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 줄거리

 남자와 여자는 특별한 연인이었다. 그들은 서로 첫눈에 반하지도, 하찮은 연애기술을 쓰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자연스레 불붙게 된 그들의 사랑을 진정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들 이었던 그들은 아주 사소한 오해로 마법과 같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택시에서 졸다가 내릴 곳을 놓친 남자를, 여자는 자신을 바래다주기 위해서 일부러 내리지 않은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러나 오해로 시작된 사랑은 역시나 오해로 끝이 난다. 평소 자신이 세 살 연상인 것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던 여자의 마음과, 시인을 향한 열망과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에 갈등하던 남자의 언어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그 방식대로 행동하며, 그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마저도 철저하게 자신의 관점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에서 더 이상 위대함을 유지할 수 없었던 남녀는 결국 헤어짐을 택하게 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것도 아니었지만, 이별의 마음을 담은 작별인사와 함께 그들은 역시나 오해 끝에 헤어짐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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