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입니다!!

밑에 은퇴 기사를 읽어 보시면 확실하게 아실꺼에여!!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23년간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된 이언주(33)는 28일 구단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27일 갑작스런 은퇴 발표 후 이언주는 전화기를 잠시 동안 꺼두었다. 그리고 주변의 동료와 지인, 팬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금호생명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금호생명과 함께 7년간 울고 울었던 금호생명 레드윙스 이언주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언주는 프로 11년 동안 몸을 담았던 정든 구단과 팬들을 위해 감사의 글을 써내려갔다.

이언주는 2008-2009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무릎수술을 받으며 큰 언니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언주는 후배들에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이언주는 선수 생명 연장을 두고 많은 심각한 고민을 했으며 구단의 간곡한 설득과 그동안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1년간 더 선수생활을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언주는 지난 시즌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역을 알차게 수행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은퇴 발표 후, 당분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이언주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전,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복귀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면서 “지난 시즌 목표였던 챔프전에 진출하고 다음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뒤 떠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후배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성숙해지고 있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는 특히 구단이 보여준 배려와 정성에 은퇴 시점을 두고 많이 흔들렸다. 안진태 금호생명 단장은 팀을 위해 헌신했던 이언주를 설득하기 위해 바쁜 회사업무를 뒤로 미룬 채 이언주의 고향인 부산으로 달려갔을 정도.

이언주는 “(안진태)단장님께서 직접 부산 집까지 찾아오셔서 설득하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찡했다”고 말한 뒤 “시즌 매 게임마다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평소 선수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선수들에게 해주셨다”며 재차 구단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 WKBL 올스타이자 5개의 우승 반지를 가진 이언주는 “비록 은퇴를 하며 정든 코트를 떠나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을 뜻 깊게 보내고 마치는 것 같아 마음은 홀가분하다”며 “금호 패밀리로서 자부심을 소중히 생각하고 계속 구단과 인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은퇴를 한 이언주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다시 코트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언주는 “구단에서 플레잉코치도 제안을 했지만 눈앞에 있는 좋은 그림을 택하기보다 알차게 준비해 오랫동안 지도자로서 후배들을 돕고 싶다”며 준비된 지도자로서의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