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성민 유서 뒤늦게 발견 “애들아…유산은”

김하진 기자

지난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전직 야구 선수 조성민(40)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고인이 일본 요미우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에이전트였던 손덕기씨는 1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조성민의 누나에게서 유서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서 유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나 조성미씨는 고인의 짐을 정리하던 중 배낭을 발견했다. 이 배낭에는 평소 조성민이 사용하던 잡화와 가로 9㎝, 세로 15㎝ 크기의 수첩이 들어있었다. 수첩에는 ‘유서’라는 제목과 함께 조성민이 써 내려간 3페이지 분량의 글이 있었다.

故 조성민 유서 뒤늦게 발견 “애들아…유산은”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시작한 조성민은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고 부모님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어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들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라고 세상을 떠날 뜻을 밝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제가 이렇게 가게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사랑하는 아들딸 환희 준희에게는 미안함을 남겼다.

그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고 유서에 썼다.

마지막으로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조성민씨는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고인이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결론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한국 프로야구 한화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00년 배우 고 최진실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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