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우리나라 최고의 한식집 [내공30]
마늘빵순이
조회수 34,474
작성일2008.07.14
식객에 나오는
운암정처럼
우리나라 최고의 한식집을 알려주세요.
가격대는 얼마인지 장소도요^^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번째 답변
ljk1****
달신
음식점, 맛집 9위, 한국사, 사회, 도덕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한정식은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과거 서울에서 인기 있었던 요릿집이나 요정에서 맛볼 수 있었던 ‘한 상 차림’의 한정식과 ‘현대 도시형 코스 차림’이 있다. 전주 등의 남도식은 한 상 가득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내므로 서울의 요릿집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이는 과거의 권번 문화, 즉 기생을 불러 기예를 보며 요리를 즐기던 스타일에서 변화한 것. 한때 서울의 최고 요릿집을 이루던 대원각, 청운각, 명월관 등의 요식 업소가 그것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후기 상공인의 금력이 강해지면서 궁중에서 수라를 만들던 기술인이 대거 민간으로 진출하면서 궁중에서나 맛볼 수 있던 최고급 요리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절에 근원을 둔다. 마치 서양의 레스토랑 문화가 시작된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이런 업소는 후에 정치인과 경제인이 만나는 비밀스러운 회합 장소로 이용되었는데, 이때를 일컬어 ‘요정 정치’라 부르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번 취재 대상이 된 서울의 코스형은 세련된 도시인의 감각에 맞춰 서양 음식처럼 순서에 따라 음식이 나온다. 전통형이든 코스형이든 각각 이점이 있겠지만, 서울에서 전통형은 중저가로 방향을 잡았고, 코스형은 중고가로 서브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형은 외국인을 접대하거나 상견례 장소로 이용되면서 세련미를 더하는 쪽이 많다. 그래서 ‘폼은 나지만 뭘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종종 듣는다. 실제 적잖은 한정식당이 음식의 맛보다 형식에 치우친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프라이데이>는 서울에서 인기 있는 고급 한정식을 집중 취재했다. 개별 요리의 평과 더불어 코스의 구성, 서비스 질까지 꼼꼼히 따져보았다. 대상은 점심을 기준으로 2만5,000원대의 표준 상을 선택했다. 단, 석파랑은 점심상이 3만5,000원으로 정해져 있어 차액만큼의 질을 감안하고 살펴보았다.
이들 식당의 기본 상차림은 대동소이하다. 죽과 물김치 등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샐러드와 채소무침(겉절이 등), 구절판 등이 애피타이저 구실을 한다. 생선구이나 찜 등의 본 요리가 시작되면서 고기요리가 나오고 작은 한 상 차림의 식사, 후식으로 마무리되는 식이다. 서양 요리의 코스 개념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합리적인 배열이며 전체적으로 음식을 규모 있게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
‘가야랑’은 남산에 자리한 인기 음식점. 접근성이 좋고 서비스도 안정적이다. 중층 구조라 아늑한 맛도 있다. 음식은 그야말로 ‘맛’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현대적인 요리사의 솜씨보다는 숙달된 찬모의 손끝에서 음식이 나오는 느낌이다. 구절판과 죽으로 시작하는데, 무난한 맛이다. 채소샐러드는 두 가지가 나온다. 채소에 가벼운 드레싱을 뿌린 서양식과 맵고 달콤한 양념장으로 버무린 겉절이가 그것. 겉절이가 한결 낫다. 회무침이 세련됐고, 코다리찜은 촉촉하고 매워서 입맛을 돋운다. 불고기는 떡갈비가 나오는데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된장찌개가 좋고 식혜 같은 후식도 만족스럽다.
‘석파랑’은 최근에 경매에 나와 혼동을 일으킨 대원군의 또 다른 별장 ‘석파정’(부암동 소재) 때문에 화제가 된 집. 뒷산에 꽃이 피는 봄이면 최고의 경관을 보이는 집인데, 겨울의 서늘한 맛도 좋다. 뒤로 바위산이 있고 그 아래 단단하게 들어선 석파랑의 모습이 인상 깊다. 외투를 받아주는 서비스가 들어설 때부터 기분 좋게 한다. 음식도 정갈하고 서비스도 최고다.
