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김기춘이 ‘정윤회 처 잘 있냐’ 물어"···김기춘 "착각" 공방

박광연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4일 오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4일 오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에게 ‘정윤회 처 잘 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정윤회씨(62)의 부인이던 ‘비선 실세’ 최순실씨(61)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착각이다”며 맞섰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1)의 공판에 김 전 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실장이 퇴임할 무렵으로 기억한다”며 이 같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이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그 말을 했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체육개혁이나 승마 건과 관련해 정유라 얘기를 하다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 전 실장이 ‘정윤회랑 처 잘 있냐’고 물어 ‘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김 전 실장의 해당 발언이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당시에 나온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정윤회 문건 사태와 상관 없을 때인 2015년도 1~2월 때의 얘기”라며 “김 전 실장이 (비서실장을) 관두실 때 쯤, 저와 거의 마지막에 만났을 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오전 환자용 수의를 입고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오전 환자용 수의를 입고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이 “증인과 김 전 실장 사이에 최씨에 관한 정보가 어느 정도 공유된 상태에서 그런 질문이 나온 것인가”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이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 사람들이 잘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모른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실장은 공판 말미에 발언 기회를 얻어 김 전 차관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본 피고인은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통화든 면담이든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며 “(최씨 딸) 정유라도 이번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이름을 알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제가 2015년 2월에 퇴임했는데, 당시 김 전 차관을 불러서 알지도 못하는 정윤회 부인이 잘 있냐고 안부 물은 일이 없다”며 “김 전 차관이 뭔가 착각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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