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진희는 부모없이 할머니, 삼촌, 이모와 함께 산다. 삼촌은 서울대 법대생이고, 이모는 동네아이들을 모아다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영어펜팔이 취미인데, 경자이모의 소개로 알게 된 이형렬이라는 남자와 펜팔을 시작으로 연애까지 하게된다. 진희는 삼촌의 빈방에서 삼촌의 책(성인잡지-선데이서울)을 읽는다. 진희는 독서편력을 끝낸 후 성을 우습게 여긴다. 삼촌은 휴교령이 내려지자, 친구 허석이라는 남자와 같이 내려온다. 진희는 허석의 동산에서 염소와 하모니카를 부는 모습에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허석은 이모에게 관심이 있다. 허석이 떠난 이후 연락이 없다. 이모의 연인인 이형렬은 경자이모와 바람이 난다. 허석은 다시 내려오게 되고, 실연당한 이모와 다정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경자이모는 유지공장에 불이 나 죽게된다. 허석은 다시 떠나고, 진희는 동산에서 염소와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를 다시 보게된다. 그리고 그가 허석이 아닌 낯선 남자라는 걸 알게된다. 그해 겨울, 진희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는데,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등장 인물
그의 시선에 포착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지난 시절의 우리 이웃 같은, 미운정고운정으로 끈끈히 맺어진 살가운 사람들이다. 철없고 순수한 이모, 남편이 죽은 뒤 외아들을 떠받들고 사는 장군이엄마, 병역기피자이며 바람둥이인 광진테라아저씨와 착하고 인정 많은 광진테라아줌마, 신분상승을 위해 뭇남성에게 교태를 부리는 미스리, 순정파인 깡패 홍기웅 그리고 완전한 헤어짐으로 사랑의 추억을 완성하는 ‘나?등 개개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약자들 이고 소외당한자들이지만, ‘삶을 멀찌감치 두고 보려고 애쓰는 나’에 의해 그들의 일상을 감싸고 있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하나씩 복원된다. 그러한 따뜻함과 정겨움은 킥킥 웃음이 터져나오는 갖가지 삶의 에피소드 속에서 드라마처럼 혹은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펼쳐진 다. 그 웃음은 풋풋하다. 그러나 마냥 웃기만 하기에는 삶이 돛虛?온전하지 못할 것 같은 상처의 내압과 잔인한 진지함이 또한 있다.

출처=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