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핸드폰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박용우가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장난으로 시작했죠..

엄태웅 아내에게 장난치고 휴대폰 가지고 장난치고..

사실은 그게 다 업무상 스트레스 때문이었구요.

화나는데도 화낼수 없고 억지로 웃어야 했던.. 자신의 그런 업무스트레스를 이상한 방향으로 푼거죠..

엄태웅도 걍 좋게좋게 했더라면 오히려 일이 빨리 끝날 수도 있었을텐데,

중간중간 욕섞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깐 박용우 입장에서도 또 열이 받은 거죠..

물론 박용우캐릭터가 그다지 정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연 그를 악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그가 엄태웅한테 맞았을때는 개인적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서도,

한편으론 그가 화나도 화낼수 없고 짜증나도 짜증낼수 없는 현대의 사회인들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면서 내심 동정이 가기도 했습니다.

선인지 악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건 사실 엄태웅씨도 마찬가지구요.

계속 엄태웅을 응원하며 이상한 짓을 하는 박용우를 혼내주기를 바라지만,

결국 엄태웅이 착한 사람만은 아니었죠.. 온갖 나쁜짓을 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선과 악은 누구일까.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는가.

어쩌면 그게 바로 나 자신은 아닐까..

이런식으로 생각을 해 보신다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봤다면서요?

근데 그게 이해가 안되요?

영화볼 줄 모르는 저도 제법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속에서 박용우(인물 이름이 생각안나서 걍 박용우라고 하겠음)

는 평범한 직원 사원으로, 아픈 노모를 모시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모든 걸 참고 억누른 채 살아가는 인물이죠.

직업상 사람들에게 굽실거리며 살고 또 울분을 억누른 채 살아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 아니죠.

그런데 우연히 엄태웅의 휴대폰을 줍게 되고 휴대폰을 돌려 받기 위해

굽실거리는 엄태웅은 박용우에겐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의 요소가 되었죠.

그리고 휴대폰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죠.

(영화를 못본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이렇게만 말하겠음)

처음으로 남에게 윽박지를 수 있고 약점을 잡았다는 생각에 아마 조금 더

모질게 굴고 싶었을 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박용우 같이 했을 걸요?

영화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상을 그린 게 박용우의 캐릭터였습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싸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인물이기도 하고요.

인물의 심리싸움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몰입도도 좋았고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가 핸드폰이라고 생각 됨.

개인마다 다를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