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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 “우리 중심 아닌 미국 관심·영향 설명 외교 논리 개발”

이수혁 주미대사 “우리 중심 아닌 미국 관심·영향 설명 외교 논리 개발”

기사승인 2019. 10. 3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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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 "우리 정책, 미국에 영향 애기해야 귀가 번쩍"
"비건 대북특별대표에 문건 전달"
"한미 방위비 분담, 현재 거론 숫자 크게 매달린 일 아냐"
이수혁 대사
이수혁 신임 주미 한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향후 대미 외교협상과 관련, “대북정책과 남북경협 등 우리 정책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의 논리를 많이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이수혁 신임 주미 한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향후 대미 외교협상과 관련, “대북정책과 남북경협 등 우리 정책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의 논리를 많이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우리 중심적으로 외교를 했다”면서 “우리의 정책이 북한·한반도·동북아시아에 대한 영향을 설명했는데 미국에 이에 관심이 없고, 이 정책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얘기해야 귀가 번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관점에서 외교협상을 진행해야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는 한국의 국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그는 지난 25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행한 취임사에서도 “우리 정책이 미국 국익에 어떤 유용성을 가질 수 있는지 미국 지도자들에게 설득해 나가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정책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과 고위관료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미 조야의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는 등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는 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다음 날 면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이전에 만났을 때 자신의 생각을 구두뿐 아니라 문건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비건 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기용설에 대해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다”며 그가 부장관이 돼도 대북특별대표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혁 대사
이수혁 신임 주미 한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항목별로 브레이크다운(세분화) 돼서 뭐에 몇억, 뭐에 몇억 이런 식으로 수치가 내려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가 종국적으로 궁금한 것인데 굉장히 밀당을 겪어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숫자에 크게 매달려서 헉헉댈 일은 아니지 않느냐 싶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이 대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요청한 부분과 관련, “아직은 너무 이르다. 항목별로 협의를 하는 단계에는 안 들어갔다”며 “항목별로 브레이크다운(세분화) 돼서 뭐에 몇억, 뭐에 몇억 이런 식으로 수치가 내려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방위비 분담 문제는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가 종국적으로 궁금한 것인데 굉장히 밀당을 겪어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숫자에 크게 매달려서 헉헉댈 일은 아니지 않느냐 싶다”며 “다방면으로 잘 협상하면 국민이 크게 실망하지 않는 숫자를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우리 정부가 종료 결정을 내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가 다음 달 22일로 다가온 것과 관련, “우리도 원칙적인 문제에서는 입장을 견지하지 않을까 싶다”며 “일본도 그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니 쉬운 일은 아니겠다 싶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도 남북경협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를 하는 건 없고, 현재 시행 중인 제재 하에서 두 사업을 진행하는 건 아직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본다”며 “우리 정부도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비핵화 발전단계에 따라 제재 문제가 해결돼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철거를 요구한 이 시점에서는 금강산 관광을 하느냐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상식적으로 정부가 우리 기업과 국민의 재산권 보호에 역점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 전망과 관련,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협상 당사자들끼리는 결렬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다”며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미국 측에 요구한 12월 말 이전에 한 번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국무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으며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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