잇감 사냥을 할 수 없으니 죽을 수 밖에. 모든 독수리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부리와 발톱이 휘어질 기미를 보이면 먼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닳게 하는 고통을 감내한단다.

 

시간이 지나면 부리는 다시 자라게 되고,

다시 날카롭게 거듭난 부리로 자신의 발톱을 뽑는단다.

 

발톱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 먹잇감을 낚아챌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거듭난다.

이렇게 새로운 부리와 발톱을 가진 독수리는 또 다른 30년을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이같은 내용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새의 부리가 뼈와는 달리 겔라틴 성분이기에 사용여부에 따라 닳기도 한다는 점이다.

발톱 역시도 마찬가지다.

 

부리와 발톱이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다윈이 밝힌 ‘갈라파고스 핀치(Finch)류’에서도 유추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윈은 1835년 에콰도르 서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군도로 항해를 떠났다.

동식물을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잡아온 핀치류의 부리 모양이 제각각이란 점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다른 종의 새로 생각했으나 조류학자들은 같은 종임을 밝혀냈다.

 

같은 종의 핀치류인데도 불구하고 부리가 다른 이유는 뭘까.

다윈은 먹이 상태에 따라 더 뾰족한 부리를 가진 새와 더 둥근 부리를 가진 새로 진화했다고 결론 내렸다.

 

갈라파고스 핀치류에서 밝혀진 내용만으로 부리와 발톱 갈이에 성공한

독수리가 일반 수명 30~40년보다 30년 가량을 더 산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독수리 수명 30년 연장설’의

사실여부를 떠나 변화하지 않고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해준다.

 

변화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고통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100세 인생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

독수리 수명30년 연장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은퇴 나이까지 몰려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하기보다

 

본인 스스로가 제2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미리 제2 인생을 준비하지 않고선 50세 은퇴 후

또 다른 20~30년 동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인생을 살다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존 케이가 ‘

우회전략의 힘’에서 말한대로 반드시 지름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선 지름길 대신 옆길을 선택했을 때 더 빨리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인생의 여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단지 우회도로를 선택할 때 명심해야 일은 목표가 분명히 정해져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목표 없이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

우회전략’을 펴다보면 자신이 전혀 원하지 않던 엉뚱한 곳으로 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우회도로를 선택하더라도 목표지점을 잃지 않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기회가 우연히 찾아올 수도 있다.

어떻게 기회를 맞이하든 중요한 점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이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또 다른30년을 살기 위해

부리를 바위에 내리찍어 새로운 부리를 얻는 독수리를 떠 올리면서 말이다.

변하지 않으면 기회를 만들 수도 없을 뿐더러 우연히 찾아온 기회도 잡을 수 없다.

 

 

[토요 FOCUS]

바삭바삭 튀긴음식 입은 즐겁지만…

혈관엔 트랜스지방 쌓인다

  

분해·대사 잘 안돼 각종 질병의 원인…

쇼트닝·마가린 섭취는 가능한 피해야 한국 기준 엄격…

美보다 상대적 안전

기사입력 2013.11.15 15:46:23 

종수정 2013.11.15 22:18:21


트랜스지방이 무서운 이유는 `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를 정도로 은근하고 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먹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놓고 먹는다.
하지만 먼 훗날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암 등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다.
 당시 미국 월터 윌렛 교수가 소비자들이 모르는 새로운 음식 중
40%에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부분경화유가 사용됐고
그에 따라 10만여 명이 트랜스지방 때문에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줄여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내에서 금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트랜스지방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고
과잉 섭취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유태우 박사는 "
평소 지방 섭취가 많은 미국인은 트랜스지방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 발병을 부추기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심장병 발병이 미국의 10분의 1~30분의 1 수준이고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량을 넘게 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유 박사는 오히려 한국에서는 트랜스지방보다 짜고 단 음식,
술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가공식품에 한해 트랜스지방 저감화 사업을 진행해 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안전지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 트랜스지방 왜 해로운가
빵과 과자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은 식감과 맛을 높여주기 때문에 한 번 먹게 되면 자주 손이 간다.

대표적인 트랜스지방 함유 식품은 비스킷 초콜릿을 비롯한 과자류,
케이크 크루아상 페이스트리 등 빵류,
튀긴 음식 등이다.
식약처는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화로 거의 모든 가공식품이 함량을 지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과다 섭취했을 때다.

트랜스지방은 가공식품이 함유 제한량을 지키고 있어도 적게 먹을수록 좋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
기름에 튀긴 음식은 조금만 먹고 간식으로 가공식품보다 과일이나 채소 등
천연식품을 먹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트랜스지방이 몸 안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그것을 분해ㆍ대사하려고 한다.
하지만 트랜스형으로 변한 지방산은 천연이 아니어서
분해ㆍ대사에 시간이 걸리고 다량의 미네랄과 비타민을 소비한다.
트랜스지방을 분해ㆍ흡수해도 노화나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다른 중요한 지방산의 기능을 방해한다.

