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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판타지 소설 추천좀요!!!! [내공 50!]
시리스 조회수 3,650 작성일2007.12.12

제가 요즘 판타지 소설 읽을 것이 없어서 올립니다.

 

일단 아이리스, 매직크리에이터, 사립 사프란 마법 여학교 였던 학교 등등..

 

이런 책 들 비슷한 판타지 소설 추천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1. 주인공이 좀 야릇하며 므흣하고 잇힝한 것을 좋아하거나

2. 미연시 같은 거 있죠 그런거 미소녀....

3. 코믹 한거요 좀 재밌는 썰렁한 개그 라던가 그런거 많이 나오는거 주인공이 좀 밝혀서 웃기는 거 있잔아요 ㅎ

 

뭐 이런 것들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위 에 꺼나 비슷한거 읽으신분들은 대충 짐작이 가겠죠 ㅎㅎ

 

참고로 김철곤, 강명운 , 박성호, 이상규 이 분들 위 분야로 유명하신거 같은데 이 분들 것은 다 읽었습니다.

 

그외 박신애, 전민희, 이환, 김대우(이드), 검류혼 등 여러 작가님들 것도 다 읽어 봤지만

 

그냥 저 위 에 있는 소설 비슷한거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작품성도 있고 재미있으면서 저기 번호 붙여 있는거 다들어갔으면 하고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밑에 주소 들려서 답변해주시면 ㄳ ㅎ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3&eid=r9OkU9dY0VJvIP6JKrgIXN4VoDmBO3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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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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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해 드릴 책은 무협&퓨전&판타지&역사대체물이라는 장르들에 포함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6가지 책입니다.

 

 

 

6. 비커즈

 

여섯번째 랭크에 비커즈가 있습니다.

 

퓨전 소설(현실->판타지)로 전체적으로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에, 유머러스한 문체, 그리고

 

손제호 작가님 특유의 개성이 톡톡 튀는 점이 매력 포인트죠.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통 판타지 소설들은 뭐랄까.. '힘'이라는 요소를 핵심으로 두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그러다 보니 현대 판타지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를 듣게 되는 것

같구요..

 

그런 관점에서 볼때 비커즈는 상당히 차별화된 소설이더라구요. ㅋ

 

예를 들어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사랑이라거나, 복수,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면,

 

비커즈에서는 주인공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목적이 다르니 만큼 플롯도 천지차이겠죠? ㅎㅎ

 

세계 고전 명작 동화의 판타지 판 패러디라든가, 종족간의 분쟁에 대한 발칙하리만치 신선

한 방법,

 

맛있는 바퀴벌레 스프 사건 등등.. 평범한 판타지들에서는 절대로 등장할 수 없는 사건들

 

줄줄이 나열된다구요.. ㅎㅎ.. 거기다 그런 플롯들 사이의 연계가 얼마나 치밀한진..

 

읽다가 놀랜다니깐요... ㅋ

 

그리고 여자 꼬시기가 목적이다보니 사건 발생이나 해결도 전부 여자와 여자 꼬시기가 결

합되어진

 

웃지 못할 웃긴 해프닝이 왕창 있구요.. 로맨스도 엄청 얽혀서..

 

서연 한 명에 여자가 거의 수십에 가까운;; 도대체 작가님 어떻게 다 정리하실런지 모르겠

다니까요;; ㅋㅋ

 

일단 10권까지 나왔구요, 미완입니다.

 

본문 일부:

서연이 조용히 허리를 숙이며 주먹만한 돌맹이를 줍자 오우거는 분노하며 한 손으로는 얼

굴을 살짝 가리고 몽둥이를 휘두르기 위해 팔에다 힘을 주었다.

“쿠워어어……!!”

‘퍼~억~!’

살기를 흘리며 상대방을 조롱하듯 산속에 메아리 치던 오우거의 고함과 힘껏 휘두르던 몽

둥이는 하나의 돌멩이로 인해 멈춰 섰다.

‘털~썩~’

잠시 몸을 떨던 오우거는 아무 움직임 없이 단지 눈동자를 위로 뒤집은 채 앞으로 쓰러졌

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머지 6마리의 오우거 들은 쓰러진 자신의 동료를 멍하니 바라보

았다.

“어… 어떻게 된거야?”

“뭐야? 저거 갑자기 왜 저래?”

라인과 커크는 그렇게 돌멩이를 던졌어도 전혀 피해가 없던 오우거가 한번에 기절 하듯 쓰

러지자 깜짝 놀라며 말을 했다.
맨트 그리고 뒤에 서 있던 오크들 역시 놀란 눈으로 쓰러진 오우거를 바라 보았다.

쓰러져있는 오우거는 다리를 오므린 채 엎드려 있는 상태로 몸을 약간씩 부들 거리며 떨

뿐이었다. 
그리고 옆으로 살짝 비켜 보이는 오우거의 표정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다른 오우거 들은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인간을 노려보며 살기를 흘렸다. 한 마리의 오우

거가 서연의 옆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 들었다.

“크와아아아……!!!”

‘퍼~억~!’

다신 한번 하나의 돌멩이가 오우거의 몸에 꽂혔다. 오우거는 몸이 멈추어 선 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오우거의 고통 어린 그 어떤 소리 조차 없었다.
그러한 장면을 본 세명의 용병들과 오크들 그리고 나머지 5마리 오우거들의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고
돌멩이에 맞은 오우거가 굳어 있는 것과 함께 마치 시간이 이순간 만큼은 정지해 있는 것

같았다.

“허업~!!!!”

“헉~!!!!”

“이… 이런…!!!”

“취…익…!”

