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고효준, 이틀 연속 '볼넷' 발단 실점
OSEN 기자
발행 .. :

SK 와이번스의 '뉴 닥터 K' 고효준(26)이 이틀 연속 들쑥날쑥한 투구로 실망감을 안겼다. 볼넷이 발단이 돼 실점까지 이어졌다. 고효준은 1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선발 송은범에 이어 0-1로 뒤진 5회 1사 2루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효준은 대타 장성호와 이현곤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루 만에 '닥터 K'로 돌아서는 듯 했다. 고효준은 전날 1차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6회부터 카도쿠라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이용규로 시작해 최희섭까지 4명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처리해 달라는 코칭스태프의 바람이 담긴 등판이었다. 그러나 고효준은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3개의 볼넷으로 만루위기에서 윤길현과 교체됐다. 결국 윤길현이 이종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넘기고 말았다. 7회 곧바로 정상호의 동점포가 나와 그나마 괜찮았지만 팀이 패하면서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 후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가 실패했다"며 "KIA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투수들이 분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효준은 이날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1점차를 2점차로 늘리고 말았다. 결국 올해 보여준 극과 극 피칭 중 나쁜 쪽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고효준은 올 시즌 한화 류현진(188개), 롯데 조정훈(175개)에 이어 탈삼진 부문 3위(152개)에 올랐다. 126⅔이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이닝 당 삼진 비율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그러나 고효준은 가장 많은 20개의 폭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몸에 맞는 볼도 17개의 김혁민(한화)에 이어 봉중근과 14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볼넷은 81개로 크루세타(109개), 장원준(82개)에 이어 3위. 다행히 7회에는 1사 후 김상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이재주와 이현곤을 범타로 유도,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0-2로 뒤진 경기를 뒤집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정상호가 9회 이틀 연속 홈런포로 반격에 나섰지만 고효준이 내준 실점이 패전의 멍에가 되고 말았다. SK는 이날 패배로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올려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 놓였다. 왼손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K. 결국 SK로서는 고효준의 '닥터 K' 모드 복귀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