구절판과 깨죽이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구절판을 담당 서버가 일일이 말아주는 감동적인 서비스가 압권. 나물과 전유어를 거쳐 메로구이까지 음식이 섬세하고 정갈하다. 주 요리로 나오는 보쌈은 촉촉하고 고소하며, 밥상에 올라온 된장 맛이 좋다. 후식도 좋은 편이며 물김치 맛이 상당한 수준.
‘지화자’는 조선시대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황혜성 선생의 손맛으로 이루어진 식당. 지점들도 두루 손맛이 좋다. 정결하고 은근한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며, 전체적으로 세련된 서비스와 음식을 지향한다. 흠잡기 어려운 맛이다. 밀쌈과 죽, 냉채(샐러드)로 시작하는 식사는 전형적. 압권은 너비아니다. 아주 질 좋은 등심을 사용해서 씹는 맛과 부드러운 감촉이 매우 좋다. 여기에 수삼을 잘게 썰어 만든 냉채는 은은해서 품격이 있다. 비빔밥을 한 상 차림으로 제공하는데 다른 요리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맑은 생선탕은 아주 좋다. 후식도 좋은 편.
‘용수산’은 지점도 많고 가장 영향력 있는 한정식집으로 유명하다. 방문한 비원점은 목이 좋아서인지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좀 부산스러운 느낌. 서비스도 평범하다. 죽과 물김치, 청포묵 등이 애피타이저로 나나온다. 들깨드레싱을 뿌린 양상추샐러드는 큰 매력이 없고 잡채와 불고기도 평범하다. 대신 식사로 비빔밥이나 냉면을 선택할 수 있는데 냉면 육수가 장안 최고의 냉면집 육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김치는 아주 맛있으나 회무침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온’은 강남권에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은 업소지만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미 소문이 많이 난 집이다. 인테리어는 매우 모던하고 아름답다. 광주요라는 오래된 생활 문화 기업이 문을 연 곳이라 노하우가 있다. 식자재가 최고라는 것을 확 느낄 수 있는 집. 점심 코스는 세 가지가 있는데 중간 정도인 2만7,000원짜리를 선택했다. 코스의 길이는 길게 잡지 않고 대표할 만한 음식 중심으로 구성했다. 애피타이저로 내는 채소샐러드는 군소리 할 것 없이 최고다. 여기다 메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불고기는 돌판에 올려 뚜껑을 덮어 제공하는데 그윽한 숯 향과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잘 배합된 양념 냄새가 입맛을 확 끈다. 채끝 등심을 쓰는 것 같은데 고기의 질이 아주 좋다. 삼치구이는 오븐에 구워서 촉촉하고 기름기가 흐르는 뛰어난 맛을 보인다. 호텔급의 숙련된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이번 취재 대상이 된 서울의 코스형은 세련된 도시인의 감각에 맞춰 서양 음식처럼 순서에 따라 음식이 나온다. 전통형이든 코스형이든 각각 이점이 있겠지만, 서울에서 전통형은 중저가로 방향을 잡았고, 코스형은 중고가로 서브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형은 외국인을 접대하거나 상견례 장소로 이용되면서 세련미를 더하는 쪽이 많다. 그래서 ‘폼은 나지만 뭘 먹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종종 듣는다. 실제 적잖은 한정식당이 음식의 맛보다 형식에 치우친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프라이데이>는 서울에서 인기 있는 고급 한정식을 집중 취재했다. 개별 요리의 평과 더불어 코스의 구성, 서비스 질까지 꼼꼼히 따져보았다. 대상은 점심을 기준으로 2만5,000원대의 표준 상을 선택했다. 단, 석파랑은 점심상이 3만5,000원으로 정해져 있어 차액만큼의 질을 감안하고 살펴보았다.