 

5. 강철의 열제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목록의 5번째 랭크를 차지하고 있는 강철의 열제.. 역사대체물이죠.

 

이 소설은 거의 20페이지 마다 전율인 소설입니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사상에 대한 묘사로부터 무척이나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자주 받게

되구요,

 

또 아무리 대단한 전율이라도 뭐든지 연속적으로 받다 보면 식상해지거나 질리기 마련인데

 

그러한 전율에 이르는 방법이 워낙에 다양한 지라, 절대 지루해지는 일이 없더라구요.

 

특히 너무 심각해 지려할 때마다, 또는 순진한 척 염장을 푹푹 지르는 두명의 콤비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줄거리는 고구려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 군부의 핵심세력이 도망치다가

 

판타지 세계에 이르고, 그곳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이어나간다는 것이죠.

 

주로 가벼운 분위기에 많은 유머가 웃음짓게 하지만, 때때로 나타나는

 

장엄한 분위기, 또 그와 함께 따라오는 엄청난 전율.

 

게다가 전율로 경직된 몸을 한바탕 폭소로 풀어주는 유머까지!!

 

아마 겪어보시면 중독되실 겁니다 ㅎㅎ.

 

본문 일부:

웅삼은 조용히 고윈 남작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아마 이만의 정

병을 키우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훗. 결국 열심히 키워 개나 준 꼴이 됐지만 말이오.”
“하이안 왕국을 사랑 하시오?”

웅삼은 질문을 하면서도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고윈 남작은 질문을 한 웅삼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웅삼은 찰나의 시간이 마치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사랑하오.”
“…….”
“그리고 증오하오.”
“무엇을?”

웅삼은 고윈 남작의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태어난 곳이니까. 최소한의 사랑이오. 하지만 증오하는 이유는 이

나라의 약함. 그리고 변하지 않는 지배층과 분노조차 터트리지 못하는 멍청함이오.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자가 도태되는 빌어먹을 터전이 저주스러울 정도로 싫소.”
“고윈 남작.”

웅삼의 목소리가 무게감 있게 깔려 나왔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기도마저 달라져 있었다.

고윈 남작이 웅삼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할 위인은 아니었다. 마치 웅삼의 입에서 나올 말

을 기다리는 듯했다.

“꿈을…….”

웅삼의 입이 떨어지며 한 단어가 흘러 나왔다. 고윈 남작은 조용히 웅삼의 입을 바라보았

다.

“다시 꾸어보지 않겠소.”
“…….”

 

4. 내 마누라는 엘프

 

4번째 랭크에는 '내마누라는 엘프'입니다. ㅎㅎ..

 

사실 이 소설은 초중반의 분위기랑 19금 단편에 의해 야설로 치부되는

 

논란이 심한 소설인데요,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될만큼 수준급이라는 소리겠죠? ㅎ..

 

이 소설 역시 평범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모습인 소설이죠.

 

보통은 주인공들이 모험을 떠나고, 또 그 와중에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에는

 

꿈을 성취한다..라는 전개를 가지지 않나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숱한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끝에 행복하게 되는 주인공 부부의 스

토리를

 

그린 소설이죠. 역경을 이겨낸 부부가 가지는 행복감의 극치를 너무나 잘 묘사해준다구요.

ㅎㅎ..

 

그런데 이쯤 드는 의문 두가지.!!

 

이런 배경으로 소설이 시작되면 위기감이나 그에 따른 스릴이 줄어들지 않는가?

 

그리고 행복하게 잘사는 와중에 억지로 갈등을 삽입하려다 보면 스토리 구조의

 

치밀함이 떨어지지 않는가?

 

대답은 아.니~죠! (썰렁했다면 죄송)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습니다.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남은 상흔들,

 

또 너무나 충격적인, 그러나 또한 논리적인 과거..

 

그것들로부터 이어져 오는 고통의 순환. 이런 것 때문에 삽입되는 갈등은 논리적으로 연계

되고도 남구요,

 

먼치킨인 주인공 위에 더 먼치킨인 추적자 때문에 위기감이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든다니

까요!!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메인캐릭터 두명의 과거란~!!

 

크흑.. 정말 감동의 폭포수입니다. 아주 감동을 철철 넘쳐 흘러요.

 

안보면 후회하실 판타지계의 멜로 드라마입니닷!!!

 

총 5권.

 

본문 일부:

칼은 눈을 부릅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행복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건가! 나와의  약속

은? 타르시스란 엘프는 나에게 약속했다. 싸움이 끝난다면 2년동안 자유를 주겠

다고! 그럼, 그 약속은 거짓이었나?!-

 

그러자 그 엘프사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오. 그녀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엘프는  거짓말을 못하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 되겠지요. 아무래도 지켜질 수는 없는

약속이니까."

 

사내가 말을 맷자 그의 옆에 있던 또 다른 엘프 전사가 입을 열었다.

 

"제게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당당하게 그 아이들에

게 당신의 존재를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당신을 속이고 얻은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원망을 받아도 좋습니다.  예전과 같은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의 말을 들은 칼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감고있는 자

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엘프전사들은 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칼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조용히 또 다른 그의 목소리로 입을 열

었다.

 

"난 이 시대에서 날 기억하고 있는 내 마지막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너

희가 나와의 약속을 어긴다고 해서 나도 그녀와의 약속을 어길수는 없다. 나는,

난 아직 귀여운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못했다."

 

푸쉬익! 딸깍….

 

그가 말을 끝맷자 칼의 얼굴을 덥고있던  마스크가 증기를 뿜어내며 아래로 스

르륵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낸 그의  붉은 눈에서 엄청난

양의 빛이 쏟아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3. 이르나크의 장

음.. 판타지계의 전쟁 심리 영화랄까요.

