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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 잘하고 있는걸까요?
비공개 조회수 7,675 작성일2013.04.14

 

저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아마도 맞을 것 같아요.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게 아니지만,

증상이라고 해야하나요? 징후라고 할까요? 거의 98%이상 저와 일치합니다.

늘 공허하며 (가만히 있으면 더 심해짐.) , 분노 조절이 안돼며... 

버려질까봐 전전긍긍....  한번 친해진 사람이 저에게 실망을 주면 그 사람을 처음엔

이 세상에서 최고인 사람처럼 취급하다가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거지새끼 이러면서 깎아 내려 버리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과는 더 이상 관계 유지하기가 쉽지 않구요. 속에 분노가 그대로 쌓여서 그런것 같아요.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깨끗이 잊기가 쉽지 않아요. 그 사람에 대한 앙금이 가슴에 차곡 차곡 쌓이는거죠.

그리고 빡 돌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그냥 화를 내고 분노를 내야  풀립니다. 충동적인거죠.

다만 화가 풀린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왜 화가 났었는지 이해가 안돼기도 합니다.

그러면 후회를 하죠.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러면서 자존감이며 자괴감이 한없이 깎여 나갑니다.

내가 왜 태어나서... 부터, 난 왜 이럴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폭식이나 폭음도 스트레스만 받으면 하게 됩니다. 요즘은 그나마 절제하려고 노력해서..

마음먹으면 안합니다. 다만 저는 자해를 하진 않아요. 죽고싶어도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자살 시도는 하진 않게 됩니다.

참고로 전 정신 상담이나 약물 투여등은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뭐라고 말을 터야 하나.... ...음....저는 그러니까 대략 10년이상 혼자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중,고,대학교... 10년이상....  친구없이 저 혼자 살았으니까요.

급식이나 밥을 먹어도 혼자. 공부를 할때도 혼자. 집에 갈때도, 집에 올때도 혼자.

숙제할때도 혼자. 하다못해 떡볶이를 먹어도 혼자 사먹었어요.

한마디로 학교 다닐때 전... 집-학교-집-학교 늘상 이 구도였죠.

친구랑 어딜 놀러간다는 건 제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수학여행이든 수련회든

놀이동산을 가도 전 즐겁지 않았어요. 친구가 없다보니 늘 혼자 다녀야 하는거라,

제겐 흥미로운 장소는 없었거든요. 그냥 집에 가고 싶다. 이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친구 집에 가본 적은 초등학교 이후 없어요.  늘...  혼자..... 이게 익숙했어요. 

잠깐씩 친해진 사람들이 있었긴하지만, 그때 뿐 이었구요.

중,고,대학교 당시에는 핸드폰은 그냥 알람과 시계의 기능만 했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엔 친구가 없다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을정도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고.

쓸쓸하고 외롭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가슴에 칼에 찔린것 같은 아픔만 느꼈기에.

그리고 현재... 옛날엔 버림받을까 전전긍긍했던 저였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네요.

마음을 닫아서겠죠. 아마도.

깊은 관계 자체를  일체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거든요. 연애를 하더라도 마음은 주지 않겠노라고..

그랬더니 달달했던 짧은 연애임에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썩 힘들지 않았거든요.

그냥... 아 이놈도 날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심플하게 마음을 정리 할 수 있었거든요. 

상처받을바에 그냥 적당히만 사귀고 적당히만 인사하며, 지내는 이 생활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현재도 그리 지내고 있고, 제 전화번호에 저장되있는 친구녀석은 두명뿐이죠.

(하나는 여행에서 만난 친구. 하난 대학교때 친구)

연락도 세달에 한번 할까 말까지만, 그런데로 전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인지.

저 혼자 해외나 국내 여행을 가고, 저 혼자만의 취미를 하고, 혼자 영화 보러가고, 그러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 만족하는 삶을 살면서 즐기고 있습니다만, 부모님은 그게 아닌가봐요. 걱정스러운가봐요.

그래서 한달에 한두번 있지도 않은 친구와 놀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외출을 합니다.

그제서야 마음에 놓인다는 표정을 보면 거짓말. 그만둘 수가 없더라구요. 

남의 이목같은 건 썩 신경쓰진 않는데, 저같은 분들 요즘 많다고 들었거든요?

나홀로 밥먹고, 쇼핑하고, 영화보고, 여행가고, 자전거 타고. 나쁘지 않아요. 의외로 재미있구요.

옛날엔 집-학교-집-학교 이 구도로만 다녀서 인생의 즐거움을 몰랐던 것 같아요.