이들 식당의 기본 상차림은 대동소이하다. 죽과 물김치 등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샐러드와 채소무침(겉절이 등), 구절판 등이 애피타이저 구실을 한다. 생선구이나 찜 등의 본 요리가 시작되면서 고기요리가 나오고 작은 한 상 차림의 식사, 후식으로 마무리되는 식이다. 서양 요리의 코스 개념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합리적인 배열이며 전체적으로 음식을 규모 있게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
‘가야랑’은 남산에 자리한 인기 음식점. 접근성이 좋고 서비스도 안정적이다. 중층 구조라 아늑한 맛도 있다. 음식은 그야말로 ‘맛’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현대적인 요리사의 솜씨보다는 숙달된 찬모의 손끝에서 음식이 나오는 느낌이다. 구절판과 죽으로 시작하는데, 무난한 맛이다. 채소샐러드는 두 가지가 나온다. 채소에 가벼운 드레싱을 뿌린 서양식과 맵고 달콤한 양념장으로 버무린 겉절이가 그것. 겉절이가 한결 낫다. 회무침이 세련됐고, 코다리찜은 촉촉하고 매워서 입맛을 돋운다. 불고기는 떡갈비가 나오는데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된장찌개가 좋고 식혜 같은 후식도 만족스럽다.
‘석파랑’은 최근에 경매에 나와 혼동을 일으킨 대원군의 또 다른 별장 ‘석파정’(부암동 소재) 때문에 화제가 된 집. 뒷산에 꽃이 피는 봄이면 최고의 경관을 보이는 집인데, 겨울의 서늘한 맛도 좋다. 뒤로 바위산이 있고 그 아래 단단하게 들어선 석파랑의 모습이 인상 깊다. 외투를 받아주는 서비스가 들어설 때부터 기분 좋게 한다. 음식도 정갈하고 서비스도 최고다.
구절판과 깨죽이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구절판을 담당 서버가 일일이 말아주는 감동적인 서비스가 압권. 나물과 전유어를 거쳐 메로구이까지 음식이 섬세하고 정갈하다. 주 요리로 나오는 보쌈은 촉촉하고 고소하며, 밥상에 올라온 된장 맛이 좋다. 후식도 좋은 편이며 물김치 맛이 상당한 수준.
‘지화자’는 조선시대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황혜성 선생의 손맛으로 이루어진 식당. 지점들도 두루 손맛이 좋다. 정결하고 은근한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며, 전체적으로 세련된 서비스와 음식을 지향한다. 흠잡기 어려운 맛이다. 밀쌈과 죽, 냉채(샐러드)로 시작하는 식사는 전형적. 압권은 너비아니다. 아주 질 좋은 등심을 사용해서 씹는 맛과 부드러운 감촉이 매우 좋다. 여기에 수삼을 잘게 썰어 만든 냉채는 은은해서 품격이 있다. 비빔밥을 한 상 차림으로 제공하는데 다른 요리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맑은 생선탕은 아주 좋다. 후식도 좋은 편.
‘용수산’은 지점도 많고 가장 영향력 있는 한정식집으로 유명하다. 방문한 비원점은 목이 좋아서인지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좀 부산스러운 느낌. 서비스도 평범하다. 죽과 물김치, 청포묵 등이 애피타이저로 나나온다. 들깨드레싱을 뿌린 양상추샐러드는 큰 매력이 없고 잡채와 불고기도 평범하다. 대신 식사로 비빔밥이나 냉면을 선택할 수 있는데 냉면 육수가 장안 최고의 냉면집 육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김치는 아주 맛있으나 회무침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가온’은 강남권에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은 업소지만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미 소문이 많이 난 집이다. 인테리어는 매우 모던하고 아름답다. 광주요라는 오래된 생활 문화 기업이 문을 연 곳이라 노하우가 있다. 식자재가 최고라는 것을 확 느낄 수 있는 집. 점심 코스는 세 가지가 있는데 중간 정도인 2만7,000원짜리를 선택했다. 코스의 길이는 길게 잡지 않고 대표할 만한 음식 중심으로 구성했다. 애피타이저로 내는 채소샐러드는 군소리 할 것 없이 최고다. 여기다 메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불고기는 돌판에 올려 뚜껑을 덮어 제공하는데 그윽한 숯 향과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잘 배합된 양념 냄새가 입맛을 확 끈다. 채끝 등심을 쓰는 것 같은데 고기의 질이 아주 좋다. 삼치구이는 오븐에 구워서 촉촉하고 기름기가 흐르는 뛰어난 맛을 보인다. 호텔급의 숙련된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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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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