 

주인공 심리 묘사가 작렬인 판타지입니다.

 

퓨전소설로, 줄거리는 지구에서 아사한 고등학생이 이르나크라는 세상에서

 

환생하게되는 내용이죠.

 

앗앗!! 스크롤 내려버리지 마세용; ㅋ

 

사실 제가 판타지 5~6년 읽다보니까 환생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질색해서 추천글 읽다가도 말아서요.;ㅋ

 

하지만 이런 저도 좋아하는 환생물이니 그 수준은 알만하겠죠?

 

이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부분은 주인공의 유년기구요, 둘째 부분은 그런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이죠.

 

유년기때는 행복감, 호기심 등등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둘째 파트에서는

 

주인공이 반역자로 몰려서 도망다니고, 또 어쩔 수 없이 진짜 반역자가 되어버리는 것과,

 

결국 그래서 혈육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서는 과정을 그린 것인데요..

 

아마 제가 드리는 추천 소설 중에 유일하게 먼치킨이 아닌 걸 겁니다 ㅋ;

 

보통 먼치킨은 식상해서 싫다들 하시지만...

 

사실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힘도 없는데 쌩쌩하게 나다니면 그게 더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전개가 안되는 거잖나요?

 

결국 먼치킨 싫다 싫다하면서도 그것보다 더 치밀함이 떨어지는 비먼치킨류 땜에

 

다시 먼치킨 피게 되는 거구..

 

살짝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그만큼 이 소설이 재밌다는 거죵;; ㅋ

 

그만한 힘도 없으면서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합당한 이유와,

 

그 대신 겪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처참한 죽음과 그보다 더 심할 수 없는 배반 행위..

 

그리고 그때문에 받는 충격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소설 전체에 심어진 인간의 그 어떤

특징..

 

이 모든 것을 완벽한 이야기 구조 속에 섞어 놓은 것이 바로 이 '이르나크의 장'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판타지 소설 중에 가장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작품이죠.

 

본문 일부:

"그가… 그가 이대로 평생 불행할지는 몰라도 네가 딱 한마디만 상냥한 말

을 해준다면… 그도… 그도 살아갈 힘을 얻었을 거야!! 그에겐 이제 네가

전부였으니까!!"

"정말?"

"……!!"

"정말 좋아? 내가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오는데 편안한 방에 누워

아무 것도 못하고 단지 누워서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게 좋

아?"

나의 반문에 형은 여전히 숨을 거칠게 쉬며 말없이 나를 노려보았다.

"디트 경은 말이지……."

나는 디트 경의 몸뚱이를 바라보았다. 등에 검을 꽂고도 왠지 평안한 표정

을 하고 있는 그 몸뚱이를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디트 경에게 남은 건 나뿐이지. 아니, 나를 지키는 것뿐이었어."

나는 형의 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말이야,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이거든. 그런 그가 나를 배신하고 나서

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해서였어. 그것으로 나에

게 용서를 구한 거야. 내가 죽음 따위로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랬거

든. 무슨 소린지 알겠어?"

에르가 형은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눈치였다. 그러나 뭐라고 말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는지 계속 입을 움찔거리기만 했다. 나는 그런 형의

행동을 전부 무시하고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런데 디트 경은 말이야. 나를 지킬 팔을 잃었거든. 나를 따를 다리도 잃

었거든. 나를 바라볼 눈도 잃었어. 아무 것도 없어! 그는 아무 것도 못해!!

완전히 병신이 되어버렸어!!"

점점 격해지는 내 목소리를 들은 에르가 형은 깜짝 놀랐는지 몸을 움찔했

다.

"죽기 전에 디트 경이 그랬어. 내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대. 내가 자신을

찔렀는데도 내가 잘 됐으면 좋겠대. 그의 표정을 봤어? 그가 얼마나 평안

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지 봤어? 그는 나를 위해 죽은 것에 만족했던 거라

고!!"

 

 

2. 드래곤 레이디

드래곤 레이디. SKT로도 유명한 김철곤 작가님 작품이죠.

 

일반 요리사가 기이한 인연 덕택에 전혀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게 되죠. ㅎㅎ..

 

보통 인간의 추악함이란 추악함은 다 까발리는 소설이라고들 하나요? ㅋ;

 

인간의 악한 면을 다루는 소설들을...

 

이 소설은 그런 소설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고품격하게 차별화되는 작품입니다.

 

일단 사람들의 어두운 면, 더러운 면, 그런 면들을 전부 다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여타 소설들은 거기서 끝나죠. 하지만 이 소설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추악하게 보이는 인간들도, 더럽게 보이는 인간들도, 적어도 우리들이 뭐라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악한 인간들이 가진 것은 정말 카오스적인 추악함 뿐인가?

 

더러운 인간들이 가진 것은 정말 무질서한 더러움 뿐인가?

 

또 이런 질문들 말고도 사회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영도 작가님 소설들 분위기가 철학쪽에 치우친 분위기라 친다면,

 

드래곤 레이디는 철학과 재미가 팽팽한 경계를 이루는 소설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 동물 대신 인간 사회를 집어 넣는 다면

 

나올 것 같은 대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ㅎ;

 

본문 일부:

1조 분의 일. 통계학적으로는 제로를 의미한다. 어두운 연구실 속에서
비령은 끊임없이 0을 뱉어 내고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는 이
거대한 연산장치에게 이런 확률의 계산을 맡긴 자신이 우스워서 슬픈 미소
를 짓고 있었다. 굳이 기계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영혼이 다시 환생하여 가랑과 재회하게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 물어도 제로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거대한 우주를 방황할 자신의 영혼이 아주 우연히
우주 속의 한 점과 같은 그녀를 지나칠 확률, 그리고 또 서로를 모르는 둘
이 다시 사랑하게 될 확률, 지금과는 달리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확률.......