트랜스지방이 가장 무서운 것은 세포막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일본 야마다 도요후미 교린예방의학연구소장(`병에 걸리기 싫다면 기름을 바꿔라` 저자)은 "
세포막은 세포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흡수하는데,
트랜스지방이 몸 안으로 들어올 경우 필수지방산의 역할을 못하게 막아
세포막 구조나 활동이 불완전해진다"고 설명한다.

세포막이 불완전해지면 인슐린 흡수가 제대로 안돼 당뇨병이 생기기 쉽다.
또 암세포에 의해 손상을 입은 유전자를 복구하는 DNA복구 효소가 작용을 못해
암세포가 없어지지 않고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간에 타격을 줘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무너뜨린다.
그로 인해 HDL이 감소하고 LDL이 과다 생성돼 혈액의 균형이 무너진다. 과
도한 LDL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쌓여 혈관통로를 막아 동맥경화와 심장병으로 진행된다.

트랜스지방은 뇌에도 매우 나쁘다. 사실 뇌는 기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뇌의 60%는 지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부나 유아가 기름을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태아기 때 왕성하게 세포 분열을 하며 출생 후 1
년 동안 약 80%가 완성되고 3세까지 신경회로가 결정된다.
이런 점에서 임신부나 유아가 트랜스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 어
른들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을 부추길 수도 있다.

◆ `트랜스지방 0g`의 함정
요즘 즐겨 먹는 가공식품에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표시돼 있다.
2007년 12월부터 표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한 달 뒤인 2008년 1월부터 유제품도 트랜스지방 함량 표기 대열에 참여했다.

대부분 가공식품은 `트랜스지방 0g`이라고 표시돼 있다.

그러나 함량 표시 규정을 보면 `
1회 섭취량당 트랜스지방 0.2g 미만인 경우에는 `0g`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0g 표시는 0.15g일 수도 있고 0.19g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1회 섭취량`이라는 단서도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가공식품은 한 포장에 1회 섭취량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수십 회 섭취량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식품 1봉지를 먹으면 적지 않은 양의 트랜스지방을 섭취하는 셈이 된다.
하루 종일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튀긴 과자 몇 봉지만 먹어도 섭취 제한을 금방 초과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이새봄 기자]

 

 

 

 

건강식은 남 얘기…

뿌리칠 수 없는 간편식의 유혹!

 
 
[Cover Story]
 
■ 2030세대 1인 가구 일주일 식단 들여다 보니
잦은 야식으로 아침은 생략…
점심·저녁엔 탄수화물 위주 과식
 

도시락·1인용찌개 등 시판 봇물…
대부분 볶고 구워져 신선도 떨어져
"대사증후군·비만 등의 요인…
규칙적 식사·과일 섭취 등 필수"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입력시간 : 2013.11.30 03:32:39
 
  • 대파 한 단 대신 3대 묶음, 양파 한 망 대신 깐 양파 1개, 양파 한 통 대신 1/4통…. 1인 가구가 많이 이용하는 대형마트에서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자취 7년차 직장인 허연주(가명·27)씨와 자취 5년차 회사원 박지원(가명·32)씨의
일주일치 식단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술과 탄수화물. 두 사람은 일주일에 3일 이상 술을 먹었다.
반면 아침식사와 과일은 식단에 없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한국에는 155만4,000여 2030세대 1인 가구가 있다.
전체 1인 가구의 37.5%. 모두 허씨와 박씨 같은 이들이다.
그들의 식사,
과연 그대로 괜찮은 걸까.
이들의 식단을 분석한 건국대학교병원 헬스케어센터 이은 영양사는 "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유발하기 딱 좋은(?), 매우 나쁜 식사습관"이라고 말했다.

지원씨는 저녁시간 이후 야식섭취가 잦은 점이 지적됐다.
잦은 야식은 아침 결식으로 이어지고, 점심과 저녁 과식으로 악순환한다.
또 점심과 저녁 식사의 주 메뉴가 라면 칼국수 쟁반짜장 등 50% 이상이 탄수화물이고,
서너 끼가 술과 고기 안주로 채워졌다.
당연히 지방과 단백질 과다섭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주씨는 주 5회에 달하는 잦은 음주가 지적됐다.
술은 영양가 없이 열량만 있고 영양소 흡수를 방해한다.
체내에서 술이 대사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필요한데 과일과 채소는 식단에 거의 없었다.
이은 영양사는 "지금은 연령이 젊기 때문에 건강상의 큰 징후가 없을지라도,
이런 식습관이 계속된다면 체지방 증가,
내장지방 증가,
역류성 식도염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데 가난하고 바쁘기까지 한다면,
사 먹는 것이 어쩌면 경제적이다.
이는 2030세대만의 사정은 아니다.
하지만 2030 1인 가구가 가장 첨예하게 마주한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1인 가구 웹진 '루머스'의 옥수정(30) 대표는 "한가할 때에는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데,
바쁠 때에는 그럴 수 없다.
요리를 한 번 했다가 1,2주 지나면 남은 재료를 다 쓰지 못해 결국 썩혀 버리게 된다.
재료 살 돈으로 한 번 사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보니 점점 더 사먹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싸고 간편한 1인 식사는 면류와 김밥,
햄버거 및 탄수화물 위주의 한 그릇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점심과 저녁을 대부분 외식으로 해결하는 고하나(가명·26)씨는 일주일 동안 6번 라면과 칼국수,
햄버거, 김밥 등으로 식사를 했다.
당질과 칼로리는 충분하지만 섬유소와 비타민은 부족하고 염분은 넘친다.