현재는 옛날에 비해 그나마 좋아진 것 같아요. 친구가 꼭 필요하진 않다. 라고 생각한 이후로

마음이 편해졌어요. 분노조절도 어느정도 되고. 화를 내지 말아야 할 땐 꾹 참을줄도 알게되었구요.

강아지나 허브, 풍란 및 소동물을 키우면서 많이 좋아졌네요.

심리학책등을 읽으면서 자기계발하기로 마음먹고 계획성 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구요.

아무튼.... 글이 길어졌는데... 이외에 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라던가 조언해주실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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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경계성 인격장애를 치료 하고 이 부분이 좋아 진다고 해서 삶이 행복해지고 지금의 아픈 시간과, 마음이 치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곡 해서 생각하시는 부분중에 지금처럼 스스로 의지로 심리학책들을 읽고, 자기계발을 나름 하신다고 하셧는데 이것또한, 하나의 도구이자 수단이지, 궁극적으로 질문자님이 회복하시고 더 나아지러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상담소나, 정신건강의학과 등에 방문하지 않은 조차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단지, 앓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질문자님의 성격, 가족환경, 주변환경, 습관, 계획, 생각들을 종합해서 전문의와 상담하시는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고 차츰 계획을 수렴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지금의, 우울감, 분노, 불안 , 강박적 증상들을 조금씩 좋아지게 하는것이죠.

 

특히나, 지금처럼 역으로, 옛날에 비해 그나마 좋아 지신부분이 분노조절, 마음의 편안함이 아닌 , 대인관계에 있어 그냥, 나홀로 , 그냥 놓아 두려하고, 심한 좌절감을 느끼기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친구가 꼭 필요하지 않다 라는.. 편중된 생각들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물론,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자기계발서나, 심리학책등에 다양하게 실려있습니다. 이를테면, 좋은 친구 // 나쁜 친구 // 우정 // 등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나, 실패, 성취감, 지속해서 친구랑 지내면서 자신은 어떻게 비추어지고, 상대에게 어떠한 감정이 부여되는지 조차, 느낄 수 없다면,  위험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지금처럼, 살아온 과정과 , 배경 을 잘 나열하셨는데, 궁극적으로 질문자님의 태도가 어떻해서 그렇고 남들과는 다르게 왜? 이러한 문제를 겪었는지, 부끄러운 감정, 비참함, 씁슬함 감정들도 아마 이면에 있을 것입니다.

 

내용정황상 비추어지면, 전부 홀로, 스스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독립성이 강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한 심리 도식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잘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겠지요..

 

누군가 현실적으로 자신의 태도나, 행동 에 대해 말해주기를 기피하는것 같고,  증상에 대해서도 사실, 가장큰 문제점은 사회공포증 중에 대인공포증 증상도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살피고 쳐다볼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에 놓이면 부끄럽고 창피함을 느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아니라면 대인관계에 있어 소홀하거나, 나홀로 지낼 이유가 극히 없겠지요..

 

원인들로는, 생물학적인 원인으로는 대뇌의 편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 전달 물질의 이상 등이 알려져 있고요. 심리적인 측면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의 과잉 보호 등으로 사회 기술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던 경우,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 어린 시절 주변으로부터 받은 놀림이나 창피를 당한 경험이 큰 충격으로 남은 경우 등입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중에서는

 

대인 관계의 측면에서 보면 환자들은 가까운 상대방에 대해서 쉽게 퇴행이 일어나고 본능적인 충동을 행동화하는 경향, 강렬하면서도 변화가 많은 대인 반응,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경향, 그리고 상대를 이상화시키다가도 쉽사리 평가 절하하고 공격적으로 대하는 경향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경계 인격 장애 특유의 정신 병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의 현실에서 매일 경험하는 대인 관계상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상담시설, 혹은 병원에서 전문의랑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병원에 대해 기피하고,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용기가 부족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데 귀찮아하고, 병원 전문의 말씀을 모순되게 혹은 수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에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자기계발, 운동 등을 몇년 이상 꾸준히 하시고 자신을 되돌아 봐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서 스스로 의지로 좋아지겠다?  오히려 초기단계에서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이 쭉 지속되고 달라지지않는다면 큰 문제이겠죠..  지금 같은 경우는, 시간의 여유를 두기보다 성인 이시고, 대부분 다양하게 해보아야합니다. 지금 순간 순간 어떠한 집중을 하고 있는 지도 중요합니다. 매번 같은 패턴, 일상을 살면 무기력해지고, 지루하고, 항상 쳇 바퀴만 돌아 가게 될 것입니다.

 


 

 

 

 

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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