-----------------------(중략선)

“....... 한 가지 부탁할게.”

비령이 마르크에게 진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유언과 같은 말을 시작했다. 화면을 끝도 없이 잇고 있는 제로의 나열들을
지켜보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그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다면, 그때의 나에게 전해 줘. 절대로 그녀를 놓지 말라고, 무슨 일이 있
더라도 그녀를 잡은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과거의 내가 그렇게 부탁한다
고 전해 줘.”

아마도 오늘이 그녀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마지막 날일 것이다. 내일
이면 우주 속을 방황하는 영혼이 되어 억만 분의 일의 확률만을 품은 채로
다시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하겠지. 사막 속에 묻혀 있는
씨앗처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되겠지. 하나의 빗방울이 되어 그녀의
머리 위에 떨어질 확률보다도 낮은 그런 희망을 품어봤다. 이제는 자신도
그녀도 서로를 조금도 기억할 수가 없을 텐데도,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
다며 죄악을 뒤집어쓰고 그녀를 까마득한 억겁(億劫) 시간 후로 보내 버렸
다. 그는 처음으로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총 9권. 읽어보실만 할겁니다.

 

1. 첫번째..

 

설봉작가님 작품이죠. '사신'.

 

고민 많이 했어요 ㅋ; 어느 것을 최고의 소설로 꼽을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걸루 결정내렸습니다.

 

어디선가 얼핏 듣기로 한국의 판타지 소설들 중 2번째로 치밀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공감하는 말이죠.

 

제가 허점이 있나, 있으면 어떤 걸까 하면서 십수번을 읽었음에도,

 

딱 한 군데, 완전히 이상한 것도 아니고 살짝 아쉬운 수준의 결점 하나만 남기고

 

완벽한 구조와 세계관을 가진 걸작입니다.

 

설봉님 특유의 빨아들이는 매력이 극에 다다른 소설로,

 

한번 집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 빠진 기분이 듭니다.

 

5명으로 결성된 살혼부. 필요악인 살수 집단이 거물을 건드려 결국 십망을 받게 됩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구멍을 찾기 위해 부주는 십망을 받으러 떠나고, 나머

지 4명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도망길에 살혼부를 재건해줄 어린애들과 함께 오르게됩니다.

 

그리고 결국 도주에 성공한 한 살혼부원...

 

복수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지배 받지 못하는 살수 사무령. 모든 살수들의 꿈인 사무령을

 

보기 위해 십수년 후 중원으로 돌아갑니다.

 

먼치킨이고, 주인공 잘생겼고, 로맨스도... 보통 먼치킨 싫어하시는 분들이 꼽는

 

결점들이 모두 들어간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점들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할 수 밖에 없는 대작 무협.

 

'사신' 추천합니다.!!

 

본문 일부:

"내가 누군지 알지?"
"육천군은 공동파의 후기지수, 육천군에게 일갈을 내지를 수 있는
고인이라면 비영파파겠군."
"아는군."
"..."
"넌 나와 겨뤄야겠어."
뜻밖의 말이였다.
비영파파쯤 되는 사람은 여간해서는 손속을 나누지 않는다. 특히
종리추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과는. 이기면 본전이요, 지면 낯을 들지
못한다.
비영파파의 생각은 달랐다.
"싸움이 있을 걸 미리 알았다는 것은 머리가 있다는 거지. 사람들을
하인들까지 모두 내보냈다는 것은 인의를 안다는 것이고, 전각을
폭파시켰다는 것은 결단이야. 살문을 포기한다는 거지. 이런 자는 강해."


 --------------------------------------------------------------------

  천은탁은 종리추와 비슷한 자를  알고 있다. 그도  종리추처럼 광오했고

두 눈이 신념으로 불탔다.

  "미친놈."

  처음에는 그렇게 말했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군."

  두 번째는 웃었다.

  "벌써!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은 좋지 않은데... 오래 살기는 틀린 놈이군."

  세 번째는 애도를 표했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천은탁이 네 번째로 한 말이다.

 

 

 

 

엄청난 스크롤의 중압감에도 읽어내려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ㅋ;

200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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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커즈

 

여섯번째 랭크에 비커즈가 있습니다.

 

퓨전 소설(현실->판타지)로 전체적으로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에, 유머러스한 문체, 그리고

 

손제호 작가님 특유의 개성이 톡톡 튀는 점이 매력 포인트죠.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통 판타지 소설들은 뭐랄까.. '힘'이라는 요소를 핵심으로 두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그러다 보니 현대 판타지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를 듣게 되는 것

같구요..

 

그런 관점에서 볼때 비커즈는 상당히 차별화된 소설이더라구요. ㅋ

 

예를 들어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사랑이라거나, 복수, 꿈을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면,

 

비커즈에서는 주인공이 여자를 꼬시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목적이 다르니 만큼 플롯도 천지차이겠죠? ㅎㅎ

 

세계 고전 명작 동화의 판타지 판 패러디라든가, 종족간의 분쟁에 대한 발칙하리만치 신선

한 방법,

 

맛있는 바퀴벌레 스프 사건 등등.. 평범한 판타지들에서는 절대로 등장할 수 없는 사건들

 

줄줄이 나열된다구요.. ㅎㅎ.. 거기다 그런 플롯들 사이의 연계가 얼마나 치밀한진..