늦은 퇴근과 열악한 주거 환경도 1인 가구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힘들게 한다.
자정 넘겨 퇴근하기 일쑤고,
드물게나마 약속이 없는 날 저녁은 오피스텔 1층에 있는 김밥천국에서 해결한다는 연주씨는 "
실평수 4평짜리 집에서 요리를 하면 음식 냄새가 옷에 다 배게 된다"며 "
식단이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지만 개선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원씨는 퇴근이 이른 날이면 집에서 종종 요리를 해 먹는다.
주말엔 동네마트에 가 음료수,
요거트,
야채 등을 사서 반찬도 만들어 보관해 둔다.
지원씨는 "요즘은 대형마트에 1인 가구용으로 소량 판매하는 야채들이 종종 있다"며
"깐 양파 1개도 사서 요리해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원씨처럼 많은 1인 가구가 대형마트를 이용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인 가구 중 42.2%는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산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식품이 4인 가족 기준이지만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맞춘 소량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포장에서 1/3가량 중량을 줄여 당근 양파 마늘 대파 고추 등
필수야채 10여 가지를 각각 990원에 판매하는,
이마트의 '990원 야채'가 대표적이다.
990원 야채는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28%나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깐 양파나 깐 대파 1대,
양배추 1/4통 등 재료 손질이 돼 있는 소용량 야채 30여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 볶음밥이나 카레라이스용으로 재료를 손질한 냉동 모둠채소도 있다.
이 같은 '간편채소'
판매량은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전년 동기비 37.3%가 늘었다.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도 있다.
이미 완성된 도시락과 반찬,
전자렌지에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국과 찌개 등의
간편식은 다양한 메뉴와 손쉬운 조리법으로 인기가 높았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인기 높았던 2,000원~3,000원대의 컵밥도 빠르게 가정간편식으로 편입돼,
대형마트에서 3,4인용으로 팔던 냉동밥류가 1인용 컵밥 형태로 출시되는 추세다.
편의점 CU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한 1,2인분 가정간편식 상품 매출은 전년대비 44%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혼자 사먹는 식사는 대부분 볶거나 구워 신선함이 덜하다.
1인 가구의 소망은 간편하고 신선한 식사다.
회사원 백남재(27)씨는 "비용으로나 시간상으로나 가장 합리적인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애용한다"며
"4,000원, 5,000원 하더라도 더 신선한 도시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 영양사는 열악한 1인 가구의 식단 개선을 위해 아침을 꼭 밥으로 먹지 않아도 규칙적인 3끼 식사 지키기,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는 대신 매일 꾸준히 섭취하기,
부족한 칼슘 섭취를 위해 저지방 우유,
저지방 요거트 매일 먹기 등을 조언했다.
 
 
 

일반 식초 1병에 15만원…

이탈리아 농업의 힘

 

 

모데나(이탈리아) 글·

 


사진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ㆍ40년산 250㎖… 농민들 협동조합·품목연합회 통해 경쟁력 극대화
ㆍ식품 가공·관광산업 연계 농업을 6차 산업화해 고부가가치 창출


 

지난8일 이탈리아 모데나의 카타니 농장.

집안에 들어서자 시큼한 향내가 코끝을 감쌌다.
포도 농사를 짓는 주세페 카타니(78)는 3대째 발사믹 식초를 만들고 있다.

모데나 지역의 전통식초인 발사믹은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를 끓인 뒤

수년에서 수십년간 발효 과정을 거친다. 카타니는 “

언덕 위 포도밭에서 지역 특산품인 트레비아노 포도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식초를 만든다.
트레비아노 품종은 달콤하고 향기가 좋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에서 유기농 포도를 가공해 수십년간 숙성시킨 발사믹 식초는40년산

한 병 가격이 현지에서15만원을 웃돌고,

한국에 수입돼 팔릴 때는 가격이 두 배로 뛴다.

이곳에서 생산한 치즈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해외 공연 때마다

항상 갖고다닐 정도로 애용했던 세계적인 명품이다.



■ 포도 향 잘 살린 명품 발사믹식초
카타니가 수확한 유기농 포도는 한 번 끓인 뒤 ‘
바테리에(batterie)’라는 둥근 나무통에 넣어 발효시킨다.
끓인 포도는 1~2년 간격으로
떡갈나무,
밤나무,
벚나무,
물푸레나무,
뽕나무,
향나무 통으로 교체해가며 12년 이상 숙성한다.
다양한 나무의 향을 균형 있게 식초에 담기 위해서다.

