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 “넌 사람이 행간이 없잖아"로 안방 극장 장악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 “넌 사람이 행간이 없잖아"로 안방 극장 장악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9.11.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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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행간이 없다'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그 의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홍자영(염혜란)과 노규태(오정세)의 연애시절 모습이 공개됐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규태를 지켜봐왔던 자영과 규태는 맞선 자리에서 마주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맞선상대가 잘 나가는 변호사라는 말만 듣고 나온 규태와 달리, 자영은 ‘규태’라는 말을 미리 듣고 나온 것이다.

'직진녀' 자영은 결국 규태에게 본인이 먼저 청혼을 한다.

규태가 왜 주변의 잘나가는 남자들을 두고 자신을 선택하냐는 말에 “넌 사람이 행간이 없잖아”라며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행간이 없다'라는 뜻과 함께 과연 어떤 의미에서 자영이 규태에게 말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행간은 두 글줄을 나누는 간격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대화 속에도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즉 은유 또는 비유적이거나 말을 비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때로는 생각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규태의 모습에 자영은 "행간이 없다"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존경'이라는 말에 생각 없이 홀린다거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영에게 "여자 하고 싶었을 텐데 엄마 만들어서 미안해"라며 정확하게 잘못을 파악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바로 그 행간이 없는 규태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때로는 잔망하고 때로는 천진난만한 규태가 귀여워서 좋아했다는 자영의 말과 "행간이 없어서 좋다"는 자영의 고백은 이어진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자영과 규태의 캐릭터에 매료되고, 또 그들의 대사 마디 마디에 집중하고 있다.

'자영과 규태, 그리고 행간 없다'는 임상춘 작가의 빈틈없는 캐릭터 배치와 '감칠 대사' 등 탄탄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비즈트리뷴=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