 

읽다가 놀랜다니깐요... ㅋ

 

그리고 여자 꼬시기가 목적이다보니 사건 발생이나 해결도 전부 여자와 여자 꼬시기가 결

합되어진

 

웃지 못할 웃긴 해프닝이 왕창 있구요.. 로맨스도 엄청 얽혀서..

 

서연 한 명에 여자가 거의 수십에 가까운;; 도대체 작가님 어떻게 다 정리하실런지 모르겠

다니까요;; ㅋㅋ

 

일단 10권까지 나왔구요, 미완입니다.

 

본문 일부:

서연이 조용히 허리를 숙이며 주먹만한 돌맹이를 줍자 오우거는 분노하며 한 손으로는 얼

굴을 살짝 가리고 몽둥이를 휘두르기 위해 팔에다 힘을 주었다.

“쿠워어어……!!”

‘퍼~억~!’

살기를 흘리며 상대방을 조롱하듯 산속에 메아리 치던 오우거의 고함과 힘껏 휘두르던 몽

둥이는 하나의 돌멩이로 인해 멈춰 섰다.

‘털~썩~’

잠시 몸을 떨던 오우거는 아무 움직임 없이 단지 눈동자를 위로 뒤집은 채 앞으로 쓰러졌

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머지 6마리의 오우거 들은 쓰러진 자신의 동료를 멍하니 바라보

았다.

“어… 어떻게 된거야?”

“뭐야? 저거 갑자기 왜 저래?”

라인과 커크는 그렇게 돌멩이를 던졌어도 전혀 피해가 없던 오우거가 한번에 기절 하듯 쓰

러지자 깜짝 놀라며 말을 했다.
맨트 그리고 뒤에 서 있던 오크들 역시 놀란 눈으로 쓰러진 오우거를 바라 보았다.

쓰러져있는 오우거는 다리를 오므린 채 엎드려 있는 상태로 몸을 약간씩 부들 거리며 떨

뿐이었다. 
그리고 옆으로 살짝 비켜 보이는 오우거의 표정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다른 오우거 들은 정신을 차리고 눈앞의 인간을 노려보며 살기를 흘렸다. 한 마리의 오우

거가 서연의 옆에서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 들었다.

“크와아아아……!!!”

‘퍼~억~!’

다신 한번 하나의 돌멩이가 오우거의 몸에 꽂혔다. 오우거는 몸이 멈추어 선 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오우거의 고통 어린 그 어떤 소리 조차 없었다.
그러한 장면을 본 세명의 용병들과 오크들 그리고 나머지 5마리 오우거들의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고
돌멩이에 맞은 오우거가 굳어 있는 것과 함께 마치 시간이 이순간 만큼은 정지해 있는 것

같았다.

“허업~!!!!”

“헉~!!!!”

“이… 이런…!!!”

“취…익…!”

 

5. 강철의 열제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목록의 5번째 랭크를 차지하고 있는 강철의 열제.. 역사대체물이죠.

 

이 소설은 거의 20페이지 마다 전율인 소설입니다.

 

인물들의 행동이나 사상에 대한 묘사로부터 무척이나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자주 받게

되구요,

 

또 아무리 대단한 전율이라도 뭐든지 연속적으로 받다 보면 식상해지거나 질리기 마련인데

 

그러한 전율에 이르는 방법이 워낙에 다양한 지라, 절대 지루해지는 일이 없더라구요.

 

특히 너무 심각해 지려할 때마다, 또는 순진한 척 염장을 푹푹 지르는 두명의 콤비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줄거리는 고구려가 멸망하는 마지막 순간에 군부의 핵심세력이 도망치다가

 

판타지 세계에 이르고, 그곳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이어나간다는 것이죠.

 

주로 가벼운 분위기에 많은 유머가 웃음짓게 하지만, 때때로 나타나는

 

장엄한 분위기, 또 그와 함께 따라오는 엄청난 전율.

 

게다가 전율로 경직된 몸을 한바탕 폭소로 풀어주는 유머까지!!

 

아마 겪어보시면 중독되실 겁니다 ㅎㅎ.

 

본문 일부:

웅삼은 조용히 고윈 남작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아마 이만의 정

병을 키우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훗. 결국 열심히 키워 개나 준 꼴이 됐지만 말이오.”
“하이안 왕국을 사랑 하시오?”

웅삼은 질문을 하면서도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고윈 남작은 질문을 한 웅삼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웅삼은 찰나의 시간이 마치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사랑하오.”
“…….”
“그리고 증오하오.”
“무엇을?”

웅삼은 고윈 남작의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태어난 곳이니까. 최소한의 사랑이오. 하지만 증오하는 이유는 이

나라의 약함. 그리고 변하지 않는 지배층과 분노조차 터트리지 못하는 멍청함이오.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자가 도태되는 빌어먹을 터전이 저주스러울 정도로 싫소.”
“고윈 남작.”

웅삼의 목소리가 무게감 있게 깔려 나왔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기도마저 달라져 있었다.

고윈 남작이 웅삼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할 위인은 아니었다. 마치 웅삼의 입에서 나올 말

을 기다리는 듯했다.

“꿈을…….”

웅삼의 입이 떨어지며 한 단어가 흘러 나왔다. 고윈 남작은 조용히 웅삼의 입을 바라보았

다.

“다시 꾸어보지 않겠소.”
“…….”

 

4. 내 마누라는 엘프

 

4번째 랭크에는 '내마누라는 엘프'입니다. ㅎㅎ..

 

사실 이 소설은 초중반의 분위기랑 19금 단편에 의해 야설로 치부되는

 

논란이 심한 소설인데요,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될만큼 수준급이라는 소리겠죠? ㅎ..

