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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형님에서 범들은 사람 말을 하는 건가요?
<호랑이 형님>에서 범들이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호랑이 형님>
옛날에 어느 산골짜기에 모자가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여 나무를 해다가 삼십 리나 되는 읍으로 짊어지고 가서 팔아 연명하고 살았습니다.
하루는 나무꾼이 나무를 하려 산을 넘어가는데, 도중에 진짜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막상 호랑이를 만나 겁이 난 나무꾼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호랑이에게 "아이고, 형님!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에게 형이 하나 있는데 죽어서 호랑이가 되었다고 하더니 바로 그 형님이시군요"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이 형님을 그리워하니 당장 뵈러 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에 호랑이가 그 말을 믿고서 "지금 당장 어머니를 뵙고 싶지만 호랑이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없다."라며 거절했습니다. 그 뒤로 꼬박꼬박 호랑이가 돼지를 가져다 놓으니, 그것으로 나무꾼과 어머니는 부자로 살게 되었고, 나무꾼은 호랑이가 얻어 준 색시에게 장가도 들었습니다.
몇 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호랑이가 돼지를 가져다 놓는 일도 사라졌는데, 궁금해진 나무꾼이 예전 호랑이가 살던 굴에 가 보니 새끼 호랑이들이 꼬리에 흰 댕기를 매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우리 할머니는 인간인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도 식음을 전폐하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꼬리에 흰 댕기를 매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의 효성에 감동해서 어머니 산소 옆에 나란히 묘를 써주었다고 합니다.
<호랑이형님> 설화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승되는데, 대표적으로 방정환 선생이 쓴 <호랑이형님>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본 설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종류의 전래동화집과 만화책, 동화극 등이 제작되어 그 맥락을 연연히 이어가고 있을 만큼 교육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랑이 형님>은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님이 1926년 창작한 동화입니다.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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