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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원주TG삼보 -허재선수에 대해-
cwj9**** 조회수 6,856 작성일2004.01.08
원주TG삼보 소속에 허재선수는 왜

풀타임 경기를 많이 안하죠?...

나이때문에 나타나는 체력의 한계인가요?...

언제나 해결사로 등장하여 어시스트의 황제 허재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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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2****
영웅
농구 16위, 해외프로농구 12위, 농구 선수, 감독 11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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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1

슛은 저보다 (이)충희형이 낫고 패스나 드리블은 (강)동희가 잘하죠.” 겸손의 표현일까. 그러나 이 말을 한 주인공이 허재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얘기가 조금 다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 말에서 그만의 독특한 자신감을 읽는다. 천부적인 실력은 물론 농구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까지 겸비했으니 다른 선수들과 같은 잣대로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자부심이다.

허재. 열성팬이 아니더라도 이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농구를 떠올린다. 프로농구 원주 삼보의 선수 겸 코치인 그는 만 39세의 나이에도 아직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성인농구의 대표선수다.

대학 시절 태극마크를 단 허재는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중앙대에서 김유택 한기범 등과 호흡을 맞춰 실업 선배들을 압도하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그는 기아자동차의 유니폼을 입고 이들과 함께 무려 여섯 번이나 실업농구를 제패했다. 프로 출범 후 기아의 원년 우승을 이끈 것도 바로 그였다.

실업 최우수 선수 세 번, 베스트5에 여섯 번, 프로에서도 97~98년 프로농구 대상 2연패, 97~98년 챔피언 결정전 MVP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당연히 한국의 농구스타 계보에는 김영기-신동파-이충희의 뒤를 이어 허재의 이름이 거론된다. 오히려 선배들보다 한 차원 높은 기량을 보유한 선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뱀으로 보신했다’는 허재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 그의 자존심에는 상처가 될지 모르지만 98년 나래로 이적하기 전 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오른 때를 ‘마지막 불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때문에 풀타임 출장은 생각도 못하게 된 지 오래고, 근육통 탓에 다리를 온통 붕대로 싸맨 채 뛰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좋아하던 술도 끊고 훈련도 어느 때보다 충실히 한 허재는 올 시즌 몇 경기에서 젊은 선수를 능가하는 활약을 재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 같으면 멋진 돌파를 성공했을 기회에 블로킹을 당하고, 승부처에서 쉬운 슛을 놓쳐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더 이상 체면 구기기 전에 옷 벗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허재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간 쌓아온 성과에 흠집이 날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용산고 시절부터 ‘농구천재’라는 말을 귀따갑게 들어온 허재지만 정작 그는 ‘천재’로 기억되기보다 ‘승부사’로 남고 싶어한다.

허재에 대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은 그의 눈부신 성적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전성기를 지나고도 끝까지 남아 코트를 달리는 기질 때문이다. 허재, 그는 ‘진짜 농구쟁이’다.

< 이승우/ 연합뉴스 스포츠레저부 기자 > leslie@yna.co.kr

이야기.2

허재에 대한 많은 오해와 루머들에도 불구하고 그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와 열성팬들의 지지는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물론 그의 시대를 초월한 듯한 훌륭한 플레이를 보고 반한게 그 첫째 이유겠지만 단순히 그것뿐일까?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 전성기 때의 화려한 플레이가 사라진 지금까지 그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허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의 정열과 투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허재의 모습은 97-98 기아와 현대의 결승에서 농구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부러진 손가락을 압박 붕대로 동여 메고 찢어진 상처를 싸메면서 까지 경기에 나와서 루즈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던 모습이란..보고 있는 기아-현대 농구팬들 모두에게 감동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그러했기에 비록 경기는 7차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고 말았지만 그는 사상 초유의 준우승팀 출신 mvp에 등극하였다.

또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허재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정규시즌에 비해 월등히 긴 플레잉 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던 허재. LG와의 준결승 5차전에서 전반에 팀이 부진하자 하프 타임에 락커룸에서 팀원들에게 정신 재무장을 시키며 자신이 앞장서서 몸을 날려 결국 대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동양과의 1차전, 38살의 나이를 숨기지 못하며 김승현의 빠른 발을 쫓아 다니느라 경기 내내 가쁜 숨을 몰아 쉬었지만 결국 잭슨에게 결정적인 인바운드 패스를 해준 것은 다름아닌 농구 천재-허재였다. 프로 농구 사상 최고의 경기중 하나라고 생각되는(아쉽게도 진행요원들의 미숙으로 15초간의 시간이 멈춰버리는 사상초유의 대사건 때문에 의미가 퇴색되고 큰 오점이 남게 되었지만..이 자리를 빌어 동양이 제소를 취하한 결정에 필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자칫 잘못했으면 양팀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서 한국 프로 농구의 인기를 급락시킬 수도 있는 커다란 사안 이었다. 동양의 재경기 요청에 TG는 5차전에서 허재가 다쳤으므로 허재가 나을 때 까지는 경기를 치룰수 없다며 보이콧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열린 결승 5차전에서 허재는 2차 연장에 접어들자 완전히 다리가 풀리는 등 오직 정신력만으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리다 결국 힉스와의 충돌로 갈비뼈 연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으며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와 통증으로 인해 부축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는 눈물겨운 투혼을 보였다. 힉스와의 충돌후 코트에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한채 그가 보였던 눈물은 결정적인 순간에 뛰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너무도 가슴아파하는 승부사의 울분, 바로 그것 이었다.

