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飮茶 Yam Cha)
원래 딤섬은 중국 표준어 디엔신(點心)의 영문명이지만, 홍콩에선 광동어로 "얌차"라고 한다.
얌차는 아침과 점심 식사 때만 먹는 것으로, 작은 접시나 바구니에 담긴 간식 같은 음식을 늘어놓고 함께 먹으면서 교제를 나누는 형태이다.
식당에 따라 메뉴판에 표시해서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아주머니들이 음식이 담긴 수레를 끌고 다니면 직접 그 음식을 보고 고르는 경우도 있다. 중국어를 모를 경우엔 웨건식 레스토랑이 음식 고르기에 편리하다.
요즘엔 우리나라에도 딤섬 레스토랑이 많이 생겼지만 맛에 있어서는 홍콩의 딤섬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에 맞는 메뉴는 다음과 같다.
* 叉燒包 (cha siu bau) :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빵. 약간 달다.
* Fung Zau : 양념 닭발
* 蝦餃 (ha gau) : 아주 얇은 만두피로 빚은 새우 만두
* 燒賣 (siu mai) : 돼지고기와 새우를 같이 뭉쳐서 만든 만두
* 腸紛 (cheung fan) : 얇은 만두피에 새우 등을 둘둘 말아놓은 것
* 干燒伊麵 (gon siu yimin) : 볶음면
* 咸水角 (ham sui gok) : 겉모양은 찹쌀 도너츠와 같고, 안에 돼지고기가 들어있음.

Tip. 홍콩은 팁이 매우 일반화되어 있다. 음식을 먹고 나서, 계산은 앉은 자리에서 하는데,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종업원이 남은 잔돈을 접시에 담아서 갖다준다. 이 때 HK$ 5 정도는 남겨놓고 잔돈을 챙기는 것이 예의이다.
만일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게 되면, 카드 영수증 상의 금액 밑에 빈 공란이 보인다. 이 빈 공란에 원하는 지불 가격을 스스로 적는 것이다. 즉, 예를 들어 음식값이 HK$ 100일 때, 카드 영수증에 팁 HK$ 10을 포함하여 HK$ 110 라고 쓰게 되면 나중에 카드 청구서에는 HK$ 110로 나오게 된다.

추천! * Maxim(美心) : City Hall(大會堂) 2층. 지하철 Central 역에서 5분 거리. Maxim은 체인점이므로 Causeway Bay 등 번화가엔 대부분 있다. 수레를 끄는 아주머니들이 있다.(이하 웨건식)
* Ho Choi(好彩) : 완차이(Wan Chai) 역 A1 출구 China Resources 빌딩 3층. 메뉴판 주문식.
* Jade Garden(翠園) : Jardin House(지하철 Central 역에서 5분 거리) 지하, Star House 4층(침사초이 역 Star Ferry 터미널 바로 옆. 1층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음) 등에 있다. 역시 체인점이다. 웨건식.
* Ying Yut Lau(映月樓) : 침사초이 역 E 출구 홍콩 컬쳐센터 내(둥근 지구본 모양의 태공관 옆, 연인의 거리) 2층에 있다. 연인의 거리에 위치한 데다가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멀리 홍콩섬이 한눈에 보인다. 멋진 경관 때문에 늘 사람이 많아 예약하거나 일찍 가지 않으면 창가쪽 자리에 앉기 어렵다.

북경 요리 (北京菜)

북경 요리는 말 그대로 북경을 중심으로 한 요리로, 베이징 카오야(북경 오리구이)가 대표적이다.
북경에서 먹는 북경 요리는 꽤 느끼하지만 홍콩에서는 같은 요리라도 굉장히 담백하게 느껴진다.
저녁식사로 북경 오리구이를 먹으면서 중국 기분을 내보는 것도 멋지다. 통오리 구이를 테이블 앞에서 직접 잘라주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카오야는 밀전병에 춘장과 생파를 함께 넣어서 싸먹어야 하는데, 밀전병과 춘장, 생파는 함께 세트로 나온다.
북경에서는 남은 오리고기를 넣고 진한 탕을 끓여주지만 홍콩에선 탕이 너무 느끼해서인지 그냥 구운 고기만 먹고 끝난다. 사실 오리고기 국물을 느끼해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국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탕을 주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추천! * 북경루(北京樓 Peking Garden) : 침사초이 Star House 내 (침사초이 Star Ferry 터미널 바로 옆)



상해 요리 (上海菜)
상해 요리는 북경 요리보다는 좀 더 달고, 광동 요리보다는 좀 더 진하다.
상해는 게요리, 술취한 닭이라는 별명의 닭요리, 그리고 만두가 유명하다. 상해에서 먹으면 비싸지 않은 요리도 홍콩에서 먹으려면 꽤 비싸다.

* 小籠包 (Steamed buns with minced pork filling) : 돼지고기 만두인데, 입에 넣고 깨무는 순간 만두가 터지면서 나오는 국물이 특징이다.
* 醉鷄 ('drunken' chicken) : 말 그대로 닭에게 술을 먹여 만든 닭요리.