 

이 소설 역시 평범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모습인 소설이죠.

 

보통은 주인공들이 모험을 떠나고, 또 그 와중에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에는

 

꿈을 성취한다..라는 전개를 가지지 않나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숱한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끝에 행복하게 되는 주인공 부부의 스

토리를

 

그린 소설이죠. 역경을 이겨낸 부부가 가지는 행복감의 극치를 너무나 잘 묘사해준다구요.

ㅎㅎ..

 

그런데 이쯤 드는 의문 두가지.!!

 

이런 배경으로 소설이 시작되면 위기감이나 그에 따른 스릴이 줄어들지 않는가?

 

그리고 행복하게 잘사는 와중에 억지로 갈등을 삽입하려다 보면 스토리 구조의

 

치밀함이 떨어지지 않는가?

 

대답은 아.니~죠! (썰렁했다면 죄송)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습니다.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남은 상흔들,

 

또 너무나 충격적인, 그러나 또한 논리적인 과거..

 

그것들로부터 이어져 오는 고통의 순환. 이런 것 때문에 삽입되는 갈등은 논리적으로 연계

되고도 남구요,

 

먼치킨인 주인공 위에 더 먼치킨인 추적자 때문에 위기감이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든다니

까요!!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메인캐릭터 두명의 과거란~!!

 

크흑.. 정말 감동의 폭포수입니다. 아주 감동을 철철 넘쳐 흘러요.

 

안보면 후회하실 판타지계의 멜로 드라마입니닷!!!

 

총 5권.

 

본문 일부:

칼은 눈을 부릅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행복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건가! 나와의  약속

은? 타르시스란 엘프는 나에게 약속했다. 싸움이 끝난다면 2년동안 자유를 주겠

다고! 그럼, 그 약속은 거짓이었나?!-

 

그러자 그 엘프사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오. 그녀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엘프는  거짓말을 못하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 되겠지요. 아무래도 지켜질 수는 없는

약속이니까."

 

사내가 말을 맷자 그의 옆에 있던 또 다른 엘프 전사가 입을 열었다.

 

"제게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당당하게 그 아이들에

게 당신의 존재를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당신을 속이고 얻은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원망을 받아도 좋습니다.  예전과 같은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의 말을 들은 칼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감고있는 자

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엘프전사들은 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칼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조용히 또 다른 그의 목소리로 입을 열

었다.

 

"난 이 시대에서 날 기억하고 있는 내 마지막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너

희가 나와의 약속을 어긴다고 해서 나도 그녀와의 약속을 어길수는 없다. 나는,

난 아직 귀여운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못했다."

 

푸쉬익! 딸깍….

 

그가 말을 끝맷자 칼의 얼굴을 덥고있던  마스크가 증기를 뿜어내며 아래로 스

르륵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낸 그의  붉은 눈에서 엄청난

양의 빛이 쏟아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3. 이르나크의 장

음.. 판타지계의 전쟁 심리 영화랄까요.

 

주인공 심리 묘사가 작렬인 판타지입니다.

 

퓨전소설로, 줄거리는 지구에서 아사한 고등학생이 이르나크라는 세상에서

 

환생하게되는 내용이죠.

 

앗앗!! 스크롤 내려버리지 마세용; ㅋ

 

사실 제가 판타지 5~6년 읽다보니까 환생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질색해서 추천글 읽다가도 말아서요.;ㅋ

 

하지만 이런 저도 좋아하는 환생물이니 그 수준은 알만하겠죠?

 

이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부분은 주인공의 유년기구요, 둘째 부분은 그런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이죠.

 

유년기때는 행복감, 호기심 등등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둘째 파트에서는

 

주인공이 반역자로 몰려서 도망다니고, 또 어쩔 수 없이 진짜 반역자가 되어버리는 것과,

 

결국 그래서 혈육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서는 과정을 그린 것인데요..

 

아마 제가 드리는 추천 소설 중에 유일하게 먼치킨이 아닌 걸 겁니다 ㅋ;

 

보통 먼치킨은 식상해서 싫다들 하시지만...

 

사실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엄청난 일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힘도 없는데 쌩쌩하게 나다니면 그게 더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전개가 안되는 거잖나요?

 

결국 먼치킨 싫다 싫다하면서도 그것보다 더 치밀함이 떨어지는 비먼치킨류 땜에

 

다시 먼치킨 피게 되는 거구..

 

살짝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그만큼 이 소설이 재밌다는 거죵;; ㅋ

 

그만한 힘도 없으면서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합당한 이유와,

 

그 대신 겪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처참한 죽음과 그보다 더 심할 수 없는 배반 행위..

 

그리고 그때문에 받는 충격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소설 전체에 심어진 인간의 그 어떤

특징..

 

이 모든 것을 완벽한 이야기 구조 속에 섞어 놓은 것이 바로 이 '이르나크의 장'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판타지 소설 중에 가장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작품이죠.

 

본문 일부:

"그가… 그가 이대로 평생 불행할지는 몰라도 네가 딱 한마디만 상냥한 말

을 해준다면… 그도… 그도 살아갈 힘을 얻었을 거야!! 그에겐 이제 네가

전부였으니까!!"

"정말?"

"……!!"

"정말 좋아? 내가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오는데 편안한 방에 누워

아무 것도 못하고 단지 누워서 나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리는 게 좋

아?"

나의 반문에 형은 여전히 숨을 거칠게 쉬며 말없이 나를 노려보았다.

"디트 경은 말이지……."

나는 디트 경의 몸뚱이를 바라보았다. 등에 검을 꽂고도 왠지 평안한 표정

을 하고 있는 그 몸뚱이를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디트 경에게 남은 건 나뿐이지. 아니, 나를 지키는 것뿐이었어."

