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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도승, 성직자의 삶이 어떠한지 알고 싶습니다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1,911 작성일2012.01.03

그들의 통제된 삶이 어떠한지 알고싶습니다

이것을 알고자하는 목적은 제스스로 너무나 나태해지고 하루하루를 가치없이 보내는것 같아서

통제되고 절제된 그들의 살을 자기관리라는 측면에서 배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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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조림은 아람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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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1위, 사람과 그룹 5위, 창원시 1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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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침묵] 한번 보세요.

님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수행하는 성직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내내 거의 말이 없습니다.

매우 어렵게 촬영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문기사)

해발 1300m의 알프스 산맥 기슭, 빽빽이 우거진 전나무숲, 보이는 것은 하늘과 산과 나무 뿐…. 이런 곳으로 그들은 하나 둘씩 찾아들었다. 거기에 수도원이 있기 때문이다.

침묵과 고독으로 정의되는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인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피에르 샤르트뢰즈에 터를 잡았다. 얼마나 나무들이 많았으면 지역 이름에 전나무(샤르트뢰즈)가 붙었을까.

그들의 삶은 10년에 걸친 삼고초려 끝에 그들 곁으로 최초로 들어가 촬영한 2009년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감독 필립 그로닝) 속에서 아름답고도 경건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되짚어 가늠해 본 삶은 고뇌와 번민에서 벗어나 신에게 다가서기 위한 희생과 고통의 시간이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봉쇄 수도원'을 대표하는 곳답게 그랑드 샤르퇴즈 카루투시오 수도원의 벽은 높다. 1년에 단 3일만 만날 수 있는 가족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수사들이 밖으로 나와 만날 정도다.

수도회측은 대신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보고 싶은 순례객들을 위해 걸어서 15분 거리인 과거 평수사들이 살았던 곳에 박물관을 열고,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문을 열어 순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11월 말에 찾았으니 당연히 문이 닫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렵게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수도회 창시자인 브루노 성인의 초상화가 눈에 띈다. 1130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브루노 성인은 1055년 사제가 된 뒤 부패한 성직자들과 맞싸우며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대주교가 돼달라는 라임스 교구민들의 바람을 뒤로 한 채 자신을 따르는 몇몇 동료들과 알프스 산중으로 들어가 작은 수도원을 세우고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첫발을 내딛었다. 1090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황 우르바로 2세에 의해 보좌역에 임명돼 성직자 개혁에 앞장서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은수생활로 돌아와 1101년 죽을 때까지 고독과 침묵 속에서 기도와 노동의 생을 보냈다.

지난 1000년의 세월 동안 14세기 흑사병, 16세기 종교개혁, 20세기 제1·2차 세계대전 등 그들의 정신을 위협하는 대사건들이 일어났다. 그러나 카르투시오 수사들은 결코 흔들림 없이 브루노 성인의 뜻을 계승해 오고 있다. 수도회는 박물관의 한 공간에 바로 그런 역사를 모아놓은 공간을 조성해 순례객들에게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수사들은 각 2개층으로 된 은수처라고 불리는 독립 공간에서 생활한다. 1층은 작업실, 장작 보관소, 화장실과 작은 정원, 2층은 침실, 세면실, 기도실, 공부방, 성모상을 모신 경당으로 구성된다.

수사들은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오후 7시30분 잠자리에 든다. 밤 11시30분에 다시 일어나 밤기도를 한 뒤 새벽 3시30분에 다시 잠을 청한다. 그들은 그 사이 수도원 자급자족을 위해 자신이 맡은 노동을 하고, 기도와 성경 공부를 한다.

밥은 점심 한 끼만 먹는데 배식자가 복도에서 바깥쪽 문을 열고 벽 속 공간에 음식을 놓은 뒤 가버리면 점심 무렵 안에 있는 수사가 안쪽 문을 열고 받는 식이다.

방 안과 작업실에서는 절대 다른 사람과 대면할 수 없다. 정원에 나가면 가능하겠지 싶지만, 아니다. 지금은 나무들이 사람 가슴 높이로 들어서 있어 나와 남의 공간이 분리돼 있음을 알리지만, 공간과 공간 사이 건물 벽에는 높은 벽이 서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홀로 살았음을 짐작케 한다.



불교 승려들도 묵언수행은 한다. 그래도 자유롭게 절 안을 오가며 다른 승려, 신도와 얼굴은 마주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하루 세 번 미사, 저녁과 아침 기도를 위해 성당을 오갈 때도 옷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다. 중세 수도원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신비감을 주는 그 모습 그대로다. 다만, 그 이유가 영화와 달리 남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라니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이 이보다 적합한 곳은 없을 듯하다.물론, 감옥은 아니다. 입회하기는 어려워도 그만두는 것은 학교보다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퇴자는 거의 없다.

눈조차 마주치는 것을 피하는 이들이니 말은 말할나위도 없다. 월요일마다 체력단련을 위한 산행을 할 때 자신의 짝과 영적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것이 남과 나누는 말의 전부다. 상대방에게 전해야 할 말이 있으면 쪽지를 써서 대성당 앞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물함에 넣는다.

수사들의 방 벽에는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지향과 소명은 이 방안에서 침묵과 고독 안에 머무는 것이다'라는 라틴어 글귀가 붙어있다.

박물관 직원에 의하면, 영화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뒤 박물관을 찾는 순례객이 30% 늘어나 4만~5만명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현대인들에게 카르투시오 수사가 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는 원장과 수사 신부 20명, 평수사 12명 등 33명 뿐이다. 입회 자격은 연령만 만 21~44세로 제한할 뿐 하느님을 향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도 그렇다.



그들은 왜 이런 삶을 살까. 천주교 주교회의 이정주 홍보국장 신부는 "카르투시안(카르투시오 수도회 수사)들은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맞는다. 이들이 세상을 등지고 홀로 선 것은 세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성소로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며 "사람들은 이들의 희생과 보속을 시대에 뒤떨어진 우둔함으로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런 삶이 쓰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이들에게는 너무도 즐거운 영예"라고 설명했다.

출처: 뉴시스

 

 

 

2013.04.17.

  • 출처

    제가 본 다큐멘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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