4층 집 꼭대기층과 지붕 아래 다락에는 발사믹 식초가 담긴 나무통이 가득했다.
집안에서 가장 오래된 발사믹 식초는 외할아버지가 담근 1887년산이다.
오래될수록 가장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카타니의 사위가 나무통 마개를 열어 8년 된 식초와 23년 된 식초를 맛보게 했다.
오래될수록 달콤한 맛과 향이 입안에 오래 남았다.
한증막에서나 느낄 수 있던 통나무 향기가 코로 전해졌다.
발사믹은 이탈리아어로 ‘
향기로운’이라는 뜻인 ‘발사미코(balsamico)’에서 왔다.
전통 숙성방식을 이용한 발사믹 식초는 트레비아노 포도의 향을 잘 살린 최고급 식초로 평가받는다.
유기농 포도를 가공해 만든 발사믹 식초는 25년산(250㎖ 기준)이
85유로(약 12만1000원), 40년산이 110유로(15만6000원)에 팔린다.
한국에 수입돼 팔릴 때는 가격이 두 배로 뛴다.
이 농장은 신선 포도 농사로 버는 수익보다
발사믹 식초 판매와 이를 연계한 관광 수입으로 얻는 수익이 더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농가공식품은 발사믹 식초만이 아니다.
모데나의 포도 농가들은 또 다른 특산품인 람브루스코(Lambrusco)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제조한다.
탄인 성분이 낮아 신맛이 강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모데나 축산 농가들은 우유를 생산하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로 가공한다.
500ℓ의 우유로 40㎏짜리 치즈 덩어리를 만든다.
한국에서는 ‘파마산(Parmesan)’이라고 알려진 치즈다.
모데나가 속한 에밀리아로마냐주에는 ‘프로슈토 햄’으로 유명한 파르마가 있다.
이 지역 양돈 농가들은 돼지 뒷다리를 이용해 햄을 만든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양돈 농장을 햄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관광객을 유치했다.
식품가공과 관광산업을 연계해 농가와 지역의 수입원으로 삼는 방식은
최근 한국에서도 ‘6차 산업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에
2차 산업인 제조업(식품가공)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연계(1차×2차×3차)한다는 뜻이다.

■ 파바로티가 사랑한 모데나산 치즈
모데나의 유기농 포도 농가들이 만든 양조장 ‘칸티나 포미진 페데몬타나’.
이곳에서 생산된 람브루스코 포도주의 70%는 지역 주민이 소비한다.
이날 페데몬타나 양조장 입구에서 2ℓ짜리 물통을 들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양조장 인근에 사는 아옴은 “
끼니마다 포도주가 필요하다 보니 값싸게 사려고 직접 양조장을 방문했다”며 “
와인을 통에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기자와 동행한 한국인 농민은 “
어렸을 때 주전자를 들고 동네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받아왔는데 딱 그 모습”이라고 반가워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통주는 씨가 말랐고 동네마다 있던 양조장은 대다수가 문을 닫았다.
9일 찾은 모데나의 ‘
비오 옴브리’는 3대째 운영해온 젖소 농장에 1980년대 초반 치즈 가공시설을 건립했다.
300㏊ 농장에서 젖소 500여마리를 모두 방목해 키운다.
착유가 가능한 젖소는 이곳 토종 흰소와 홀스타인 젖소 등 240여마리다.
농장은 매일 생산한 우유 6000ℓ를 치즈로 가공한다.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장으로 유명하다.
이웃 주민은 소가 방목된 모습과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지켜볼 수 있다.
생산공정에 대한 지역 주민의 신뢰는 구매로 이어졌다.
모데나 출신이자 세계적인 요리사인 막시모 보투라는 옴브리 농장의 치즈를 애용한다.
모데나 중심부에 위치한 보투라의 레스토랑 ‘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점인별 3개를 받았고,
올해 영국 요리 월간지 ‘
더 레스트런츠’의 세계 톱 레스토랑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옴브리 농장의 치즈 저장고 한편에는 보투라 전용 선반이 따로 설치돼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역시 고향에서 만든 치즈를 사랑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연합회 실무자 클라우디오 위데티는 “
모데나 교외에서 태어난 파바로티는 모데나산 치즈를 좋아했다.
해외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항상 가방 안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넣고 다녔다”고 말했다.