나는 형의 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말이야,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이거든. 그런 그가 나를 배신하고 나서

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오로지 나를 지키기 위해서였어. 그것으로 나에

게 용서를 구한 거야. 내가 죽음 따위로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랬거

든. 무슨 소린지 알겠어?"

에르가 형은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눈치였다. 그러나 뭐라고 말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는지 계속 입을 움찔거리기만 했다. 나는 그런 형의

행동을 전부 무시하고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런데 디트 경은 말이야. 나를 지킬 팔을 잃었거든. 나를 따를 다리도 잃

었거든. 나를 바라볼 눈도 잃었어. 아무 것도 없어! 그는 아무 것도 못해!!

완전히 병신이 되어버렸어!!"

점점 격해지는 내 목소리를 들은 에르가 형은 깜짝 놀랐는지 몸을 움찔했

다.

"죽기 전에 디트 경이 그랬어. 내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대. 내가 자신을

찔렀는데도 내가 잘 됐으면 좋겠대. 그의 표정을 봤어? 그가 얼마나 평안

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지 봤어? 그는 나를 위해 죽은 것에 만족했던 거라

고!!"

 

 

2. 드래곤 레이디

드래곤 레이디. SKT로도 유명한 김철곤 작가님 작품이죠.

 

일반 요리사가 기이한 인연 덕택에 전혀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게 되죠. ㅎㅎ..

 

보통 인간의 추악함이란 추악함은 다 까발리는 소설이라고들 하나요? ㅋ;

 

인간의 악한 면을 다루는 소설들을...

 

이 소설은 그런 소설들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고품격하게 차별화되는 작품입니다.

 

일단 사람들의 어두운 면, 더러운 면, 그런 면들을 전부 다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여타 소설들은 거기서 끝나죠. 하지만 이 소설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추악하게 보이는 인간들도, 더럽게 보이는 인간들도, 적어도 우리들이 뭐라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악한 인간들이 가진 것은 정말 카오스적인 추악함 뿐인가?

 

더러운 인간들이 가진 것은 정말 무질서한 더러움 뿐인가?

 

또 이런 질문들 말고도 사회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영도 작가님 소설들 분위기가 철학쪽에 치우친 분위기라 친다면,

 

드래곤 레이디는 철학과 재미가 팽팽한 경계를 이루는 소설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에 동물 대신 인간 사회를 집어 넣는 다면

 

나올 것 같은 대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ㅎ;

 

본문 일부:

1조 분의 일. 통계학적으로는 제로를 의미한다. 어두운 연구실 속에서
비령은 끊임없이 0을 뱉어 내고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는 이
거대한 연산장치에게 이런 확률의 계산을 맡긴 자신이 우스워서 슬픈 미소
를 짓고 있었다. 굳이 기계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영혼이 다시 환생하여 가랑과 재회하게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 물어도 제로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거대한 우주를 방황할 자신의 영혼이 아주 우연히
우주 속의 한 점과 같은 그녀를 지나칠 확률, 그리고 또 서로를 모르는 둘
이 다시 사랑하게 될 확률, 지금과는 달리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확률.......

-----------------------(중략선)

“....... 한 가지 부탁할게.”

비령이 마르크에게 진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유언과 같은 말을 시작했다. 화면을 끝도 없이 잇고 있는 제로의 나열들을
지켜보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그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다면, 그때의 나에게 전해 줘. 절대로 그녀를 놓지 말라고, 무슨 일이 있
더라도 그녀를 잡은 손을 놓으면 안 된다고. 과거의 내가 그렇게 부탁한다
고 전해 줘.”

아마도 오늘이 그녀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마지막 날일 것이다. 내일
이면 우주 속을 방황하는 영혼이 되어 억만 분의 일의 확률만을 품은 채로
다시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하겠지. 사막 속에 묻혀 있는
씨앗처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되겠지. 하나의 빗방울이 되어 그녀의
머리 위에 떨어질 확률보다도 낮은 그런 희망을 품어봤다. 이제는 자신도
그녀도 서로를 조금도 기억할 수가 없을 텐데도,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
다며 죄악을 뒤집어쓰고 그녀를 까마득한 억겁(億劫) 시간 후로 보내 버렸
다. 그는 처음으로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총 9권. 읽어보실만 할겁니다.

 

1. 첫번째..

 

설봉작가님 작품이죠. '사신'.

 

고민 많이 했어요 ㅋ; 어느 것을 최고의 소설로 꼽을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걸루 결정내렸습니다.

 

어디선가 얼핏 듣기로 한국의 판타지 소설들 중 2번째로 치밀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공감하는 말이죠.

 

제가 허점이 있나, 있으면 어떤 걸까 하면서 십수번을 읽었음에도,

 

딱 한 군데, 완전히 이상한 것도 아니고 살짝 아쉬운 수준의 결점 하나만 남기고

 

완벽한 구조와 세계관을 가진 걸작입니다.

 

설봉님 특유의 빨아들이는 매력이 극에 다다른 소설로,

 

한번 집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늪에 빠진 기분이 듭니다.

 

5명으로 결성된 살혼부. 필요악인 살수 집단이 거물을 건드려 결국 십망을 받게 됩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구멍을 찾기 위해 부주는 십망을 받으러 떠나고, 나머

지 4명은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도망길에 살혼부를 재건해줄 어린애들과 함께 오르게됩니다.

 

그리고 결국 도주에 성공한 한 살혼부원...

 

복수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지배 받지 못하는 살수 사무령. 모든 살수들의 꿈인 사무령을

 

보기 위해 십수년 후 중원으로 돌아갑니다.

