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제는 메이저를 꿈꾸지만

마이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남자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마이너들의 삶을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아직은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이 있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수재라고 여기며 세상에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형준과

어머니와 누나의 보호속에 책임감없고 여학생들 사이의 인기에 연연하는 승주,

무식하지만 용감한 조국과 일류깡패도 아니면서 나름대로의 조직생활을 하는 두환이

이렇듯 서로 다른 모습이면서도 함께 엮이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인연을 함께 해 나가게 됩니다.

이들의 다양한 모습은 마이너들의 여러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들의 모습에서

삶의 어려움이 주어진만큼, 그 상황만큼만 변하고

스스로의 의지대로는 더 이상 변치않는 이들을 보면서

마이너들은 갑자기 어느 날 마이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한번 마이너로 진입하면 그것이 삶의 전반을 지배하게 되고

마이너리그 속에서 맺어진 끈끈한 인연으로 인해

어쩌면 더 깊이 그곳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 교민 행사와 빠떼루 최의 등장으로

잠깐이나마 꿈을 꾸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마이너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인생에서 가끔 마주치게 되는 특별한 사건들로 생겨나는 희망때문에

끊임없이 메이저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현재 삶이 모습이라는 것이

작가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