■ 농민·협동조합·품목별 연합회 유기적 결합
지역에서 유명 농가공품을 생산하는 농가는 혼자가 아니다.
소농들은 협동조합을 이뤄 경쟁력을 갖추거나 품목별 연합회를 만들어 스스로를 돕는다.
페데몬타나 양조장은 1920년 49명의 포도 농민이 모여 시작한 협동조합이다.
지금은 모데나 인근 420명의 소규모 농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양조장에서 만드는 람브루스코 와인의 원재료는
전량 조합원이 소유한 600㏊의 포도밭에서 공급한다.
모데나에 위치한 양조장 상당수가 협동조합 형태이다.
또 다른 협동조합 양조장 ‘CIV&CIV’는 유럽연합 내 농민 협동조합 중 3번째로 큰 조직이다.
협동조합 형태의 치즈 공장도 다수다.
클라우디오 위데티는 “모데나 광역권에 자리잡은 800여개의 축산 농가들은
협동조합 형식으로 치즈 공장을 세운다”며 “
모데나 인근 80여개 치즈 가공시설 중 80%가 협동조합”이라고 말했다.
소농들은 협동조합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조합 운영방향을 결정한다.
협동조합은 농민들이 어려울 때 진가를 드러냈다.
2012년 5월 모데나 북쪽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0개 협동조합이 피해를 입었다.
깨져 상품성을 잃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덩어리는 60만개.
만유로어치가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기도 전에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들이 임시 거주시설을 제공했다.
각 협동조합이 모아놓은 협동조합 기금에서는 복구비용을 지급했다.
모데나 농민들은 품목별 연합회도 만들었다.
품목별 연합회에는 협동조합들도 가입했다.
협동조합과 농가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마케팅,
농가공품 인증 작업 등을 수행한다.
각 품목별 연합회는 ‘팔라티피코 모데나(Palatipico Modena)’라는
지역 차원의 컨소시엄을 결성해
모데나의 농식품과 관광을 연계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팔라티피코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25년산 최고급 발사믹 식초를 담을 용기 디자인을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에게 맡겼다.
고급 발사믹 식초의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 농민 목소리 반영한 농업시스템 절실
협동조합,
연합회 등 농민이 중심인 조직이 이탈리아 농업을 이끌고 있다.
과거부터 자연스럽게 이뤄진 농민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발사믹 식초, 프로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등
이탈리아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으로 전환시켰다.
충남 아산에서 온 한 농민은 “
생산농가들이 자체적으로 협동조합과 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지역에서
농민 주도로 의사를 결정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
농민과는 괴리된 채 수십년간 하향식 농정을 펴온
한국에서는 이런 주체성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모데나의 농업 현장을 둘러본 정명채 한국농어촌복지포럼 공동대표는 “
농민과 조합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품목별 연합회의 역할을
농협중앙회가 해야 하는데 우리 농협은 ‘
나를 따르라’고 해서 문제”라며 “
농업회의소 등
농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시스템을 농업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일반

농가 80%,

농사로 입에 풀칠만 하고 산다


 

등록 : 2013.10.28 16:22

수정 : 2013.10.29 01:45 

 

 

잊혀진 존재, 농민 <하>

 
한 해 판매액 0원이 10.6%…
42.5%는 500만원 미만
26.7%는 500만~2000만원…
도시 최저 생계비 이하
농민 실상을 들여다보는 이 기획 첫회
 
▶ 1. 한 세대만에 급격히 준 농민 비중 에서는 농민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고
    동시에 중간 규모 농가가 몰락하면서 소규모 농가는 급증한 양상을 들여다봤다.
    또 두번째
▶ 2. 고령화, 고립화로 위축되는 농민에서는 이렇게 줄어든 농민들의 구성을 더 세밀하게 봤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농가의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초점을 맞춰 살핀다.
    이와 함께 식량 자급의 악화 현상도 뒷부분에서 다룬다.

    먼저 볼 것은,
전체 농가가 어떤 생산물을 주로 생산하는지다.
전체 농가의 44.4%는 쌀(논벼)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쌀을 비롯해
잡곡,
감자,
고구마 등 식량작물을 주로 기르는 농가는 전체의 9.9%였다.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는 33.5%,
특용작물 등 기타 농산물을 주로 기르는 농가는 5.3%다.
또 농가의 6.9%는 축산물을 주로 생산한다.


아래 지도는 주요 생산물 기준으로 시군구별 현황을 표시한 것인데, 지역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전체 농가 숫자가 적은 서울과 5대 광역시는 제외했다.  지도에서 회색으로 표시된 곳이다.)
축산물과 특용작물 같은 기타 작물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축산물이나 기타 작물을 주로 기르는 농가는 10% 이내다.
 기타 작물 지도의 중간 부분에 유독 녹색이 짙은 지역은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군이다.)
하지만 쌀,
식량작물,
채소 또는 과일은 지역별로 확연히 나뉜다.
경기 남부,
충청도,
전라도,
경상남도 서부에서는 주민들 가운데 쌀 농사를 짓는 이들이 유독 많다.
감자로 유명한 강원도는 역시 식량작물을 주로 기르는 농가의 비중이 다른 지역을 월등히 앞선다.
경상북도와 경남 동부지역에서는 농민들이 채소나 과일을 많이 재배하는 것도 알 수 있다.


