鬱鬱(울울) 답답한, 침울한, 숲이 울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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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선생집(谿谷先生集) 제25권

  추야(秋夜)

아득히 서울을 멀리 떠나 와             悠悠去京國

호남 땅 답답한 나그네 생활             欝欝客湖左

괴후 칼 두드리며 노래 부르니          蒯緱彈自歌

탁관도 기우뚱 떨어지려 하는도다    籜冠欹欲墮*

객지 밥 알다시피 시고도 맵고          旅食足酸辛

벗들과 멀리 떠나 게으른 나날         索居長慵惰

가을밤 앉아서 책을 보려니             秋夜坐觀書

등불에 벌레들만 부딪치누나           寒虫撲燈火

*괴후(蒯緱) …… 하는도다 : 좀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려다 보니 오히려 지금의 어설픈 처지도 보장받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이다.

괴후는 칼 손잡이를 새끼줄로 두른 것으로, 풍환(馮驩)이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이 되어 훌륭한 대우를 바라면서 칼을 두드려 노래 불렀다는 고사가 있다. 《史記 卷75》

탁관(籜冠)은 한 고조(漢高祖)가 정장(亭長)으로 있던 빈천한 시절에 만들어 썼다는 죽피관(竹皮冠)이다. 《漢書 高帝紀上》

<민족문화추진회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