이런 강한 승부욕이 있었기에 허재는 '농구 대통령'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허재를 가까이서 지켜본 팀 동료들이나 코칭 스태프 모두다 그의 승부욕과 투지에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용산 중-고 시절 그는 자신보다 뛰어난 플레이를 보이거나 다른 선수의 장점을 발견하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 끊임없이 체육관에 남아 연습을 했다고 하며, 프로 출범 이후 용병들의 영입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가 한국 농구에 받아들여 졌을 때 TG의 전신 나래에서 가장 열심히 웨이트를 붙잡고 땀을 흘린 선수가 다름아닌 최고참 허재였다고 한다.(우리 나라는 프로 출범 이전 아마 농구 때에는 슛터의 감을 헤친다는 이유로 가드들의 웨이트는 금기시 되었다고 한다.) 이런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투지가 있었기에 그는 매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아직 까지도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허재가 유독 큰 경기에 강하고 강팀을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더 펄펄 날랐던 것은 그의 이런 강한 투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강팀을 만나면 '그래 해보자'라는 깡으로 그는 자신의 실력을 120% 발휘했으며 큰 경기에서 긴장하기 보다는 두둑한 배짱으로 팀을 이끌었던 것이다. 천재는 99%의 영감과 1%의 노력으로 탄생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분명 허재는 천재이고 그의 재능은 특출났다. 하지만 단순히 그의 천재성만으로 38살의 나이까지 뛸 수는 없는 것이다. 천재성에 버금가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꾸준히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허재가 천재형 선수였으면 그는 젊은 시절 반짝하고 곧 나이와 함께 사그라드러 버렸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농구 플레이오프 내내 우리는 허재를 응원하는 중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분전하는 허재의 모습에 어떤 '동지의식'과 '대리만족'을 느낀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우승을 일구어냈다. 97년 기아시절에 우승을 차지 하기는 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굴욕감을 느끼며 벤치에 앉아서 말없이 설움을 속으로 삭히며 바라만 보던 시절과는 달리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결승 6차전이 열리기 전날, 허재는 병원을 찾아가서 무조건 내일 뛰게 해달라고 했단다. 그러자 의사가 그러면 등에 구멍을 뚫어 진통제를 넣어야 한다고 했고, 천하의 허재도 순간 주저했다고 한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의 등에 구멍을 뚫어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까지 경기에 나오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허재는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등이 아니라 배에 구멍을 뚫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허락했고 결승 6차전에 유니폼을 입고 언제라도 뛸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다.이런 그의 모습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1퉈터 24-3, 2쿼터 36-36이라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며 그를 계속 쉬게 했고,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그는 두손을 지켜 들며 코트로 들어섰다. 그리고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 그는 누구보다 기뻐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천재를 넘어서서 '전설'로 향하는 발걸음을 딛고 있는 허재. 그는 더이상 과거의 말썽꾸러기 '천재'가 아닌 온 국민의 농구 선수 '허재' 인 것이다. 이에 필자는 감히 그를 한국 농구 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선수와 동시대에 살며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우리는 분명 행운을 누리는 것이다.

-허재 선수가 아무래도 내년에도 한 시즌 더 뛸거 같군요..그렇게 되면 정말 대단하네요..39이라는 나이에 동양이 농구선수를 하리라곤 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일인데요..마지막으로 그의 글과 함께 허재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저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 사고뭉치였던 제가 어느새 머리카락 빠지는 걸 걱정하는 중년이 되었습니다. 우승하면 은퇴하려고 했는데 팀에서 아직 절 원하고 있네요. 내년 시즌에도 코트에서 저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트에 서있는 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저 허재. 믿으시죠? 사랑합니다.'

20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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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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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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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허재선수의 나이는 40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생기죠. 단기전이라면 풀타임 출장도 가능하지만

현재처럼 시즌일 경우엔 한경기만 뛰고 며칠 쉴 수 없으니 간간히 등장합니다.

게다가 신기성이라는 걸출한 가드도 있으니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분명 아직도 해결사죠.

20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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