샤부샤부 (Hot Pot 火鍋)
샤부샤부는 우리나라에도, 일본에도, 그리고 북경에도 있는 국제적 요리이지만, 홍콩의 샤부샤부는 담백함과 톡쏘는 맛이 섞여 특이한 맛을 낸다.
샤부샤부는 중국 표준어로는 "훠꿔(火鍋)"라고 하며, 홍콩어(광동어)로는 "다빈로"라고 한다.
국물은 우리나라 샤부샤부와 거의 비슷한데(그러나, 이상한 맛의 국물도 있으므로 맑은 국물을 원할 땐 "칭탕(淸湯)"을 달라고 한다), 넣고싶은 재료를 메뉴판에서 고르면 원하는 재료를 갖다준다. 야채, 버섯, 각종 고기, 어묵, 해산물, 두부 등 거의 모든 재료가 다 있으므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소스는 간장에 청량 고추를 가득 넣어서 매운 맛에 먹거나, 큰 음식점의 경우, 소스 코너가 따로 있어서 수십 가지의 소스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 입맛대로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Tip. 맛있는 재료 : 美國肥牛 (얇게 썬 소고기. 조금 비싼 한우(?)로 "本地肥牛"도 있다), 金菰菜(팽이버섯), 白菜仔(배추 비슷한 채소), 西洋菜(양배추 비슷한 채소), 豆卜(유부), 鳥冬麵(우동국수), 粉絲(당면), 海蝦(산 새우), 鮮蝦丸(새우 동그랑땡), 墨魚丸(문어 동그랑땡), 帶子片(조개살), 雲呑(작은 물만두)....

추천! * Tao Heung(稻香) : 홍콩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가장 대중적인 샤부샤부집.
침사초이 역 B2 출구로 나가서 쭉 내려가다가 왼쪽의 항생은행(Hang Seung Bank 恒生銀行)을 끼고 좌회전해서 조금 가면 보인다. Carnavon Plaza(可拿芬廣場) 3층에 있다. 저녁 9시 이후엔 할인 혜택이 있다.
* 코즈웨이베이 플라자 내(옛 稻香 자리) : 저녁 9시 이후에는 1인당 HK$48 만 내면 8가지 재료가 무제한 공짜이다. 지하철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 역 B 출구 코즈웨이베이 플라자 4층에 있다.

국수(麵), 죽(粥)
사실 홍콩 사람들이 보통 때 아침이나 점심으로 먹는 건 거창한 코스 요리가 아니라 죽과 국수류이다.
국수집은 두 집 건너 있다시피 할 만큼 그 수가 많은데, 대부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국수를 먹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모든 딤섬 레스토랑에서도 죽과 국수류가 준비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은 딤섬을 어느정도 먹은 뒤에는 주식으로 죽이나 국수를 먹는다.
여행객들도 시간에 쫓기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메뉴를 주문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맥도날드처럼 세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때우기 보다는 같은 가격으로 이런 국수집에서 홍콩식 쌀국수나 죽을 먹는 편이 훨씬 보람있고 정말 여행다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콩의 국수는 면 종류도 여러가지인데, 모두 쌀국수이며 국수 이름의 끝이 河粉로 끝나는 건 칼국수 같이 두꺼운 면발, 米粉으로 끝나면 얇은 소면, 그리고 麵으로 끝나면 라면 같은 면발을 의미한다.
모든 국수 메뉴는 주문할 때 입맛대로 면 종류만 바꾸어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침에 죽을 먹을 땐 '여우티아오(油條)'라고 하는 중국식 꽈배기를 함께 시켜서 죽에 찍어먹기도 한다.

Tip.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면을 먹을 때 꼭 김치를 찾는 것처럼 홍콩 사람들도 국수를 먹을 땐 '하오야오 초이삼(호油菜心)'을 같이 먹는다. '초이삼'은 우리나라엔 없는 채소로서 시금치와 비슷한 맛인데 살짝 데쳐서 오이스터 소스('하오야오'- 굴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사실 전 이 '초이삼'이 너무 맛있어서 몰래 숨겨서 한국으로 사오기도 했답니다.^^ 처음 먹을 땐 잘 몰라도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죠.

추천 국수 메뉴로는,
* 아우람허펀 (牛(月+南)河粉) : 소고기 쌀국수. (물론 河粉이 아닌 米粉이나 麵으로 주문해도 된다.)
* 완탕민 (雲呑麵) : 새우만두를 넣은 면
* 위단허 (漁蛋河) : 동그란 어묵을 넣은 쌀국수
* 위핀쪽 (漁片粥) : 생선부침을 넣은 쌀죽
* 피단시우욕쪽 (皮蛋瘦肉粥) : 오리알과 고기를 넣은 쌀죽
* 깐차오니우허 (乾炒牛河) : 소고기 볶음면