 
농가의 특성을 1년 판매액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농사로 돈벌이를 거의 못하는 농가가 절반을 넘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농사는 짓지만 판매를 하지 않는 농가가 전체의 10.6%다.
또 판매액이 500만원 미만,
곧 한달 평균 40만원정도에 불과한 농가가 전체의 42.5%에 달한다.
한달 평균 40만원어치를 팔아서는 비용을 빼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그야말로 푼돈에 불과하니,
전체 117만 농가의 절반은 자급자족용 농사에 만족하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판매액이 이보다 많은 농가 대부분도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농가의 26.7%는 1년 판매액이 500만원에서 2000만원
곧 한달 평균 40만원에서 166만원 수준이다.
순수익도 아닌 판매액이 도시 최저생계비 정도에 미달하니,
이들 또한 농사로 돈을 버는 이들로 보기 민망하다.

결국 농사를 통해 돈을 좀 쥐는 농가라고 해봐야 나머지인 20.2%,
가구수로는 23만7775가구다.
18%는 판매액이 2000만원에서 1억원이었으며 1억원 이상을 판매하는 농가는 전체의 2.2%로 집계됐다.
 (판매액은 순수익과 무관하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여유 있게 사는 농민이라고 볼 근거도 없다.)
농가 80%에게 농업은 소일거리거나 포기하지 못해 근근이 이어가는 일,
이것이 오늘날 한국 농촌의 냉정한 현실이다.


농가 80%의 판매액이 2000만원에도 못미치는 현실이
농사에 전념하지 않는 겸업 농가의 증가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전체 117만 농가 가운데 농사만 짓는 농가는 모두 62만7460가구인데
이 가운데 77.3%가 판매액 2000만원 미만이다.
전업농보다는 1종 겸업 농가(농업 비중이 큰 농가)의 상황이 도리어 낫다.
2000만원 미만 가구가 58.5%다.
반면 2종 겸업 농가(농업 비중이 작은 농가)는 95.8%가 판매액 2000만원 미만이다.

아래 그림은 농축산물 판매액별 농가 분포를 시군구별로 나눠 그린 것이다.
 (역시 서울과5대 광역시는 제외했다.)
농축산물 판매를 하지 않는 농가는 예상대로 수도권에 좀더 많다.
500만원 미만 농가가 다수를 차지하는 건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지만,
상대적으로 전남 동부지역과 경남 서부지역,
강원 영동 지역에 더 몰려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상북도와 전남 서부 지역,
강원 산간 지역에 판매액이 많은 농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세번에 나눠 봤듯이,
한국의 농민들은 점점 주변으로 밀려나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자연히 농업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농민들의 소득 또한 좋을리가 없다.
아래 도표는 통계청이 전국 농가 2800곳을 표본으로 조사한 농가 소득과 소비 구조다.
(지금까지 인용한 모든 통계는 전체 농가를 조사한 것인 반면
 소득 조사는 전체 농가의 0.24% 정도를 골라 조사한 것이다.)
농업을 통해 번 소득이 전체 소득의 31%인 1010만원밖에 안된다.
농민에게조차 농업은 보조 수단에 불과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통계다.


농민이 위축되고 농업이 극소수의 일이 된 현실에서 식량 자급률이 높을리 없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한국이 자급하고 있는 건 쌀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식품수급표 통계를 보면,
2011년 곡물 자급률은
쌀 83%,
보리 22.5%,
콩 6.4%,
밀 1.1%,
옥수수 0.8%다.
곡류 전체로는 23.1%다.
다른 식량의 자급률도 별로 높지 못해서
채소류 90.4%,
과실류 78.5%,
육류 68.8%다.
게다가 그래프에서 보듯 자급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식량 자급은 단지 농민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는 국민 전체의 생명이 걸린 중대 사안이다.
농민과 농업을 살리는 건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라는 인식이 시급하다. (시리즈 끝)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과학일반

함부로 뱉지 말라,

당신의 침은 소중하니까


등록 : 2013.12.13 19:51

수정 : 2013.12.14 11:09 

[토요판] 몸 /

아이 엄마는 아이가 먹다 남긴 음식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덩치가 커지면 어떤가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다 큰 자식이 남긴 음식을 먹기 곤란할 때도 있어요.
    이 많이 묻은 막대형 아이스크림이나 국물이 생긴 자장면 같은 것 말이죠.
    내 이어도 내 몸 밖으로 나가면 더러운 ,
    남의 은 더 더러운 ,
    정말 은 더럽기만 할까요?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를 공격한 고구려의 장수는 백제의 개로왕을 사로잡자
그를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세 번의 을 뱉어 패주(敗主)에게 비참함을 더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처럼 전투에서 패한 적장이나 조리돌림을 당하는 죄인에게 을 뱉어 모욕을 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꼭 뱉기가 승자만의 전유물인 것은 아니다.
 
때로 온몸이 꽁꽁 묶인 노예에게 있어 유일하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자신을 굴복시킨 이의 얼굴에 을 뱉는 것이었으니까(물론 그 뒷일은 책임질 수 없지만).
주변을 둘러보라.
 
악덕 상사가 요구한 커피에 을 뱉어 가져다주는 부하직원의 모습은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가.
이처럼 뱉기는 가장 쉽고 단순하며 육체적인 타격 없이도 상대의 인격을 더없이 모독하는 행위이다.
 

