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국어시간에 시읽기2 내공100추가 검
jsn4**** 조회수 3,307 작성일2008.09.20

사투리/박목월   곽낙원/고은

담쟁이/노종환   서시/나희덕

선운사에서/최영인   네가 가던 그날을/김춘수

기다리는 이에게/안도현   떨어져도 휘는 공처럼/정현종

울음이 떠나가는 담/박재성   폭풍/정호승

 

오차가 있을수도 있어요

이 시좀 써주세요 ㅠ 수행평가라서 따 쓴분없으면 몇개만 쓴분 채택할게요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knig****
영웅
수학, 수학, 수학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사투리 - 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고 했다. 그 무둑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라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곽낙원 - 고은

 

물론 낫 놓고 기역자 알 리 없는
황해도 텃골 군역전 부쳐먹는 쌍놈의 집 아낙입니다.
그런 아낙이 제 자식 창수가
대동강 치아포 나루에서 왜놈 한 놈 때려죽이고
물 건너 인천 감리영 옥에 갇히니
초가삼간 다 못질해버리고
옥바라지 객주집 식모살이 침모살이 해가며
차꼬 물린 살인죄 자식 면회 가서
나는 네가 경기감사 한 것보다 더 기쁘다
이렇게 힘찬 말 했습니다.

몇십 년 뒤 여든 살 바라보는 백발노모
중국에 건너와
낙양군관학교 사람들이 생신날 축하하려고
돈 몇 푼씩 걷은 걸 알고
그 돈 미리 받아내어
생신날 단총 두 자루 내놓으며
자네들 걷은 돈으로 샀으니
내 생일 축하의 뜻으로 이 총 쏴
부디 부디 독립운동 이루어주시게
그 뒤 그녀는 여든 두 살로 중경땅에서 눈감았습니다.
나라 독립 못 보고 죽는 것 원통하다
이 말이 그녀가 남긴 말 한마디 아니고 무엇입니까.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서시-나희덕

 

단 한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선운사에서 - 최영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네가 가던 그날은

                              김춘수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

 

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기다리는 이에게 -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떨어져도 튀는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되어 있는 꼴

둥근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폭풍 -  정 호 승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나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울음이 떠나가는담은 못찾겠네요.. 제목이 틀리신게아닌지... 다른거도 조금씩 틀렸던데 '';;;

2008.09.20.

  • 채택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