간식류 (1) "쩐주나이차"
홍콩 젊은이들이 퇴근 후 약간 출출할 때 자주 가는 곳이 珍珠(女+乃)茶를 마시는 곳이다.
대만에서 건너온 이 "쩐주나이차"는 우리나라의 '아침햇살' 비슷한 음료 안에 동그란 찹쌀 알갱이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커다란 빨대로 찹쌀 알갱이들을 빨아먹는다.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버블티"라는 이름으로 들어왔지만 한국에서 파는 버블티는 한마디로 짝퉁이다.
홍콩에서 원조 버블티인 쩐주나이차를 한번 먹으면 결코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차와 함께 각종 간식거리들도 주문할 수 있어서 출출할 때 가면 그만이다.
번화가 어디에서나 쉽게 쩐주나이차 가게를 찾을 수 있다. Admiralty(金鐘) B 출구 바로 앞에 있는 금색 건물(Far East Fin.Ctn.) 1층에도 있고, Causeway Bay의 타임 스퀘어(時代廣場) 앞에도 있다.
대부분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데, 발바닥 모양의 로고에 "仙跡岩 (Saint's ALP Teahouse)"라고 쓰여진 초록색 간판의 쩐주나이차 가게가 제일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추천 메뉴로는,
* 珍珠(女+乃)茶 (쩐주나이차 Black Tea with Milk) : 원조 밀크 버블티
* 茉香珍珠 (모샹쩐주 Green Tea with Milk) : 자스민 향이 나는 밀크 버블티
* 椰香珍珠 (예샹쩐주 Coconut Milk Tea) : 코코넛 향이 나는 밀크 버블티
* gui豆腐 (꿰이떠우푸 Crispy Bean Curd) : 튀긴 두부. 버블티와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간식류 (2) "생과일 쥬스"
홍콩 길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게 중 하나가 이 생과일 쥬스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처럼 거창한 까페를 상상하면 오산. 오히려 노점상에 가까울 정도로 소규모이다. 그러나 품질 하나는 끝내준다. 먹고 싶은 과일을 고르면(몇 가지를 섞을 수도 있다) 그 자리에서 믹서에 갈아준다. 오렌지 쥬스의 경우 오렌지 4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엑기스 과일쥬스!!! 가격은 HK$10~15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 사람이 많은 번화가의 경우엔 미리 갈아서 믹서에 담아놓는 곳도 있다.
전 사과랑 당근을 섞은 쥬스를 젤 좋아하죠~ 사과가 3개나 들어간답니다.

간식류 (3) "각종 튀김"
우리나라의 길거리 떡볶기 가게와 아주 흡사한데, 단지 떡볶기 대신 각종 튀김을 파는게 다를 뿐이다.
고기를 넣은 피망 튀김, 오징어 튀김, 문어 튀김, 새우 튀김 등 무지 종류가 많아 뭘 먹어야할지 고르기가 힘들 정도이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여 HK$20이면 다양한 종류를 조금씩 다 맛볼 수 있다.

간식류 (4) "과일 전문점 許留山"
홍콩에서 아주 유명한 생과일 전문점이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생과일 전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홍콩의 생과일 전문점은 우리나라보다 그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주로 열대과일을 이용하여 메뉴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과일들이 대부분이다. 메뉴판이 모두 사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메뉴 이름을 몰라도 그림만 보고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침사초이의 스타페리 터미널과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퀘어 앞에 지점이 있고, 그 외에도 홍콩 곳곳에 체인점이 있으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다.

간식류 (5) "육포"
'육포' 하면 미국의 딱딱한 육포를 상상하기 쉽지만, 홍콩의 육포는 그 자리에서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다. 물론 냉장고에 넣어두면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이 육포는 싱가폴에서 건너온 것인데, 미국과는 달리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 육포도 판다.
한 번 먹어보면 절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HK$50 정도만 사면 한 끼 식사가 될 만큼 충분하다. 어른들에게 드릴 선물로도 정말 좋다. 술안주로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본만 된다면 체인점으로 우리나라에 들여오고 싶을 정도이다(저희 부모님도 제가 홍콩에 갈 때마다 늘 육포 꼭 사오라고 말씀하신답니다.^^).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퀘어(時代廣場) 옆에 있는 "향(香)"이 가장 유명한데, "香"이라고 적힌 간판이 아주 크게 걸려있으므로 찾긴 어렵지 않다. 육포 외에도 선물이 될만한 세련된 포장의 건어물을 많이 판다.


한국 음식점
홍콩 사람들이 한국의 불고기(홍콩 사람들은 그냥 '바베큐'라고 부름)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홍콩엔 한국 음식점이 꽤 많은 편이다.
여행 중에 꼭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면, '비원' 이나 '서라벌'이 가장 한국음식답다.
'비원'은 아메리카 은행(美國銀行中心 Bank of America Tower)빌딩 2층에 있는데, 지하철 에드멀티(金鐘 Admiralty) 역에서 내려 몇 개의 건물을 구름다리로 통과해서 가거나, 센트럴 역에서 걸어가면 된다.
'서라벌'은 우리나라 '한우리'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구룡 침사초이와 홍콩 코즈웨이베이, 두 곳에 있다.
침사초이 지점은, 지하철 침사초이 역 A2출구로 나와서, 나온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미라마(美麗華 Miramar)호텔이 보이는데, 그 건물 4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