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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울지마 톤즈 감상편
subi**** 조회수 4,123 작성일2012.08.08

국어 방학숙제에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를 다룬 '울지마 톤즈' 다큐를 보고

<무엇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의미 있는가> 란 주제로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감상편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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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는거야. 이기적인 새끼란 말을 들어도 그게 제일이야"

"이기적이어도 험난한 세상 살아가려면 어쩔수 없는거야"

'요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또 있을까요?'

위에 말에 적극동감했다.

'이기심은 인간의 본능' 이라는 헛소리를 자꾸만 생산해내는 이 미친 세상이라서 그런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태석 신부는 10남매 중 9번째 아들로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는 혼자서 바느질로 10남매를 키웠다.

이 신부는 의대에 진학했지만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 남수단의 '톤즈'라는 마을로 떠난다.

의사가 될 수 있는 한국에서의 특권을 포기하고 가난한 아프리카 원주민의 마을 '톤즈'로 떠난 이태석 신부.

그는 평생을 '톤즈'의 가난하고 불쌍한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한다.

 

하루종일 밤이 늦도록 아픈 환자들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한센인들에게 손수 신발을 만들어주고,

오랜 내전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공부를 가르쳐주고, 그들의 음악을 만들수있게 해준 이태석 신부.

그는 한국에서 어려운 '톤즈' 원주민을 돕기위해 온 의사가 아니라 또 한 명의 '톤즈인'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2010년 1월 세상을 떠나버렸다. 야속하게도.

2년에 한번씩 한국으로 휴가(?)를 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휴가는 커녕, '톤즈'에 대한 자신의 일때문에 바빴다고)

어쩌다 한번,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태어나 처음 받는 검진, 참 희한하게도 첫 검진에서 그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더 이상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던 것.

이태석 신부는 낙담했다고 한다. 그는 더 이상 톤즈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들의 삶은 늘 생존에 대한 전투 뿐이었다.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전투, 북수단과의 내전과 다른 부족과의 싸움.

딩카족은 성인이 되면 '전사'로서의 의식을 치른다. 살아있는 치아를 쌩으로 몇개씩 뽑고

이마에는 불에 달군 칼로 'V'자 칼빵(!!!)을 여러겹 새긴다. 이는 딩카족의 용맹함과 강인함을 상징한다고.. (무시무시해)

그들에게 '눈물을 흘리는 짓'은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짓이란다.

항상 일어나는 전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끊임없이 자신들을 지키기위해 경계해야했던 그들에게

눈물은 자신들의 용맹함과 강인함을 좀 먹는 것으로 되었던 탓이었을까.

 

이러한 원주민들이 이태석 신부가 톤즈를 떠나고 그의 죽음을 접했을 때, 원주민들은 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태석 신부를 조명하기 위해 톤즈로 갔던 제작진들이 원주민들에게 이태석 신부에 관한 일을 물을 때마다

원주민들은 모두 흐느끼거나 눈물을 흘렸다.

톤즈의 원주민이라면 누구나, 그에게 치료를 받고, 그에게 수학을 배우고, 그와 함께 음악을 배웠던 이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톤즈마을에 남아있는 이태석 신부에 대한 흔적들. 이태석 신부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냈던 원주민들.

마을사람들 모두가 힘을 모아 스스로 벽돌을 만들고 고생해서 지은 병원과 학교.

이태석 신부의 체온이 묻어난 한센병 환자들의 신발.

생존을 위한 전투 대신 악기를 들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그들만의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낸 브라스 밴드의 아이들.

 

이태석 신부는 예수가 실천했던 사랑, 그러니까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헐벗은 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서 너무나도 순수하고 고결한 인간에 대한 사랑, 그것을 실천하고자 했던 예수의 가르침을 믿었다.

이태석 신부는 인간이 얼마나 인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공동체를 지키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톤즈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고귀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세상이 워낙 험난하니까 이기적인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인간이란 아무리 가난하고 절망적이어도 끝까지 고귀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의 존엄을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기에 모든 부당한 억압과 예속에 저항하며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러한 고귀한 인간이 될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한다.

 

이태석 신부가 의대를 나왔다고 했을 때, 체 게바라가 생각났다.

체 게바라는 이런 말을 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도 가슴아파 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다. 이기적인 것은 단지 우리 사회의 껍데기일 뿐이다.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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