‘더러운 ’과 ‘깨끗한 물’은 성분의99.5%가 같다
의 원래 성분이 아니라 음식 먹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문제다 

공짜에다 무한정으로 생산되는 에서 얻는 디엔에이 등으로
범죄 수사와 질병 분석 가능 도마뱀·흡혈박쥐·사람 에서 치료제 성분 추출할 수 있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뱉기라는 매우 단순하며 심지어 물리적 타격도 거의 없는 비파괴적인 행위가
왜 그토록 모욕적인 행위가 되는가?
따지고 보면 이런 행위의 저변에는 ‘
은 더럽다’라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반문해보자.
은 정말 더러운가?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은 소화액

일찍이 문화인류학자인 메리 더글러스는 ‘
오염론’을 통해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인류의 뿌리 깊은 금기가
을 비롯한 인체에서 유래된 모든 분비물에 대해 ‘
불결’의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스럽고 불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그 경계가 실질적이든 상징적이든 사회적이든 육체적이든 월경(越境)은 위험하고,
위험은 음험함을 넘어 오염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은 입속에서 만들어지지만,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육체의 경계를 넘게 되고,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경멸과 모욕이 담긴 불결한 액체가 되는 것이다.

정말 물리적으로도 이 더러운 것일까?
성분만으로 본다면 99.5%는 물이다.
 
즉, ‘
더러운’ 과 ‘
깨끗한’ 물의 차이는 0.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작은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은 속에 포함된 뮤신,
아밀라아제,
염화나트륨과 기타 무기질,
그리고 원래는 속에 들어 있지 않았으나 외부에서 비집고 들어와 자리잡은 세균 바이러스이다.
 
이 중 세균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성분들로 분석하자면 침의 가장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소화액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은 음식물에 수분을 공급해 씹기 좋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아밀라아제를 함유해 직접 소화 작용을 담당하기도 있다.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소화효소이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을 비롯한 단당류들이 뭉친 덩어리를 말하는데,
아밀라아제는 이들을 분해해 흡수되기 쉽게 만든다.
 
밥을 오래 씹고 있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는 밥 속에 든 전분(탄수화물)이 속의
아밀라아제의 영향을 받아 포도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의 맛을 찝찌름하게 만드는 염화나트륨 역시도 이 소화액인 것과 관련이 있다.
염화나트륨은 아밀라아제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에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은 한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을 먹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먼 옛날,
자연적으로 발효된 포도를 먹고는 술의 묘미를 알아버린 사람들은 곧 술을 빚는 방법을 찾아냈다.
술이란 포도나 꿀,
젖 속에 든 당분을 효모가 먹고 대신 에탄올을 토해내는 에탄올 발효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곡식 역시도 풍부한 당분의 저장체이지만 전분 형태로 연결된 포도당은 효모에 있어 그림의 떡이다.
 
효모는 전분을 발효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곡주를 빚기 위해서는 먼저 전분을 포도당 형태로 잘라내는 당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땅한 당화 방법을 알지 못했던 과거,
유일한 당화 효소는 인간의 침이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곡주는 바로 곡식을 씹어서 과 함께 잘 섞은 뒤 발효시키는 ‘
구작주’(口嚼酒)였다.

 
사실 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성분이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들 때문이다.
 
입은 외부로 열려 있는 통로이며 음식물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길이기에 이와 더불어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유입되기 마련이다.
 
개중에는 병원성 미생물들도 많기 때문에,
자칫 은 이들 병원균들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감기 독감을 비롯해 많은 종류의 호흡기 질환 개로 전염된다.
 
19세기 유럽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을 정해진 타구(唾具)에만 뱉도록 하는 법을 만든 뒤
결핵의 발생률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였다.

 
수사대원이 용의자의 화를 돋운 이유

미국 드라마 <시에스아이>(CSI)에서는 수사대원이 신경질적으로 용의자의 화를 돋우는 장면이 나온다.
 
성질머리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용의자이지만,
수갑에 묶인 신세라 그가 할 수 있는 건 거칠게 욕을 하면서 을 뱉는 것뿐.
하지만 세례를 받은 수사대원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사실 그가 노렸던 것은 바로 용의자의 이었던 것.
사람의 속에는 구강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들이 들어 있기 마련이고
그 상피세포 속 디엔에이(DNA)를 추출하면 범죄 현장에서 얻은 디엔에이와 대조가 가능하다.
 
범인을 잡고자 하는 수사대원의 열망은 에 대한 오랜 금기마저 깰 정도로 강력했던 것이다.

 
비단 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수사대원의 경우만이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으로 다양한 질환을 분석할 수 있는 ‘
타액진단법’을 찾아내는 중이다.
 