 

먼치킨이고, 주인공 잘생겼고, 로맨스도... 보통 먼치킨 싫어하시는 분들이 꼽는

 

결점들이 모두 들어간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점들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할 수 밖에 없는 대작 무협.

 

'사신' 추천합니다.!!

 

본문 일부:

"내가 누군지 알지?"
"육천군은 공동파의 후기지수, 육천군에게 일갈을 내지를 수 있는
고인이라면 비영파파겠군."
"아는군."
"..."
"넌 나와 겨뤄야겠어."
뜻밖의 말이였다.
비영파파쯤 되는 사람은 여간해서는 손속을 나누지 않는다. 특히
종리추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과는. 이기면 본전이요, 지면 낯을 들지
못한다.
비영파파의 생각은 달랐다.
"싸움이 있을 걸 미리 알았다는 것은 머리가 있다는 거지. 사람들을
하인들까지 모두 내보냈다는 것은 인의를 안다는 것이고, 전각을
폭파시켰다는 것은 결단이야. 살문을 포기한다는 거지. 이런 자는 강해."


 --------------------------------------------------------------------

  천은탁은 종리추와 비슷한 자를  알고 있다. 그도  종리추처럼 광오했고

두 눈이 신념으로 불탔다.

  "미친놈."

  처음에는 그렇게 말했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군."

  두 번째는 웃었다.

  "벌써!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은 좋지 않은데... 오래 살기는 틀린 놈이군."

  세 번째는 애도를 표했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천은탁이 네 번째로 한 말이다.

2007.12.19.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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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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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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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중에 재밌었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몇개 적겠습니다

 

위에 적으신 제목들과 겹칠지도 모르지만 일일이 비교하기 귀찬으므로;

 

옛날소설 기억에 남는건

 

드래곤라자--당근 아시죠?

데로드앤데브랑--스스로 판타지 많이 찾아다녔다는 분은 아실듯

묵향--아직도 연재중이지만...저한텐 아직도 거희 최고의 작품

소드 엠페러--묵향과 비슷한점이 있죠 무협얘기에 판타지 얘기로 넘어가서 진행등..엔딩도 나름 깔끔

다크 메이지--소드엠페러 작가글 유명하니 아시겠죠 유명한값을 하는 소설

귀환병이야기--상당히 괜찬게 본 소설 양은 많지 않지만  재밋는 소설입니다

패리어드 이야기--귀황병이야기 후속작

 

 

막상 쓸려니 그다지 기억에 남는 소설들이 없군요;;

 

요즘 읽어본것들 이라고 해야 하나...

전 영지발전형 소설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쪽에 많이 치우쳤서요;

 

 

데이몬--다크메이지 후속작입니다 한창 나오는중..

러쉬--잼있게 읽은 기억이 1부완인데 짧아서 아쉬운..

로열--이것도 5권 완결 이네요 짧죠 하지만 잼있었다는...

레드클라우드--잼있서요 하지만 몇권 없다는거 ㅋㅋ 5권까진가 있는거로..

루펜의용병--4권까지 봤고요 괜찬은 소설.. ㅋ

신왕기--1부완이고요 2부가 있는진 모르겠네요 있다면 저도좀 알려주세여 ㅋ 신선함

열왕대전기--잼있네요 현재 8권인가? 까지 봣고요 다음꺼 나오기 기달리는중

달빛조각사--제가 유일하게 기다리는 게임판타지 입니다 9권까지 나온...

제왕--잼있서요 현재 6권 나온걸로 아는데..

천지를먹다--이건 보면서 삼국지가 떠올랏는데 재미는 있네요 7권까지 본것 같음

포갓--판타지가 아니라 무협쪽입니다 그래도 괜찬네염

데몬하트--그냥 즐기기엔 괜찬은 소설

테페른의영주--어느정도는 괜찬

포이즌킹--이것도 어느정도 ㅋ

프리나이트--음..이정도면 양호 ㅋ

저주용병귀환기--보면 알겟지만 귀환병이야기랑 거희 흡사..

메모라이즈--이것도 무협쪽 괜찬았던거로 기억

소드메이지--어느정돈;;

 

이정도 기억에 남는것들 몇개 더 있던거로 기억하는데 제목을 잊어 먹었네요...

찾아서 쓰기는 귀찬고 하니;

 

옛날것들 빼고 요새 제가 보던 것들은 대부분 영지 개발하고 그런게 포함된 것들입니다

제 취향이 그쪽이다 보니깐 다른 사람들도 잼있게 느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괜찬은 것들

이니 보시면 후회는 안하실거에요

200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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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wldn****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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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읽은 것 중에서 유일하게 생각나는 것!

그건 바로 '퇴마 학교'인데요..

거의 모든 사람이 읽었으리라 믿고...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 하였다면 죄송하고요..

도움이 되면 다행이네요~

20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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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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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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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가 꽃혀서 마구마구 읽고 있는 것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ㅁ+




달의 아이 -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계약에 의해 남장을 하고서 왕자들 사이에서 왕자로 행동합니다.

왕자님들이라서 그런지 주인공 주위에 멋진 남자들만 바글바글하죠.

먼치킨 요소 보다는 책 소개처럼 동화책같은 아름다운 느낌의 소설입니다.

순정 만화같은 느낌이랄까요?





달의 아이는 인더북이라는 사이트에서 e-book으로 있던데 거기가서


먼저 맛좀 보시고 결정하세요.


이작품 말고도 신간은 무료로 반권정도 볼 수 있답니다.

눈으로 확인하시고 돈을 쓰세요+ㅁ +


200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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