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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파 진영이 25일 하루 전 치러진 지방선거(구의회)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압승을 거두는 ‘선거혁명’을 이뤘다. 이는 지난 6개월여에 걸친 ‘범죄인인도’ 조례개정 반대로 비롯된 반정부시위가 만들어낸 일대사건이다. 구의회가 주로 지역이슈에 대해 정부에 조언을 하는 지역정책 참여자 역할을 한다지만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범 민주진영은 전체 구 의원 452석 중 400석 가까이 석권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의석의 80%를 장악했던 친 중국진영은 50석 안팎에 머무르는 궤멸적 참패가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범 민주진영은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초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 18개 구 전체를 장악하게 됐다. 또한 이번 선거결과로 수세에 몰리던 시위대에도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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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범 민주진영이 압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높은 투표율과 시위를 주도한 젊은 층이 전례 없이 적극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최종투표율은 71.2%로 사상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2016년 입법의원 선거의 58.28%를 훌쩍 뛰어 넘는 신기록이다. 여기에다 진보성향의 18~35살 젊은 층 유권자 참여가 늘어난 것이 범 민주진영 약진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결과로 캐리 람 행정장관의 정치적 기반인 친중파 진영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앞으로 정부운영을 위해선 시위대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하는 등 유화적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시위대는 물론 친 중국진영 내에서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조사’ 요구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홍콩은 우리경제에 있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교역상대국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번 선거결과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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