가장 현실에 근접한 것은 쇼그렌 증후군(면역세포가 샘과 눈물샘을 공격해 침과 눈물이 마르는 질환)과
구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이미
구강 환자의 속에서는 특정 종류의 마이크로RNA가 관찰된다는 사실을 밝혔고,
앞으로는 을 통해
홍역,
풍진,
볼거리,
간염,
유방,
알츠하이머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은 인체에서 직접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병원체의 진단뿐 아니라,
체내 알코올 및 중금속 잔류량,
약물 및 마약의 복용 여부 등을 검출해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을 통한 검사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의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혈액과는 달리 검체를 얻는 데 수반되는 부작용이나 통증이 거의 없는데다가
수집 방법도 매우 간단해 굳이 의료진이 개입할 필요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에 든 유용 성분을 추출해 인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과학자들은 도마뱀의 속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엑세나타이드를 찾아냈고,
흡혈박쥐의 침에서 뇌졸중 치료제로 기능하는
데스모테플레이즈를 찾아내 이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사람의 속에도 진통제로 쓰일 수 있는 오피오르핀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많이 쓰이는
히스타틴이 들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연구도 시도되고 있다.
 
에서 유용물질을 추출해내는 것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장점은
이 모든 것이 거의 공짜이며 거의 무한정 생성된다는 점이다.
 
물만 충분히 마셔준다면
사람의 샘은 하루에1~1.5리터의 을 퐁퐁 샘솟게 해주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입안에 에 고여 있다면
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는 한 방울도 함부로 뱉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 어떨까.
그편이 거리의 미관을 위해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더 좋을 테니까. 

과학칼럼니스트
 
 

나트륨 과다섭취, 만병의 근원?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2011년 기준 4791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000mg)의 두 배가 넘는다.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
뇌혈관 질환을 앓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
1일 나의 나트륨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보자

 

 

배추 1포기에 물 3L·천일염 300g…

12시간 절이면 삼삼한 '低鹽(저염) 김치'

 

 

김성모 기자

입력 : 2013.08.02 03:01

 

[건강한 삶 9988(99세까지 88하게 삽시다) 프로젝트]
나트륨양 확 줄인 김치 열풍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
발효 음식인 데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이에 최근엔 나트륨양을 확 줄여 건강도 지키고 맛도 살린
저염(低鹽) 김치 개발·출시 붐이 일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이명기 박사팀은 소금 함량을 낮추고 감칠맛은 살린
저염 김치 제조 기술을 2009년부터 3년간 연구해 최근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보통 시판 김치의 염도는 2~3% 정도인데
이 박사팀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염도 1.5% 저염 김치와 고혈압 환자를 위한 1.0% 저염 김치를 만들었다.
동원F&B는 자체 개발한 저염 절임 기술로 '동원 양반김치'를 만든다.
숙성을 지연해주는 양념을 사용해
일반 포기김치보다 낮은 염도 1.7%의 김치지만 쉽게 시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김치 제조 업체 ㈜한성식품은 7월 말부터 염도를 1.5%로 낮춘 저염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선 단체 급식소에 이 저염 김치를 공급한다.

김치를 만드는 유한회사 야생초는 염도 0.7%짜리 '아사한 0.7 저염 김치<사진>'를 내놓았다.
이 회사 남우영 대표는 "
민들레나 개망초 등
야생초에 풍부한 천연 미네랄 성분을 넣어 나트륨을 줄인 김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반 가정에서 김치를 삼삼하게 즐기려면 배추를 절일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배추 절이는 물의 염도를 줄이는 대신 비교적 오래 절이면 소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식약처 김종욱 연구관은 "
이미 만들어진 김치는 양념을 덜어내고 먹어도 염도가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애초에 배추를 절일 때부터 소금을 적게 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마 나도 나트륨 과다 섭취?

일상생활 속 10가지 식습관

 

  •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설렁탕집.
점심때가 되자 몰려오는 직장인 손님들로 30여개 테이블이 북적거렸다.
 
설렁탕을 주문하자 국물이 끓는 채로 돌그릇에 담겨 나왔다.
국물을 한 수저 떠서 맛을 보니 소금 간이 가볍게 배어 나왔다.
 
그럼에도 상당수 손님은 설렁탕 맛도 보기 전에 소금부터 한 숟갈 넣고 국물을 저었다.
깍두기 국물을 쏟아붓는 이도 많았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실시한 '
  • 짠맛 미각 검사'에 의하면
  •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8명은 짠맛에 길들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  
  • '보통 정도로 간을 맞춰 먹는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실제로는
  • 세계보건기구(WHO) 나트륨 권고량의 2배 이상을 하루에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이나 심혈관계·심장 질환 등을
  • 유발하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4.01.20.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
5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bong****
초수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안녕하세요. 저는 투석 환자를 관리하는 간호사 입니다.

님의 글을 보니 당뇨를 의심하는 것 같은데요.

당뇨의 증상은 다뇨, 다갈, 다식 입니다.

풀어 쓰면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며, 갈증이 심하다는 겁니다.

근데 님은 지금 키와 체중을 보았을때 과체중인것 같은데 먼저 체중 조절이 필요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뇨로 걱정이 되신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당뇨라고 진단받으면 집에서 자가 치료 보다는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아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당뇨는 합병증이 심한 만성 질환이므로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는 사이트 입니다.

방문하셔서 님한테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tar3512

 

 

2014.01.19.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