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과 같은 미래를 지금의 자신이 어떻게 해쳐나갈지 걱정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전 대학생활중 이러한 어려움이 밀려오면 술을 마시며 잊어버리고, 닥치면 보자 식이었는데...

전 92학번입니다.

전공에 대한 불확실함은 어떤 전공자든 느끼는것같으며, 또한 그 전공에 관한 커리큘럼과 향후 진로에 얼마나 필요한 학습이 되는가에 관심이 가는 것은 누구나 공감했었고, 공감하고...또 공감 할 것입니다.

왜냐면 가르치는 사람과 현장 사람은 틀리거든요.

등록금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었고, 우리학교에서 제일 비싼 의과대와 같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과연 이 등록금을 언제쯤 회수할 수 있을까? 의과대는 금방할 텐데... 등의 한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떻하겠습니까? 이거 내야 졸업시켜주는데, 졸업해서 학사 따자고 힘들게 들어온건데...방법없이 따라야겠죠...(ㅡ,.ㅡ;)

서두가 길었네요.

실내디자인과를 나와도 가능한 직종..?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반드시 전공을 찾아가야한다는 생각

그것부터 바꾸는것이 좋겠는데요.

디자이너는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할 수 있으며, 그 결과물에 내가 만족하고 의뢰인이 만족한다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돈이 안맞아서 탈이지만...ㅡ.ㅡ;

저도 대학시절 지금 배우는 것이 밖에서 얼마나 필요할까?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면..."그거 해야 졸업하잖아.걍해!" 라는 결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로.....

학교에서의 전공과 교과목에서 답을 찾지 마세요.

졸업한 선배들을 찾아가든 잠깐 휴학하면서 관련직종이나 관심있는 디자인분야에 아르바이트로 입사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보입니다. 디자인에서도 어떤 분야가 내가 할 분야라는 것이....

시각디자인은 일러스트, 인쇄편집 디자인, 포토그래퍼, 사인디자인, 영상편집디자인

정보디자인은 컴퓨터로 하는 모든 디자인(요즘은 영상편집, 게임 그래픽디자인)

산업디자인은 제품디자인, 인테리어

전공 그대로 보면 그것밖에 못 배울것 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졸업후 실무에 뛰어들었을때

1.위의 모든것들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서 5~7년차의 실장급이 실력이 있을까요?

2.같은업종에 5~7년차로 있다가 실장급이 된 사람이 실력이 있을까요?

이상적인 해답은 1번 아닐까요?

질문중에 막노동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직접 만들어보지 않고 체험해 보지도 않고 드라마에 나오는 유학파 실장처럼 말몇마디 스케치 몇장으로 모든것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닥부터 알고 소재에 대한 것도 알아야 제대로 된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전공만을 생각하고 결론 내리지 마시고,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해 보고 결정하심이 좋겠습니다.

그것이 늦어진다고 생각마시고, 지금 부터 경력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다음날을 준비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명심보감에

萬事分已定 浮生空者忙 "세상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부질없이 바쁘게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월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나 보탬이 되길 기원하며...좋은 결론내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