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춘, 차관 불러 문체부 1급 6명 자르라고 했다”

허진무·정원식·김원진 기자

유진룡 전 장관 ‘2년 전 성분검사·일괄사표’ 진상 밝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0)이 2014년 10월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와 관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무원들) 성분검사를 한 후 문체부 김희범 1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그렇게(1급 공무원 사퇴) 요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이 김희범 차관이 부임하자마자 불러 (공무원들의) 명단을 주면서 다 자르라고 했다고 들었다. 이는 문체부 직원들도 거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또 “김기춘 비서실장이 애틀랜타 총영사였던 김희범 차관을 불러 성분검사를 한 뒤에 바로 맡겼던 임무가 그것(사퇴 종용)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청와대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민간 문화·스포츠재단을 관장하는 문체부를 길들이기 위해 공무원들의 사표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미리 정리하는 작업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공무원들이 사직하고) 몇 달 뒤지만 미리 (공무원 정리) 움직임이 있었던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전 문체부 고위관계자도 “형식은 명예퇴직이었지만 당시 김희범 차관이 불러서 (사표를) 좀 내달라고 했다”며 “그때 그것(사표 종용)을 주도했던 것은 김기춘 실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인사위원장으로서 그 인사위원회 소관 인사에 대해서 알지, 부처의 다른 인사에 관여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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