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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영화 박하사탕 줄거리에 대해서....
cb**** 조회수 41,227 작성일2003.04.25
저 혹시 영화 박하사탕 보신분 계시면 영화 줄거리 좀 가르쳐 주세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대학교 시험기간인데 과제물을 내야해서 좀 난감해요...
영화 줄거리에 대해서 그리고 영화를 본 느낌을 가르쳐주세요...
빠르면 빠를 수록 죠은데.......
부탁드립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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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
고수
인체건강상식, 동영상소프트웨어, 사람과 그룹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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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총 7개의 chapter를 통해 한 남자의 20년 간의 인생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쉽게 말하면, 맨처음의 장면이 가장 최근의 일이고, 점점 과거의 사건으로 가다가 마지막 장면은 가장 먼 과거의 일로 끝맺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마흔 살의 김영호을 만나게 된다. 그는 타락하고 망가진 초라한 사내. 1999년 오늘, 김영호가 '가리봉 동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날 때부터, 영화의 시간은 과거로, 과거로 흘러간다.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의 첫사랑을 찾아가는 이 시간여행 속에서 우리는 차츰 그가 젊어지고, 세월의 오염과 타락의 때를 벗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된다. 더불어 영화의 배경으로 흘러가는 20년 세월 속에서 한국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차츰 드러난다. 영화의 마지막이지만 이야기의 출발점인 7번째 chapter에 이르면 우리는 햇살 가득한 강가에서, 알싸한 박하사탕맛같은 우리 모두의 스무살의 눈빛과 사랑을 마주한다.

chapter #1
- 야유회 : 1999년 봄
주인공 김영호가 '가리봉동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난다. 20년 전 첫사랑의 여인 순임과 함께 소풍을 왔던 곳. 그러나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후다. 기찻길 철로 위- "나 다시 돌아갈래!" 영호의 절규는 기적소리를 뚫고, 영화는 1999년 오늘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chapter #2
- 사진기 : 사흘전 1999년 봄
영호는 마흔살, 직업은 없다. 젊은 시절의 꿈, 야망, 사랑, 모든 것을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중년. 어렵사리 구한 권총 한정으로 죽어 버리려고 하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사내- 광남의 손에 이끌려 이제는 죽음을 앞둔 첫사랑 순임을 만나게 된다. 스러져가는 그녀 곁에서 박하사탕을 든 채 울음을 토하는 영호. 그리고, 그녀가 남긴 추억의 카메라를 단돈 4만원에 팔아 버리는 이 사내, 알 수 없다.

chapter #3
삶은 아름답다 : 1994년 여름
서른 다섯의 가구점 사장 영호. 마누라 홍자는 운전교습강사와 바람피우고 그는 가구점 지구언 미스리와 바람피운다. 어느 고기집에서 과거 형사시절 자신이 고문했던 사람과 마주치는 영호 "삶은 아름답다"라고 중얼거려 본다. 집들이를 하던 날 아내 홍자의 기도가 장황하게 이어질 때 그는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안의 모든 것으로부터. 1994년 어느 여름의 일.


chapter #4
고백 : 1987년 봄
영호는 닳고 닳은 형사. 아내 홍자는 예정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만삭의 몸이다. 사랑도 열정도 점점 식어만 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 대한 권태로움으로 지쳐 버린 김영호.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잠복근무차 출장갔던 군산의 허름한 옥탑방. 카페 여종업원의 품에 안긴 그는 첫사랑 순임을 목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린다. 1987년 4월.

chapter #5
기도 : 1984년 가을
아직은 서투른 신참내기 형사, 영호. 그는 선배 형사들의 과격한 모습과 자신의 내면에 내재된 폭력성에 의해 점점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순수함을 부인하듯이 순임을 거부한다. 마침내 그의 광기가 폭발해 버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홍자를 그냥 택한다. 1984년의 어느 가을, 순임을 만난지 정확히 5년째 되는 해였다.


chapter #6
면회 : 1980년 5월
영호는 전방부매의 신병. 긴급출동하는 영호는 트럭에서 면회왔다가 헛걸음치고 돌아가는 순임의 작은 모습을 보게된다. 또다른 비오는 날의 텅빈 위병소 앞 순임은 오늘도 영호를 기다린다. 영호는 그날 밤 광주 역 주변 어둠 속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순임인 듯 마주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영호의 M16에서 발사되는 총성. 우리 모두에게 잔인했던 1980년 5월의 어느 날이었다.

chapter #7
소풍 : 1979년 가을
이야기의 시작, 영화의 끝. 구로공단 야학에 다니는 10여명이 소풍을 나왔다. 그 무리속에 갓 스무살의 영호와 순임도 보인다. 둘은 서로 좋아하기 시작한 듯하다. 젊음과 아름다운 사랑. 순수한 행복감에 잔뜩 젖어있는 두 사람. 눈부신 햇살아래서 영호는 순임이 건네준 박하사탕 하나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79년 어느 날. 이렇게 영화는 마지막에 와서 다시 시작한다.



이영화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가는 영화입니다...

20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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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설경구는 본래 굉장히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첫사랑을 만났을 때인 대학교때만 해도 말이죠.
대학을 졸업하고 셜경구는 경찰이 되었죠. 본래 뜻은 시민을 위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 싶은 거였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정확한 년도는 모르겠으나 학생운동이 빈번함) 그는 학생들을 잡아들이고 고문해야했지요.
처음에는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드랬어요. 그는 착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래가지고는 그곳에서 버틸 수가 없었죠. 결국 그는 가장 무서운 경찰이 되었죠.
고문관들인 경찰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결혼을 했지만 아내를 사랑하진 않은 건지... 아니면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인지.
그는 바람을 피우죠.(경찰을 그만뒀는지 회사원인가 그랬어요. 회사여종업원과 바람남..;;)
그의 아내 역시 바람을 피우지만 그것을 안 그는 용납하지 않더군요.
자신은 하지만 안된다라- 굉장히 아이러니하죠?
결국 이혼을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그는 알거지가 되어 비닐하우스에서 간신히 살아갑니다.
그런 그에게 한사람이 찾아오죠.
그는 첫사랑이었던 여자의 남편이었어요. 자신의 아내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데 그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했었다면서 한번만 만나달라고 부탁을 하러 온 것이었죠.
너무 변해버린 그는 그녀를 만날 수 없다고 했지만... 간절한 그 남편의 소원때문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박하사탕을 들고 말이죠....
(그 박하사탕은 주인공이 군대에 있을때 그 여자가 사주던 거랍니다...)
결국 그녀는 죽었던거 같네요.
마지막은 동창회에서였어요. 대학교 동창회였나... 대학교때 놀러갔던 곳이었던거 같네요.
동창회라고는 하나 빈털털이에 아무것도 아닌 그에게 관심갖는 사람은 없었죠.
그 옆에 기찻길이 있었고... 그는 거기에 올라가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말하죠.

"나 돌아갈래-"

대충 줄거리는 그런데.. 3년전 본거라 정확하진 않은 듯...
첫사랑 그녀와 박하사탕이 의미하는 건 자신의 순수하고 거짓없는 모습이겠죠.
방탕하고 망가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거겠죠.
다시 시작하고 싶었겠지만... 지나간 시절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것밖에 없었나 보죠.
고문하는 장면이라던가.. 아내를 때리는 장면 같은 거 보면.... 참 무서운 사람인데...
결국 남는 느낌은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것.
사회의 모순. 부조리성에 희생당한...

영화 본 다음의 느낌은... 그냥 씁쓸했어요...

20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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