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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살아가는이유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903 작성일2013.03.17
안녕하세요 고 1남인데요.. 제가들어간학교가 3월까진 야자를 왠만하면 못빼서 다하구있구요 주말에는 학원에만 매달려있어야하는데요.. 야자시간에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공부도 지지리 못하고 키도작고 소심하고 힘도못써요 다시말하면 장점이없습니다..
제가 2주동안야자안빼고했는데요 멍때리다가 이런생각이들더군요
이젠 진짜 고등학생이구나 공부는어떻게하지.. 대인관계는어떻게하지.. 피곤하기만하고뭐하는짓이지.. 이런생각이들었어요 제겐 목표나 꿈조차 없습니다 동기가 없다는거죠.. 그래서그런지 더더욱 하기가싫어지구요.
전그냥 항상 집에서 뒹굴기만했는데 너무 적응이안돼고 피곤해서 결국은이런생각까지왔네요

사람은왜 살아가는걸까요?? 살아가는게아니라 죽어간다는말도있던데 .. 항상 죽고싶어도 가족이옆에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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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스르르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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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이야기 들으니까 고1 때 야자하던 생각이 나네요. 다른 애들은 야자를 의무로 해야 한다니까 죽을 맛이라면서 한숨 푹푹 쉬었지만, 저는 별 타격을 받지 않았어요. 저는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매일 아침 소설책 두 권을 챙겨가지고 가서 야자 때마다 읽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더군요.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는데 뒤통수에 누가 일격을 가하더니, 공부를 하라고 명령했어요. 담임이었죠. 

 

그날부터 저는 공부를 꽤 열심히 했답니다. 나름 모범생으로서 성적도 많이 오르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공부 생각만 하면서 3년 가까이를 지냈어요. 질문자님이 공부에 취미가 없으시다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어른들 말처럼 공부하는 때가 편한거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이거든요. 어른이 되면 짊어져야 하는 사회적인 요구와 밥벌이의 무게, 그런 것들에 상관 없이 공부만 하면 되는 학생의 입장이란 어른들이 보기에 매우 단순하고 편해보이겠죠. 물론 지금은 입시 경쟁에 좋은 대학 갈 걱정에, 학생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무튼 저는 고등학교 3년을 그렇게 버텼던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내가 간간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달콤함으로요. (그것은 곧 꿈이 되었구요.)

 

질문자님도 분명 좋아하는 일이 있을 거에요. 그게 단순히 뒹굴거리는 것, 노는 것이라고 칭해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을 거에요. 본인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걸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자기 존재의 타당성에 대한 하나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는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읽고 쓰는 일을 제외하면 시체랍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사교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외모가 월등한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그래도 제가 자신있게 이 세상에서 빛을 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글을 쓰는 일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 제가 꿈꾸는 일이요. 이런 걸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질문자님이 아직 갓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공부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가면 뭐가 있나요?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있죠. 학교가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또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학교에요. 저는 공부만 하느라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는데(두려움도 한 몫을 했겠지만요) 질문자님은 이제 시작인 만큼,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많은 친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유일한 길은 꿈과 친구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질문자님한테도 장점이 있어요. 지금 너무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 번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만약에 내일 당장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면? 그건 곧 이 세상 전체가 없어진다는 말이나 똑같은 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잠들기 직전의 그 부스스한 달콤함은 영영 맛볼 수 없겠죠. 배고플 때 허겁지겁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도 더 이상 체험할 수 없을 거에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산다는 거 자체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고등학교 생활이 매일 같은 반복이고 지루하다는 점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당연히 반복되고 지루하죠. 하지만 반복되기만 하고 지루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거, 분명히 알고 계실 거에요. 그 일상의 소소함 때문에 우리는 내일도 눈을 뜰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질문자님의 모습을 보면, 저는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질문 앞에서 걱정이 되고 암담해지는 건 당연한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대도 되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사람이니까요. 그런 진지함을 (물론 우울함도 어쩔 수 없이 동반되겠지만) 좌절하는 데 쓰지 말고, 좀 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에 쓰려고 애쓰신다면, 분명 더 반짝이는 나날들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총총.

부디, 다감(多感)하세요.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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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h****
지존
시각디자인, 웹디자인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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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뭐든지 할 수있고 뭐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겁니다.

아무리지금의삶이 비참해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겁니다.

물론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견디기 힘들면 불가능하다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도 많지만

살아만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다는것은 누군가를 용서할수도 사랑할 수도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며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쉬고 살아가든지 정말 뭐든지 열심히 노력을 하든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극단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은 죽음을 선택할 기회조차도 제공이 됩니다.

 

죽는다는 것은 그런 모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산 사람은 자신의 선택으로 죽음을 택할 수 있지만

죽은사람은 절대로 삶을 택할 수 없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헌신할 기회까지 있습니다.

 

살아있다면 하고싶은데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든지 있지만

죽으면 그 기회가 몽땅 사라집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자식으로써 효도할 기회가 언제든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든 내가 먼저 죽든 죽음은 그 기회가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죽은 다음에 후회해 봤자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살아있다면 후회하는 일들을 돌이킬 수도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이 세상 모든것엔 저절로라는건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어느날 갑자기 꿈이나 목표가 생기는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댓가가 생기는것도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왜 생겨났는지 왜 살아가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나라는 존재가 태어나 수많은 산소와 음식물을 흡수하고

수많은 이산화탄소나 분비물 쓰레기를 배출을 하고 나로인해 희생되는 사람이나 다른 생물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시간 등등등

이 모든것들이 이유없이 그냥 이라면 얼마나 큰 낭비일까요?

 

내가 태어난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찾아내 내가 태어난 목적을 달성해 내기위해 살아가는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그저 더 많은 이상화탄소를 배출하고 배설물과 쓰레기를 배출해 내기위한 불순물로 살아가기엔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게 아니길 바라며 인류에 사회에 더 작게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혹은 나를 위해 무언가 득이 되는 일들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게 인간이라 생각합니다.

 

 

난 왜 하고싶은것도 없을까?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삶이 무의미해

나도 꿈이 있고 잘하는게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은

 

로또맞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서 매주 로또당첨자들을 부러워하고

로또맞는 상상만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반면

정작 중요한 로또를 사지 않는 사람입니다.

 

로또를 사지도 않았는데 당첨되길 바라는건 정말 멍청한짓이죠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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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h5****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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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살아가는게아니라 죽어가눈것입니다
후회없는삶을 만드세요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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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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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답변
지금 이 순간 괴롭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어간다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은 정말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살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지금처럼 괴롭고 슬프고 후회 할 일들이 인간이라면 내가 원치 않아도 찾아옵니다. 
당장 이 괴로움을 피하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괴롭습니다.

시험 보기전 공부를 안했다면 시험 본 후 후회를 합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했다면 병에 걸린 후 후회를 하죠.
대인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나중에 친구와의 추억이 없어 후회합니다.

이 모두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살지 않기에 원치 않은 결과와 함께 후회라는 괴로움을 맞보게 됩니다.

반대로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살면 당신의 의지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요.

어렸을 때 후회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상기해 보시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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